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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내공을 거의 다 써서 허약해진 최서준은 그의 위압감에 약간 휘청였다. 다행인 것은 노인이 재빨리 기운을 거두어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최서준은 이미 땀으로 옷을 흠뻑 적셨다.

얼마나 무서운 실력인가.

“됐다. 난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신성교에 어울릴 교주를 하나 찾고 싶었을 뿐이야.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성녀가 이곳에 머무르게 해라. 앞으로 이곳을 떠날지 말지는 성녀가 알아서 선택하게 하고. 걱정하지 마. 성녀가 금침독벌레를 잘 다룰 줄 알게 된 이후에는 성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둘 테니까. 게다가 신성교에서 감히 성녀를 모욕하는 사람을 없을 거다. 내가 보장하지.”

노인은 김지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노인이 솔직하게 얘기하자 최서준은 더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김지유는 지금 최서준의 곁에 있는 것보다 무강에 있는 것이 더욱 안전했다. 최서준은 아무리 노력해도 김지유의 기운을 안정시켜줄 수 없으니까 말이다.

눈앞의 태상장로는 최서준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

이런 사람한테서 도움을 받다니, 전생에 얼마나 많은 덕을 쌓아야 이런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일까.

“무강현 님, 왜 저한테 이런 것들을 알려주시는 겁니까.”

“네 몸에서 옛 친구의 기운을 느꼈거든.”

“그게 무슨 뜻이죠?”

“알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있어.”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최서준은 또 뭔가를 물으려고 했다.

하지만 노인이 말을 이었다.

“됐어. 넌 여기서 더 수련하다가 그만 떠나. 난 성녀를 데리고 내공을 진정시키러 갈 거니까.”

말을 마치 노인은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오직 최서준만이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옛 친구라는 것은 금무명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금무명이 말하는 최운신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아버지를 말하는 것인지...

최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자리에 앉았다.

순식간에 영기가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어 끊임없이 흘러 들어갔다.

몇 시간이 지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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