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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전연우가 담배 한 대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이고는 담배연기를 뿜어냈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아요.”

본래 담배를 피우지 않던 전연우였지만, 그녀가 떠난 이후 니코틴 냄새에 중독되어 버렸다. 끊으려고 해도 도저히 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자네가 황준엽을 죽였나?”

인경아의 말에 인시윤도 전연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인시윤은 전연우와 처음 접촉했을 때부터 그에게 적잖은 비밀이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바로 그런 신비로움이 그녀를 사로잡은 것이다.

한 번 깊숙이 빠져버리니 그다음엔 발을 뺄 수가 없었다.

전연우가 말했다.

“사모님, 살인을 말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또한... 오늘 전 돈에 대해 논의하려고 온 겁니다.”

이건 전연우가 쥐고 있는 최고의 패이기도 했다.

인씨 가문은 각종 영역에 손을 뻗고 있다. 유독 석유 분야만 빼고, 말이다. 예전 인씨 가문은 황씨 가문과 협력하려고 했었지만 황준엽이 감옥에 간 탓에 무산되고 말았었다.

오늘 전연우가 그 계약서를 자신의 눈앞에 들이밀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연우는 이미 인경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서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가 서울의 주인이 된다면, 그때의 서울에 어떤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날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그 유전은 가치가 무려 1조 달러를 넘어서는 황씨 가문이 탐내던 먹잇감이다.

황씨 가문은 황준엽이 갖고 있던 이 유전을 찾으려다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그런 유전이 전연우의 손에 있었을 줄이야.

인경아 또한 그 먹잇감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못해 망설이기 시작했다.

장사꾼은 이익 앞에선 거리낄 게 없다는 말에 인경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모님, 잘 생각해보세요.”

인경아가 가느스름하게 눈을 뜨며 그에게 방어막을 쳤다.

“그 좋은 패를 가졌으면서 왜 우리 인씨 가문을 선택했는가? 아무 은행에나 찾아가 담보로 맡긴다면 3000억을 빌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을 텐데.”

“그건 저에게 사심이 있기 때문이지요. 사모님, 저와 도박 한 번 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이 일에 위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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