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6화

독충은 시체를 먹어치운 후 몇 배나 커졌다. 이윽고 지하로 몸을 감추더니 사라져 버렸다.

“이건 뭐죠?”

최서준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이건 무독교의 또 다른 성충인 탐식충이야. 지유의 금침독벌레와는 조금 달라. 다 성충이지만 금침독벌레보다 더 제멋대로인 녀석이야. 교주가 우리를 속이고 이런 독벌레를 심어놓다니... 어쩐지 시체도 못 건졌다 했어!”

뱀 할멈은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 장면이 뱀 할멈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전의 일들을 드디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할머님, 무독교 교주가 본인의 성충이 있으면서 왜 지유 누나를 계속 찾는 거예요?”

최서준은 호기심에 물었다.

전에 무독교의 사람들은 교주가 김지유 체내의 금침독벌레를 노리고 접근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무독교에서 전해져오는 전설이 있거든. 성충이 성충을 잡아먹으면 신선 충이 된다고 말이야.”

뱀 할멈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럼 교주가 다른 성충을 찾으면 되잖아요. 여기에만 해도 벌써 성충이 두 마리가 있는데, 세상에 다른 성충이 더 없겠어요?”

최서준이 다시 물었다.

“네가 몰라서 그래. 확실히 다른 성충들도 있지만 성충은 숙주 몸에서만 성장할 수 있어. 진정한 성충이 되기 위해서는 주인을 꼭 섬겨야 하는 거야. 그게 바로 성충이 거의 없는 이유 중 하나야. 주인이 되지 못하면 오히려 잡아먹혀 죽을 테니까. 난 살아오면서 교주와 지유를 제외하고 성충의 주인이 된 사람을 본 적이 없어.”

“그래서 지금 무독교에서는 지유 누나를 잡아가서 삼키려고 하는 거예요?”

최서준은 김지유가 그동안 힘들게 금침독벌레를 길들이고 나서 이렇게 많은 일에 연루될 줄은 몰랐다.

“완전히 그런 건 아닐 거야. 적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교주로서 성녀와 결혼하려고 한다고 말할 거야.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아. 그래서 지유한테 빨리 도망가라고 하는 거야.”

“빌어먹을!”

최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감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