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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전연우는 그녀를 살폈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녀를 보는 순간 화가 가라앉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장소월의 표정이 냉담해서 전연우는 보자마자 그녀의 마음속에 고민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전연우는 어떻게 해서든 알아낼 것이다.

장소월은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랐다. 전연우가 지난밤에 그녀의 몸에 남긴 흔적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 백설같이 흰 피부에 아직도 손톱자국이 남아 있었다. 전연우는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안고 한 팔로 그녀를 들어 올려 테이블 위에 앉혔다.

“나한테 화풀이하려고 네 몸을 힘들게 하지 마. 난 네가 그러는 거 싫어. 알겠어?”

부드러운 어조에 그렇지 않은 차가운 눈빛, 하지만 전생에 장소월을 대하는 전연우의 태도에 비하면 이번엔 많이 온화해진 듯했다.

그는 장소월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눈을 피하려는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뭐 먹고 싶어? 준비하라고 할게.”

장소월은 힘이 없어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담담하게 한마디만 뱉었다.

“다 괜찮아.”

시선을 그의 얼굴에서 옮겨 흰색 침대 시트로 향했다.

“착하지.”

전연우는 칭찬하는 의미로 그녀의 이마에 뽀뽀했다.

그리고 프런트 데스크에 전화해서 음식을 준비하라고 했다.

30분도 안 되어서 식당 종업원이 음식을 갖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여러 가지 요리와 디저트를 전부 테이블로 옮겼다.

“소월 씨, 맛있게 드세요!”

전연우는 통유리창 앞에서 전화를 받았다. 손가락 사이에 끼어있는 담배는 빨간빛을 내면서 연기를 뿜어냈고 방 안에서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장소월은 입을 가리고 몇 번 기침했다. 전연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장소월을 돌아보더니 바로 담뱃불을 껐다.

몇 마디를 한 후 전연우는 전화를 끄고 장소월 곁으로 와서 앉았다. 그리고 전처럼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그녀를 살펴보았다.

“표절 사건은 기 비서가 해결했어. 네가 말만 잘 들으면 회사에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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