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예고편 속 임지아의 엔딩 크레딧은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에일리언’의 열기를 높였다.“정말 여신 임지아가 부른 노래인가요? 여신이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도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어요.”“글쎄요, 프로 가수라고 해도 믿겠어요.”“무슨 소리예요. 여신은 연예계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서 그렇지 노래에만 전념했다면 가왕을 차지했을 거예요.”인터넷에는 칭찬 글이 쏟아졌고, 개인적으로 임지아에게 연락해 계약하고 싶다며 비싼 값을 부르기도 했지만 임지아는 이를 일일이 거절했다.오늘 발표회도 장 감독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서 어떨 수 없이 현장에서 또 노래를 부른 것이었다.무대에서 막 내려오니 한복 입은 두 여인이 마주 걸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 기품과 얼굴에 임지아는 놀라 멍해졌다.임지아는 장 감독이 다른 연예인을 섭외한 것으로 알고 개의치 않았는데 두 사람이 꼿꼿이 자신을 향해 걸어와 그들 앞에 멈춰 설 줄은 몰랐다.“두 분, 무슨 일이세요?” 임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혹시, 나를 스승으로 모실 생각 없어요?" 앞에 선 여자가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에는 마치 신기한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임지아는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미쳤어? 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사부님이라니.’“임지아 씨,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임지아가 바로 승낙하지 않자 둘 중 뒤에 서 있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사부님이 직접 제자를 받으러 왔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단 말인가?그러자 임지아는 또 무슨 소속사가 찾아온 줄 알고 옆으로 비켜서려 했다.한 발짝 내디뎠을 때 두 사람은 순식간에 스치듯 다시 앞을 가로막았다.“제가 마음이 급해서 실례했습니다. 정식으로 소개하죠. 제 이름은 임묘음입니다. 은세종문 묘음파의 현 장로이지요. 이 사람은 제자 임영음이에요. 오늘 특별히 당신을 위해 찾아왔어요.”임묘음이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어느 음반사세요? 가수 안 한다고 했잖아요. 호의에 감사드려요.
“동생은 누구죠?”임묘음은 어리둥절해서 황급히 물었다.“최서준이라고 하는데...”임지아는 숨기지 않고 최서준의 대체적인 상황을 말했다.“남자친구인데 선배님도 아세요?”동생이라고 말하려다 그동안의 만남을 떠올린 임지아는 자기도 모르게 남자친구라는 말을 꺼냈다.“네? 최 대사님이 남자친구라고요?”그 답을 들은 임묘음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오늘날 최서준과 무혼전 전주의 결전은 이미 모든 수행계에 퍼졌고, 이 결전에서 임묘음은 최서준을 좋게 보지 않았다. 수년 동안 잠잠했던 무혼전과 원적을 알 수 없이 최근에야 막 떠오른 최서준 중 누가 강하고 약할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었다.“물어볼 필요 없어요. 내일이 지나면 임지아 씨는 남자친구가 없을 거예요. 그것도 좋은 일이네요. 앞으로 수련에만 전념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임묘음은 표정을 가라앉히고 느릿느릿 대꾸했다.“선배님 무슨 말씀이세요? ”“아직 모르는군요. 임지아 씨 남자친구가 강한 세력을 건드렸으니, 내일 강주에서 그 강한 세력이 남자친구를 죽일 거예요. 나랑 같이 산문으로 돌아가서 수련에 전념해요. 그러면 언젠가는 임지아 씨 남자친구의 복수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뭐? 아니에요... 전 강주에 갈 거예요.”그 말을 들은 임지아는 갑자기 화를 내며 뛰쳐나가려고 했다.눈치 빠른 임묘음은 손으로 임지아를 기절시킨 후 몸을 부축하였다.그러고 난 그녀가 계속 분부했다.“영음아, 넌 강주에 다녀와. 일을 저지르지 말고, 관전 후에 종문으로 돌아가 결과를 나에게 말해주면 돼. 내가 먼저 너의 사매를 종문으로 데리고 돌아갈게.”말을 마친 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진 임지아를 데리고 하늘로 날아올랐다.그동안 무대 뒤의 스태프들은 한 명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이튿날.최서준이 용호산 기슭에 나타났고, 그의 옆에는 윤청아가 수행했다.가는 내내 많은 수행자들도 용호산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는데, 남녀노소 다 있었다.