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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김지유를 지키기 위해서, 최서준은 그림자들에 의해 몸이 찢기고 피가 나도, 심지어 살이 찢기고 기운을 빼앗겨도 가만히 있었다. 그림자들은 거의 최서준의 내공을 반 정도 빼앗아 갔다.

“왜 그랬어, 멍청하게.”

최서준은 자기의 상처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한편으로 내공을 빼앗기며, 한편으로는 김지유의 얼굴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부드러운 기운이 김지유의 몸으로 들어갔다. 김지유는 그제야 살아났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최서준이 자기한테 기운을 불어넣지 못하게 막았다.

흰옷에는 피가 튀어있었다. 손을 꼭 잡은 두 사람의 모습은 이 궁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무운성은 그 모습을 보고 살짝 짜증 난 듯 물었다.

“성녀, 고작 이 자식을 위해서 몸을 내던지는 겁니까? 두 사람 도대체 무슨 사이죠?”

김지유는 최서준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상대가 무운성이라고 해도, 두 사람의 눈에는 서로밖에 없었다.

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우리는 그저 평범한 남매일 뿐이야.”

그 말을 들은 무운성은 순간 화가 치솟았다.

“아니, 성녀는 내 것이야!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해!”

그렇게 소리를 지른 무운성은 검은 연기로 변해 공기에 흩어졌다. 그 검은 기운이 닿는 곳마다 모든 생물이 생기를 잃어갔다.

궁전의 돌과 강철도 검은 기운에 닿기만 하면 몇십 년째 방치된 물건처럼 녹이 슬었다.

“안 돼. 이 자식의 기술은 위험해. 얼른 도망쳐!”

금무명이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외쳤다.

하지만 지금 도망치는 것은 이미 늦었다. 밖에는 진법이 둘려 있었고 앞에서는 검은 기운이 다가오고 있었다.

최서준은 급속도로 퍼지는 검은 기운을 보고 김지유를 쳐다보면서 부드럽게 물었다.

“누나, 무서워?”

김지유는 꿀이 떨어지는 시선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대답했다.

“너랑 함께라면 지옥이라도 두렵지 않아.”

최서준은 약간 힘들어 보였다. 내공이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더는 반항할 힘도 없었다.

“좋아,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두 사람은 어느새 검은 기운에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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