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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김지유를 본 뱀 할멈은 처음에 놀란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마른 입술을 할짝대며 천천히 얘기했다.

“이 바보 같은 아이야... 결국 우리 저승에서 만났구나.”

뱀 할멈은 무독교의 손에 들어가고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지유를 봤을 때 저승에 온 것으로 생각했다.

“할머님, 무슨 소리예요. 제가 할머님을 구하러 무강까지 온 거라고요.”

김지유는 뱀 할멈을 보면서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닦고 웃으면서 말했다.

“뭐라고? 끝이 없음에 왔다고? 장난하지마. 내가 얘기했잖아. 얼른 도망치라고. 끝이 없음에서 도망치라고!”

뱀 할멈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조급해했다.

“할머니, 걱정하지 말아요. 저뿐만이 아니라 서준이도 왔어요. 서준이가 지금 얼마나 강한지 모르시죠?”

김지유는 뱀 할멈이 최서준의 실력을 몰라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넌 무강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몰라. 너 뿐만이 아니라 최서준이라고 해도 여기에서는 뼈를 추리지 못할 거야. 아직 너희를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야, 정말 다행이야. 이제 얼른 가. 난 상관하지 말고 얼른 도망가.”

뱀할멈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얼른 두 사람을 내쫓고 싶었다.

“지금 도망가려고? 이미 늦었어.”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무독교 성원들이 들어오더니 지하 감옥을 둘러싸버렸다.

“이런, 매전호법이 왔어! 얼른, 얼른 도망가!”

그 목소리를 들은 뱀할멈은 깜짝 놀라서 얼른 두 사람더러 도망가라고 했다.

“웃기지 마. 감히 매전호법 앞에서 도망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앞장 선 사람이 크게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그러자 감옥 주변으로 갑자기 초록색을 띤 독뱀들이 감옥을 둘러쌌다.

그 장면을 본 뱀할멈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끝장이야, 이젠 끝났어. 지유야, 왜 내 말을 안 듣고 여기에 죽으러 온 거야! 난 죽으면 그대로 끝이지만 넌... 하아...”

“할머님, 그렇게 한숨 쉬지 말아요. 우리는 꼭 여기를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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