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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그녀는 역시나 지각했다. 회사에 가보니 서현이 작업실 책임자로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문밖 인기척에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돌렸다. 장소월이 가슴에 손을 얹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지각해서 죄송합니다.”

서현은 냉담한 얼굴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손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조금 전 내가 말한 게 제우 게임 회사가 보내온 가이드 라인이야.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직접 날 찾아와.”

“시간이 촉박해. 난 우리 팀원들 모두 이번 기회를 중히 여겼으면 좋겠어. 대학원생들 졸업 작품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회의 끝!”

회의가 끝나자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일에 집중했다.

장소월은 자신이 투명인간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자료를 들고 걸어오는 박원근에게 물었다.

“선배님, 저희에겐 아직 제출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있잖아요. 왜 하나를 더 받은 거예요?”

박원근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아니야. 그거 이미 끝났어. 며칠 동안 밤샘 작업으로 어제 모든 디자인을 보내줬거든.”

장소월은 깜짝 놀랐다.

“하... 하지만... 어제 제가 제우 게임 회사 책임자에게 디자인을 제출했고 문제없다는 답장도 받았어요.”

“오늘 내가 알아봤는데 네가 몸이 불편해 며칠 나오지 못했을 때 서현이가 네가 맡은 부분을 받아 며칠 밤을 새워 완성했대. 네가 말한 책임자는... 나도 잘 모르겠어. 네가 직접 물어볼래?”

장소월은 의자에 앉아있는 서현을 보고는 조용히 시선을 거두고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선배님.”

“참, 이번 새 프로젝트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잠시만.”

박원근은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살펴보고는 말했다.

“이번에 제우에선 총격 게임을 출시하는데 우리에게 여자 캐릭터 디자인을 의뢰했어. 네가 맡은 건 이거야.”

“알겠어요. 고마워요.”

장소월은 가방을 내려놓았다. 곧 완성될 그림을 보니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 맡은 이 프로젝트를 완벽히 완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전연우 때문에 모두 망쳐버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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