최서준은 주변에 여러 명의 종사 강자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그러나 많은 의론에도 여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수진계의 강자를 높은 존재로 여기는 모습은 예로부터 변하지 않았고 일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이런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세요.”장웅의 자랑스러운 말에도 여자는 냉랭하게 대답했다.“오늘은 네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거야. 대답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어.”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자 장웅은 강제로 손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통맥경 후기의 여자가 어떻게 장웅의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 그때 최서준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아무렇지 않게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갑자기 나타난 최서준을 바라보던 장웅은 최서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저기요, 무슨 뜻이죠?”"별거 아니야. 그냥 널 보는 게 불편해서 그래.”앞에 있는 젊은이의 모습에서 내공을 알아볼 수 없었다. 몸에 내공을 숨길 수 있는 보물을 숨겼다고 생각하며 새파랗게 젊은 자식이 내공이 얼마나 강하겠냐고, 종사경 5층인 자신을 당해낼 수 있겠느냐고 코웃음 치며 다시 협박했다.“이봐, 너무 무리하게 나서지 않는 게 좋은 거야. 괜히 목숨을 잃으면 안타깝잖아?”최서준은 협박을 못 들은 것처럼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건 네 실력을 봐야 알겠지?”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장웅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자식, 죽고 싶어?”장웅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손찌검을 날렸고, 순간 치명적인 위기가 마음에 닿았다. 최서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장웅을 노려보고 있었다.그가 감히 손을 쓴다면 최서준은 이런 놈을 죽일 것 같은 눈빛이었다. 사람들의 의론에서 이 장웅이 자신의 종사경 강자의 신분을 믿고 얼마나 많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장웅은 지금 진퇴양난에 처했다. 손을 쓰려니 종사경의 예감이 자신에게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한 젊은이에게 물러나면 장웅이라는 이 두 글자는 앞으로 웃음거리가 될
커플이 아니라니. 임영음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기뻐했다.임영음은 옛 기억을 돌이켰다. 스승과 함께 해야 했던 그녀는 스승이 종문으로 돌아간 후 고양이 앞의 쥐가 되었었다. 그 시기 최서준이 나서서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갈 뻔한 임영음을 구해주었다. 하지만 최서준은 다른 보답을 바라지 않고 그대로 떠나버렸다.그때부터 임영음의 마음속에는 최서준이 들어왔다.이런 것이 바로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임영음은 최서준 옆에 서 있는, 자기보다 더욱 아름다운 여자를 쳐다보았다. 원래는 연인인 줄 알고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자매라니.“서준 씨도 최 대가님과 같은 최씨잖아요. 이번 싸움을 구경하러 온 거예요?”임영음은 대수롭지 않은 척 말을 걸면서 친해지려고 했다.“네.”최서준은 자기 신분은 얘기해주지 않고 대충 대답했다. “그럼 구경할 위치는 맡아놨어요? 없으면 저랑 같이 묘음파의 곳으로 가요. 원래도 저랑 스승님뿐이어서 엄청 넓었어요. 지금 스승님이 계시지 않으니 더욱 넓어졌죠.”임영음이 열정적으로 얘기했다.최서준이 싸움에 응한 후, 많은 종문에서 사람을 보내 구경하게 했다.천사부는 각 종문의 지위에 맞게, 용호산에 그들의 자리를 내주었는데 다 좋은 자리여서 여러 종문의 칭찬을 샀다.그들은 본인이 가장 뛰어난 종문의 사람이니 일반인들과 섞여서 구경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최서준은 자기가 장영화의 전화를 못 받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마 장영화는 그에게 자리를 남겨줄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럼 그렇게 하죠. 감사합니다.”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괜찮아요.”최서준이 동의하자마자 임영음은 환하게 웃었다.하지만 윤청아는 최서준이 걱정되어 차가운 태도를 유지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열정적인 임영음과 비교되었다.거의 점심이 되는 시간, 최서준 등 세 사람은 어느새 산꼭대기에 올라왔다.이곳에 모인 사람은 거의 몇백 명이 되어 보였다. 이미 알려진 종문의 제자들뿐만이 아니라 전설 속 종문의
