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다가오는 것을 본 김지유는 기운을 흘려보냈다.순간, 수령 옆의 독사들이 알 수 없는 힘에 당해서 그대로 고개를 바닥에 받고 굴복했다.수령은 그 장면을 보고 약간 놀랐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를 떠올리고 얘기했다.“성녀님, 아무리 성추으이 기운을 뿜어내 이 독사들을 제압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 없을 겁니다. 성녀님은 그저 종사일 뿐이잖아요. 저는 이 독사들이 없어서 손쉽게 성녀님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수령은 말을 마치고 바로 기운을 뿜어냈다.종사 네 번째 단계의 힘이 순식간에 감옥에 가득 찼다. 무독교의 성원들도 그 힘에 무릎을 꿇었다. “성녀님, 지금이라도 저희를 따라 순순히 감옥으로 간다면 여전히 성녀로 남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자리를 원하는데요. 그러니 저항하지 말고 같이 가시죠.”수령은 힘을 약간 거두고 김지유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김지유는 약간 휘청였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고 땀이 줄줄 흘러 참기 어려울 지경이었다.갑자기 누군가의 손이 김지유의 어깨에 닿았다. 그 순간, 천근만근 무겁던 몸이 순식간에 가벼워졌다.고개를 돌린 김지유는 최서준이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주고 있는 것을 보았다.“누나, 얼른 가서 할머님이나 보살펴. 다른 건 나한테 맡겨.”말을 마친 최서준은 바로 앞으로 나섰다.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공기가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수령은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이런.’수령이 반응하기도 전.우둑.두 다리가 부러졌다. 이윽고 무릎부터 시작해서 온몸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호법님, 살려주세요!”수령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뼈가 부서져 쓰러졌다. 최서준의 기운은 그대로 떡이 되어버린 것이다.그 모습을 본 최서준은 차갑게 한마디만 했다.“감히 내 누나를 때리려고 해? 죽고 싶은 모양이지.”매전호법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매전호법은 순식간에 피떡이 된 수령 몸 앞에 나타나 최서준을 쳐다보면서 종사 아홉번쨰 단계의 힘을 방출해냈다. 그리고 차갑게 물었
그 말에 사람들은 순식간에 발끈했다.“감히 성녀님을 모욕해?”“성녀님이 이미 결혼을 했다고?”“죽고 싶어?”“죽여라! 감히 성녀님을 모욕하다니!”“성녀님을 모욕한 사람은 죽어야 해!”...매전호법 뿐만이 아니라 바닥에 쓰러져 있던 무독교의 성원들도 화가 나서 최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하지만 평범한 무독교 성원은 아무리 인수가 많다고 해도 개미 한 마리일 뿐이었다.최서준은 그 자리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무독교의 성원들은 뛰쳐나옴과 동시에 몸이 터져서 바로 죽었다. 어느새 그들의 내장이 사방에 튀었다.그 장면을 본 매전호법이 순식간에 날아왔다.계속 가만히 있다가는 무독교의 성원들이 모두 최서준한테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매전호법이 나서자 최서준은 그제야 진지하게 임했다. 두 눈을 반짝인 그는 뛰쳐 날아올라 매전호법 앞에서 주먹을 내뻗었다.평범해 보이는 공격이지만 그 주먹에는 많은 힘이 함축되어있었다. 매전호법이 머릿속에는 이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여러 가지 있었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매전호법은 바로 온몸의 기운을 끌어내 얼른 공격을 막았다.쿵.굉음이 지나간 후, 매전호법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 오직 최서준만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다.“너... 너 종사가 아니라 무후...”매전호법은 벽을 잡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가슴 쪽은 이미 뼈가 부러졌고 입에서는 피가 계속 흘렀다. 그는 최서준을 가리키면서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누가 그래? 내가 종사라고.”최서준은 차갑게 말을 마친 후 자취를 감췄다.‘안 돼!’매전호법은 속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종사 급까지 단련한 결과, 위험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하지만 이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 매전호법은 아무런 방법도 없었다. 아까 온 힘을 다해도 막지 못한 것을 어떻게 지금 피할 수 있겠는가.매번 호법은 전에 남양에서 최 대가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별 볼 일
