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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이건 너무 과하잖아!”

점주가 차갑게 얘기했다.

“당연하죠. 제가 지금 당장 한씨 가문 도련님인지 뭔지 하는 사람을 찾아가서 이 단약 제조서가 가짜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최서준이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했다.

그러자 그 말에 점주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가식적인 미소를 얼굴에 띄웠다.

“아니야, 그만해. 이번에는 내가 졌어. 솔직하게 말해줄게. 진정한 배원단은 일반인이 전혀 만들어낼 수 없어. 사실 들어가는 약재 중 하나가 실력이 강한 무술 가문에만 있는 것이거든.”

점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

“무슨 약재길래 강한 무술 가문에만 있어요?”

“무왕 급 선배들이 기운을 불어넣은 영초, 바로 청낭초야.”

점주가 바로 이유를 얘기했다.

“점주님은 어느 가문이시죠? 이런 단약 제조서는 일반인이 구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최서준이 아무리 눈치가 없다고 해도, 이 점주가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최서준이 단번에 단약 제조서가 가짜라는 것을 알아내고, 또 최서준이 단약 전문가라는 것을 안 점주는 감추지 않고 진짜 자기 신분을 얘기했다.

“나는 현천약종의 제자 하이현이라고 한다.”

점주가 자기 신분을 밝혔다. 하지만 최서준의 무덤덤한 반응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서 되물었다.

“당신은...”

“저는 최서준입니다.”

최서준도 숨기지 않고 얘기했다.

“뭐라고? 네 이름도 최서준이야? 네가 설마 무혼전의 주인과 싸운다는 그 최 대가? 내가 성심성의껏 대답해줬는데 겨우 이런 거짓말이라니. 됐어. 내가 운이 나쁜가 보지.”

하이현은 최서준의 이름을 듣더니 그저 이곳을 정리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아까 이미 한종수에게서 돈을 받아냈으니, 만약 한종수가 가문 사람들을 만나 단약 제조서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큰일이니까 말이다.

최서준은 도망가는 하이현의 뒷모습을 보면서 약간 어이가 없었다. 이제는 진짜 이름을 얘기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하이현을 탓할 수도 없었다. 고작 통맥경 수준이니 사람 보는 눈이 아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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