“아무 소속도 아니라면서? 왜 저자가 묘음파의 곳에 있냐는 말이야!”“스승님, 저자는 정말 아무 소속도 아니라고 했어요. 전 사실만을 말했어요.”하이현은 머리를 수그린 채 억울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넌 다른 사람이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네가 직접 조사해봐야지!”노인은 아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스승님, 스승님이 늦게 와서 그런 거 아닌가요...”하이현이 변명을 늘어놓았다.“너 이 자식... 됐다. 일단은 전투를 다 지켜보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노인은 뒷짐을 쥐고 꾸중을 멈췄다.이곳은 크지 않기에 사람들이 신경을 조금만 기울인다면 그 목소리를 똑바로 들을 수 있었다. 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이 노인이 바로 현천약종에서 모셔온 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서준은 별다른 변명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이 싸움이 끝난 후 다시 생각하고 싶었다.최서준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후들이 여러 곳에 있었다. 지어는 최서준이 읽기 힘든 기운도 있었다. 장영화를 마주한 그가 인사를 하려고 다가가던 때,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구름이 걷혔을 때, 하늘에는 검붉은 그림자가 떠 있었다.“나 석중식이 돌아왔다. 최서준은 당장 나와라!”석중식은 하늘에서 자기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최서준은 석중식이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는 것을 읽어냈다. 최서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이었다.물론 며칠간 금무명의 지독한 훈련 속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최서준의 능력은 아직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최고치에 머물러 있었다. 여섯 번째 단계가 되려면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무혼전의 사람은 역시 무섭군요. 무혼전 지점의 주인일 뿐인데,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니.”“그러게요. 무혼전의 주인 위에는 총괄 주인이 있고 그 위에는 태상장로도 있다고 하는데... 무혼전이 다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걸까요?”“그러게요. 최서준이 이 상황에서 나올까요?”“전에 들었을 때는 종사라고 하던데,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한 달 사이에
“뭐요?”임영음은 놀라서 소리 지르더니 멀어져가는 최서준을 보면서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저... 저분이 정말 최 대가라고요?”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서준이 천천히 날아올라 석중식 앞에 다가갔다.“드디어 나타났군. 내가 천사부를 없애버리겠다고 하니까 그제야 참지 못하고 나온 건가?”석중식은 최서준을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쉽게 그를 알아보고 도발했다.“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감히 내 앞에 서다니. 됐어. 무혼전을 건드렸으니 넌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석중식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이 걸려있었다. 최서준의 실력이 자기보다 낮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최서준을 더 경멸하고 있었다. 석중식이 바랬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혼전을 건드린 사람의 후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시 전 세계에 무혼전의 지위와 세력을 굳건히 하는 것이다!최서준이 나타나자 용호산은 금세 술렁였다.“저 사람이 최 대가라고? 얼굴을 보니까 그저 20대 초반 같은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고수라니. 어떻게 이런 실력을 갖고 있는 거지?”“그러게 말입니다. 이 나이에 이런 실력이라니. 아무리 뛰어난 종문이라고 해도 이 정도 실력의 제자는 없을 겁니다.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겁니다.”“하지만 어쩔 수 없죠. 어린놈이 아무것도 모르고 무혼전을 건드렸으니. 내가 이렇게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면 꽁꽁 숨어있다가 실력을 키우고 다시 무혼전에게 복수할 겁니다.”종문의 제자들은 최서준의 실력을 안 후 자존심이 약간 상했다. 그래서 일부러 최서준을 깎아내리면서 그를 손가락질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진짜 실력을 보여줘 봐.”최서준이 먼저 공격했다.석중식은 그보다 실력이 더 강하니 석중식이 먼저 주도권을 잡는다면 최서준은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다.그는 기운을 뿜어내 푸른빛과 함께 순식간에 석중식에게로 달려갔다.그는 바로 대황접랑권을 선보였다.석중식은 최서준보다 한 단계 높은 실력을 갖고 있기에