독충은 시체를 먹어치운 후 몇 배나 커졌다. 이윽고 지하로 몸을 감추더니 사라져 버렸다.“이건 뭐죠?”최서준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이건 무독교의 또 다른 성충인 탐식충이야. 지유의 금침독벌레와는 조금 달라. 다 성충이지만 금침독벌레보다 더 제멋대로인 녀석이야. 교주가 우리를 속이고 이런 독벌레를 심어놓다니... 어쩐지 시체도 못 건졌다 했어!”뱀 할멈은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이 장면이 뱀 할멈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전의 일들을 드디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할머님, 무독교 교주가 본인의 성충이 있으면서 왜 지유 누나를 계속 찾는 거예요?”최서준은 호기심에 물었다.전에 무독교의 사람들은 교주가 김지유 체내의 금침독벌레를 노리고 접근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무독교에서 전해져오는 전설이 있거든. 성충이 성충을 잡아먹으면 신선 충이 된다고 말이야.”뱀 할멈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럼 교주가 다른 성충을 찾으면 되잖아요. 여기에만 해도 벌써 성충이 두 마리가 있는데, 세상에 다른 성충이 더 없겠어요?”최서준이 다시 물었다.“네가 몰라서 그래. 확실히 다른 성충들도 있지만 성충은 숙주 몸에서만 성장할 수 있어. 진정한 성충이 되기 위해서는 주인을 꼭 섬겨야 하는 거야. 그게 바로 성충이 거의 없는 이유 중 하나야. 주인이 되지 못하면 오히려 잡아먹혀 죽을 테니까. 난 살아오면서 교주와 지유를 제외하고 성충의 주인이 된 사람을 본 적이 없어.”“그래서 지금 무독교에서는 지유 누나를 잡아가서 삼키려고 하는 거예요?”최서준은 김지유가 그동안 힘들게 금침독벌레를 길들이고 나서 이렇게 많은 일에 연루될 줄은 몰랐다.“완전히 그런 건 아닐 거야. 적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교주로서 성녀와 결혼하려고 한다고 말할 거야.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아. 그래서 지유한테 빨리 도망가라고 하는 거야.”“빌어먹을!”최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감히
3대 독 왕의 뒤로 무독교의 성원들이 가득 몰려왔다.매전 호법이 죽기 전에 무독교의 사람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 분명하다.“쯧, 우리가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도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우리를 알아보는 녀석이 있다니.”붉은색 옷을 입은 노인이 추억하듯 천천히 얘기했다.옆에 있는 검은색 옷의 노인은 최서준이 성녀의 손을 잡은 것을 보더니 말했다.“우리를 알고 있다면 얼른 저항을 포기해. 쓸데없이 힘만 빼지 말고. 얼른 성녀를 놓아줘.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이 떨어지게 될 거야.”초록색 옷을 입은 노인은 김지유 등에 업힌 뱀 할멈을 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가 바로 내 제자의 아내지? 여기서 포기하면 내가 교주님께 말씀드려 목숨은 건져줄 수 있어.”“당신이 내 남편의 스승이라고?”뱀 할멈은 놀라서 되물었다.“그래, 나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 뿐이야. 이 자식은 신성교의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반드시 사형을 당할 거야.”초록색의 노인은 뱀 할멈이 목숨을 빌 줄 알고 대답했다.“내 남편의 스승이라면서, 내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그대로 내버려 둔 거야?”뱀 할멈은 따지는 말투로 물었다.“이 미친 여자 같으니라고. 감히 뭐라는 거야!”초록색 옷을 입은 노인이 그 말을 듣고 발칵 화를 냈다. 그리고 바로 뱀 할멈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최서준은 순식간에 그 공격을 피하고 초록색 옷을 입은 노인의 손목을 잡아챘다.그러자 두 사람의 기운이 순식간에 퍼져 주변에서 흙먼지가 일었다.두 사람은 거리를 벌렸다. 초록색 옷을 입은 노인은 최서준을 보면서 약간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몰랐는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무후였다니. 어느 가문의 사람이야. 이름을 대라. 네 가문을 봐서라도 목숨만은 살려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난 최서준이라고 한다.”최서준은 전혀 숨김없이 바로 입을 열었다.세 사람은 최서준의 이름을 듣고 약간 흠칫하더니 무언가를 떠올리고 말했다.“최씨라고? 설마...”“그럴 리가 없어. 최씨 가문은 십
