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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영수야, 그러지 마...”

손을 빼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녀에게 꽉 쥐어졌다.

전연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악몽을 꾸고 있는지 눈가에 눈물이 고였고 입으로 그 남자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가지 마...”

“싫어!”

장소월은 악몽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강영수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병원에 누워 있었다. 겨우 숨을 쉬고 있었는데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이 혼자 있었다. 장소월은 병실에 쳐들어가서 의사를 찾고 싶었지만 병원 전체를 뛰어다녔지만 텅 비어 있고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 주위가 어두워지고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강영수는 자신이 곧 죽는다고 말하면서 그녀와 작별 인사하러 왔다고 했다. 심장이 저릿해 나는 게 꼭 현실 같았다.

장소월은 그를 잡고 싶었지만 아무리 쫓아가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강영수는 어둠 속으로 걸어가고 남았던 한 줄기 빛마저 사라지고 장소월도 점차 어둠 속으로 삼켜졌다.

전연우의 표정은 마치 폭풍우 전의 고요함 속에서 살랑살랑 부는 찬 바람 같이 냉랭하고 어두웠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장소월은 심장이 저릿저릿 아파와서 깨어났는데 옆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숨을 참으며 손으로 침대를 바치고 벌떡 일어났다. 손에 쥐여 있던 책장은 찢겨 나갔다.

전연우의 어두운 눈동자를 보고 장소월은 불안해서 어쩔 줄 몰랐다. 그의 눈빛은 그녀로 하여금 겁이 나 떨게 했다.

그러나 전연우 눈가의 냉기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장소월은 마치 자신이 방금 헛것을 본 줄 알았다.

전연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흘러내린 잔머리를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악몽 꿨어?”

장소월은 저도 모르게 움찔했지만 피하지는 않고 곁눈질로 그의 손을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화장실 가서 세수해야겠어.”

“그래.”

전연우는 아무 감정도 없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장소월은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와 슬리퍼를 신고 욕실로 걸어갔다. 수도꼭지를 틀고 얼음같이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자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것 같았다. 방금 꿨던 꿈을 돌이켜보니 왜 그렇게 현실적이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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