지금 이 순간, 석중식은 전처럼 여유롭지 못했다. 최서준의 주먹에 공기가 떨려왔다. 이 공간도 그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현장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입을 떡 벌렸다. 적지 않은 무술인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최 대가는 그저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실력이 아니던가요? 어떻게 무후 여섯 번째 단계인 사람을 상대로 이렇게 싸울 수가 있지? 설마 실력의 차이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가? 그럴 리가 없어. 이런 실력은 아무리 뛰어난 종문이라고 해도 배양해낼 수 없는 수준이야. 종문도 없는 놈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실력의 차이를 뛰어넘는다고? 웃기지 마. 무혼전 주인이 아직 제 실력을 드러내지 않은 게 분명해! 지금은 그저 최서준을 데리고 놀아주는 거야.”“어쩌면 석중식은 단번에 최서준을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예리한 눈빛의 누군가가 얘기했다.사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석중식은 한 번도 먼저 공격한 적이 없었다. 그저 항상 최서준의 공격에 맞대응할 뿐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단번에 최서준을 죽일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공중에서는 두 사람의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최서준을 단번에 죽일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 사이 최서준은 이미 128번 힘을 쌓았다.이건 거의 최서준이 쌓을 수 있는 극한이었다. 더 힘을 쌓는다면 반동의 힘을 이기지 못할 수도 있었다. 대황접랑권은 원래 두 번째 주먹의 힘이 첫번째 주먹의 힘의 2배가 되고 네 번째 주먹이 두 번째 주먹의 힘의 2배가 되는 권법이다. 그렇게 힘을 차차 쌓아간다.그래서 힘을 쌓을 때마다 몸속에서 기운이 빠르게 돌고 빠져나간다.128번째 주먹의 힘은 이미 첫번째 주먹의 7배였다. 지금 최서준의 몸은 터질듯한 풍선 같았다. 더 쌓아 올리다가는 최서준의 몸이 먼저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이때 석중식도 이상함을 발견했다.최서준의 주먹은 점점 힘이 세졌다. 석중식은 그 주먹을 피하다가 문득 이 공간이 아까보다 많이 굳어있다는 것
“이젠 끝이야. 무혼전 주인이 진심으로 응하려고 해. 무혼전은 사실 킬러 조직이라고 들었는데...”“그러게 말이야. 전설 속의 태허결을 익힌 사람들이잖아! 공간을 거의 물처럼 자유자재로 다룬다던데. 그 모습을 오늘 보게 될 줄이야. 아마 석중식이 마음만 먹었다면 최서준 따위는 바로 죽일 수 있었을 거야.”“네 말이 맞아. 석중식의 실력과 기술은 나도 상대하기 어려울 정도야.”용호산 꼭대기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수군덕거렸다. 한 노인은 자기 제자한테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앞으로 이 바닥에서 절대로 무혼전의 사람을 건드리지 마라.”...허공. 석중식은 허상의 공간을 만들어 그곳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최서준이 기운을 퍼뜨려보았지만 석중식의 자취를 읽을 수 없었다.이때 머릿속에서 금무명이 얘기했다.“왼쪽이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기운을 응축하여 바로 왼쪽을 막았다.챙.검은색의 그림자가 갑자기 왼쪽에 나타나 최서준의 기운과 충돌하며 금속 소리를 냈다. 이윽고 두 그림자는 동시에 물러났다.“오른쪽!”금무명이 또 귀띔해주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최서준이 한발 늦었다.어쩔 수 없이 칠성용연을 꺼낸 최서준은 겨우 석중식을 막았다. 검은색의 그림자가 칠성용연과 부딪혔다. 아무리 칠성용연이 성물이라고 하지만 검을 쥔 최서준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겨우 숨을 돌리려던 때, 하늘에서 검은색 그림자 세 개가 최서준을 향해 내리쳤다.최서준이 그 그림자들을 해치웠을 때, 주변에는 이미 몇십 개의 똑같은 그림자가 최서준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석중식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칠성용연을 든 최서준은 결국 두 개의 그림자에 공격당하고 말았다.그 그림자들은 최서준의 몸을 파고들어 안에서 폭발했다. 그리고 최서준의 기운과 충돌하면서 맥을 어지럽혔다. 최서준은 참지 못하고 바로 붉은 피를 왈칵 토했다.그의 몸은 이미 구멍이 가득 난 바가지처럼 기운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이 자식아, 얼른 도망쳐. 넌 아직 저 저의 상대가 아니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