사실 얘기해 주지 않아도 세 사람이 내뿜은 독 기운에서 최서준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독 기운이 가득 차자 무독교의 사람들도 멀리 떨어졌다. 그들도 이런 상황은 두려웠다.여러 색깔의 독사가 그들을 향해 혀를 날름거렸고 검은색의 전갈이 꼬리를 높게 들어 올려 금방이라도 침을 쏠 기세였으며 신기한 빛깔의 개구리들이 옆에서 독을 뿜어냈다.“무후 세 명이 동시에 나서다니. 너 잘못 건드렸네.”금무명이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얘기했다.금무명은 눈앞의 상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3대 독 왕이 동시에 나서는 건 오랜만이야. 정말 무서운 장면인걸.”“그러게 말이야.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워서 바지가 축축해지는데.”“바지 좀 그만 적셔.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그렇지. 교주님도 얘기하셨어. 3대 독 왕이 동시에 나선다면 무강을 다 휩쓸어버릴 수 있다고.”“저 자식은 이제 끝장이야. 무강에서 신성교와 척을 지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지;”무독교의 사람들은 3대 독 왕에게 기대가 가득했다.이때, 성충의 기운이 퍼지자 3대 독 왕의 기운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저 약간일 뿐이었다.최서준이 고개를 돌려보자 김지유가 억지로 금침독벌레의 힘을 꺼내 쓰고 있었다. 순식간이었지만 김지유의 입가에는 어느새 피가 고였다. 세 무후를 상대로 억지로 금침독벌레의 힘을 이용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성녀님, 아무리 그대로 성충을 깨우지 않는 게 좋을 텐데요. 성녀님의 힘으로는 성충한테 오히려 잡아먹힐 수 있으니까.”전갈 독 왕이 천천히 얘기했다.“성녀님, 최서준을 돕고 싶다면 항복하게 만들어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싸울 때 독에 당해서 죽을지도 모르니까. 시체도 남지 않을 거예요.”붉은 옷의 노인이 옆에서 거들었다. 세 사람은 최대한 평화로운 방법으로 진행하려고 했다.“누나, 그럴 필요 없어. 이 세 명은 내가 상대하면 돼.”최서준은 김지유가 휘청이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김지유 옆으로 나타나 기운을 내뿜어 김지유를 도우려고 했다.그 말을 들은
“난 이미 쓸데없지만 목숨은 남았으니... 이따가 내가 시선을 끌 테니 그 기회를 잡고 도망가.”뱀 할멈이 그렇게 말하면서 이를 꽉 깨물었다.김지유가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왔으니, 자기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손녀 같은 김지유가 호랑이 굴에 빠졌는데, 모르는 척할 수가 없었다. “난 이제 내 진짜 손녀를 찾으러 갈게.”뱀 할멈이 중얼거렸다.어지러운 기운 속에서 뱀 할멈은 거의 모든 기력을 쏟아냈다.“할머님, 안돼요!”종사인 김지유는 그 기운을 느끼고 바로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고 소리를 내질렀다.최서준은 빠르게 뱀 할멈의 목을 내리쳐 기절시켰다. 뱀 할멈은 순식간에 쓰러졌다.“왜 다들 날 안 믿는 거야.”최서준은 중얼거리더니 얘기했다.“누나, 할머님 잘 보고 있어요. 남은 건 내게 맡겨요.”최서준은 몸을 돌려 바로 3대 독 왕에게로 걸어갔다.최서준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3대 독 왕은 참지 않고 동시에 달려들었다.순식간에 눈앞에 여러 가지 빛깔의 향연이 펼쳐졌다.붉은색, 초록색, 검은색 기운들이 넘실거렸고 세 독 왕은 그사이를 누비고 있었다.최서준은 그 기운이 김지유에게까지 닿으려는 것을 보고 얼른 허공에 나타나 세 독 왕을 김지유에게서 떨어뜨리려고 했다.하지만 그 행동에 3대 독 왕이 바로 눈치를 챘다.세 사람은 동시에 달려와 최서준을 따라잡았다. 최서준은 두 사람의 주먹을 피했으나 뱀독 왕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를 맞았다.최서준은 마치 운석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져 사람들 눈에서 사라졌다.“흥, 뱀독 왕의 공격 한 번에 쓰러지다니. 넌 이제 죽었어.”“그러게 말이야. 뱀독 왕이 이미 무시무시한 뱀독과 기운을 몸에 넣었으니 조금만 닿아도 죽게 될 거야. 아무리 독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뱀독 왕의 독에 당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해. 끝이 없음에 처음 들어온 최서준은 더욱 모를 거야.”무독교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이미 마음을 굳혔다.다른 두 독 왕은 뱀독 왕이 최서준을 공격한 것을 보고 몰래 한숨을 돌렸다.
