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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난 이미 쓸데없지만 목숨은 남았으니... 이따가 내가 시선을 끌 테니 그 기회를 잡고 도망가.”

뱀 할멈이 그렇게 말하면서 이를 꽉 깨물었다.

김지유가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왔으니, 자기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손녀 같은 김지유가 호랑이 굴에 빠졌는데, 모르는 척할 수가 없었다.

“난 이제 내 진짜 손녀를 찾으러 갈게.”

뱀 할멈이 중얼거렸다.

어지러운 기운 속에서 뱀 할멈은 거의 모든 기력을 쏟아냈다.

“할머님, 안돼요!”

종사인 김지유는 그 기운을 느끼고 바로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고 소리를 내질렀다.

최서준은 빠르게 뱀 할멈의 목을 내리쳐 기절시켰다. 뱀 할멈은 순식간에 쓰러졌다.

“왜 다들 날 안 믿는 거야.”

최서준은 중얼거리더니 얘기했다.

“누나, 할머님 잘 보고 있어요. 남은 건 내게 맡겨요.”

최서준은 몸을 돌려 바로 3대 독 왕에게로 걸어갔다.

최서준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3대 독 왕은 참지 않고 동시에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눈앞에 여러 가지 빛깔의 향연이 펼쳐졌다.

붉은색, 초록색, 검은색 기운들이 넘실거렸고 세 독 왕은 그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최서준은 그 기운이 김지유에게까지 닿으려는 것을 보고 얼른 허공에 나타나 세 독 왕을 김지유에게서 떨어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행동에 3대 독 왕이 바로 눈치를 챘다.

세 사람은 동시에 달려와 최서준을 따라잡았다. 최서준은 두 사람의 주먹을 피했으나 뱀독 왕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를 맞았다.

최서준은 마치 운석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져 사람들 눈에서 사라졌다.

“흥, 뱀독 왕의 공격 한 번에 쓰러지다니. 넌 이제 죽었어.”

“그러게 말이야. 뱀독 왕이 이미 무시무시한 뱀독과 기운을 몸에 넣었으니 조금만 닿아도 죽게 될 거야. 아무리 독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뱀독 왕의 독에 당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해. 끝이 없음에 처음 들어온 최서준은 더욱 모를 거야.”

무독교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이미 마음을 굳혔다.

다른 두 독 왕은 뱀독 왕이 최서준을 공격한 것을 보고 몰래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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