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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장소월은 초안을 모두 그린 뒤 사진을 찍어 의뢰인의 메일에 보냈다.

잠깐 쉬는 시간, 장소월은 어깨를 두드리며 정수기 앞으로 가 물 한 컵을 받았다.

핸드폰을 켜고 시간을 보니 저녁 7시가 거의 되어가고 있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연이어 문자를 보내왔다.

장소월은 대충 훑어보고는 전원을 꺼버렸다.

30분 뒤, 상대 회사로부터 별문제가 없다는 답장을 받았다.

장소월은 초안에 색을 입힐 준비를 시작했다.

그녀가 한 걸음 내디딘 순간, 어깨에 무언가 부딪혔다. 고개를 들어보니 서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 똑바로 보고 다녀.”

장소월은 곧바로 사과했다.

8시 30분이 되자 작업실 사람들이 속속 퇴근했고 그녀 혼자만 남게 되었다.

10시 반, 피곤해진 장소월은 책상에 엎드려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돌연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낀 그녀는 번쩍 눈을 떴다. 남자의 날카로운 턱선을 본 순간 몸이 경직되었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내가 오지 않으면 여기에서 자려고 했어?”

전연우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 아직 안 끝났어.”

“내일 계속해도 되잖아.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나 가방 정리해야 하니까 기다려.”

전연우는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놓아주었다. 장소월은 물건을 가지러 작업실로 돌아갔다. 의외로 서현도 아직 퇴근 전이었다.

그녀가 쭈뼛거리자 전연우가 말했다.

“얼마나 더 가져가야 해?”

장소월은 아직 절반 정도 작업이 남았기에 집에 돌아가 계속 그리려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전연우의 뒤를 따라 밖에 나가 차에 올라탔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의도를 알아챈 장소월은 다급히 거절했다.

“나 혼자 할 수 있어.”

장소월이 안전벨트를 맸다.

전연우의 입꼬리가 슥 올라갔다.

호텔에 도착하자 장소월은 그와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전연우가 돌연 걸음을 멈추고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거 놔. 나 혼자 걸을 수 있어.”

장소월은 아무리 뿌리치려 해도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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