“이거 설마... 여래 신장?”멀리서 이 장면을 본 무독교 성원들은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장면을 보면서 입을 딱 벌렸다.‘이런!’뱀독 왕과 전갈 독 왕 두 사람은 최서준이 독개구리 왕한테로 돌진하는 것을 보고 그의 목표가 독개구리 왕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그를 돕고 싶었지만 위압감에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이윽고 굉음이 터졌다.독개구리 왕이 서 있던 자리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이 생겼다. 독개구리 왕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셋째야!”뱀독 왕과 전갈 독 왕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은 절벽 끝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최서준이 천천히 날아올랐다. 이윽고 최서준이 진기를 이용해서 붉은 옷 노인의 시체를 건져냈다.바로 독개구리 왕이었다.최서준은 시체를 두 독 왕에게 던져버렸다.“셋째야!”전갈 독 왕은 시체를 받아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흔들며 깨워보려고 했다.하지만 이미 숨이 끊어졌기에 아무 소용도 없었다.“감히 우리 막내를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이야!”전갈 독 왕은 빠르게 최서준을 향해 달려갔다.“안돼!”뱀독 왕이 뒤에서 소리쳤다. 이윽고 전갈 독 왕은 빠른 속도로 다시 날라왔다.최서준이 전갈 독 왕의 복부를 가격하자 전갈 독 왕의 단전이 그대로 부서졌다. 내공은 사라지고 오직 목숨만이 겨우 붙어있었다.“널 죽여버릴...”그는 말을 다 맺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렸다.3대 독 왕은 어느새 한 명만 남았다. 무독교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도망치는 것도 까먹었다.“얼른, 얼른 가서 교주님한테 얘기해!”지켜보고 있던 무독교 중 한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최서준은 그런 사람들을 신경도 쓰지 않고 몸을 돌려 뱀독 왕 앞으로 왔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뱀독 왕은 최서준 앞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꿇어버렸다.최근 최서준은 매일 밤 용문 비경 속에서 금무명과 싸우며 무후 세 번째 단계가 되었다. 금무명도 놀랄만한 성장 속도였다.역
뱀독 왕이 자기 뱀을 꺼낸 것을 본 김지유는 최서준의 말뜻을 이해했다.그녀는 최서준을 쳐다보았다. 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바로 금침독벌레를 천천히 꺼냈다. 금침독벌레가 김지유 몸에서 나오자 초록색 뱀은 허공에서 발악했다. 같은 독벌레로서, 초록색 뱀은 자기의 처지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금침독벌레가 다가오자 초록색 뱀은 점점 힘을 잃어갔다. 이윽고 금침독벌레가 초록색 뱀의 몸을 작게 물었다. 그러자 초록색 뱀은 축 늘어져 버렸다. 뱀독 왕은 그제야 어두운 표정으로 뱀을 거두었다.금침독벌레가 다시 김지유의 몸으로 들어온 순간, 김지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처음 느껴보는 떨림과 함께 온몸으로 기운을 내뿜었다.“너, 무슨 짓을 한 거야!”그 상황을 본 최서준은 빠르게 뱀독 왕의 옆에 나타나 손으로 뱀독 왕의 목을 쥐었다.뱀독 왕이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최서준은 당장 힘을 줘서 뱀독 왕을 죽일 것이다.“최 대가님, 이건 제 탓이 아닙니다. 성녀님의 금침독벌레와 제 뱀은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지금 힘을 얻어 금침독벌레가 각성한 것이죠. 그러니 숙주인 성녀님도 더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겁니다.”뱀독 왕이 해명했다.뱀독 왕의 뱀이 물렸을 때, 뱀독 왕은 겨우 종사 첫 단계의 힘을 유지하고 있었다.하지만 김지유는 순식간에 힘을 되찾았다. 이윽고 종사 첫 단계에서 종사 세 번째 단계가 되었다.뱀독 왕을 오해했다는 생각에 최서준은 얼른 손을 놓았다.그는 김지유 옆에 가서 김지유가 숨을 고르는 것을 기다리다가 물었다.“누나, 지금 몸 상태는 어때?”기운은 가다듬은 김지유는 뱀독 왕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웃으면서 대답했다.“서준아, 생각보다 매우 좋은 것 같아. 아까 그 한입으로 금침독벌레가 3단계나 강해졌어. 앞으로 내가 따라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종사 네 번째 단계가 될 거야.”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고개를 돌려 뱀독 왕에게 질문했다.“뱀독 왕, 너희 무독교는 이렇게 동류를 잡아먹는 방식으로 힘을 쌓은 거야?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