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누구죠?”임묘음은 어리둥절해서 황급히 물었다.“최서준이라고 하는데...”임지아는 숨기지 않고 최서준의 대체적인 상황을 말했다.“남자친구인데 선배님도 아세요?”동생이라고 말하려다 그동안의 만남을 떠올린 임지아는 자기도 모르게 남자친구라는 말을 꺼냈다.“네? 최 대사님이 남자친구라고요?”그 답을 들은 임묘음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오늘날 최서준과 무혼전 전주의 결전은 이미 모든 수행계에 퍼졌고, 이 결전에서 임묘음은 최서준을 좋게 보지 않았다. 수년 동안 잠잠했던 무혼전과 원적을 알 수 없이 최근에야 막 떠오른 최서준 중 누가 강하고 약할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었다.“물어볼 필요 없어요. 내일이 지나면 임지아 씨는 남자친구가 없을 거예요. 그것도 좋은 일이네요. 앞으로 수련에만 전념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임묘음은 표정을 가라앉히고 느릿느릿 대꾸했다.“선배님 무슨 말씀이세요? ”“아직 모르는군요. 임지아 씨 남자친구가 강한 세력을 건드렸으니, 내일 강주에서 그 강한 세력이 남자친구를 죽일 거예요. 나랑 같이 산문으로 돌아가서 수련에 전념해요. 그러면 언젠가는 임지아 씨 남자친구의 복수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뭐? 아니에요... 전 강주에 갈 거예요.”그 말을 들은 임지아는 갑자기 화를 내며 뛰쳐나가려고 했다.눈치 빠른 임묘음은 손으로 임지아를 기절시킨 후 몸을 부축하였다.그러고 난 그녀가 계속 분부했다.“영음아, 넌 강주에 다녀와. 일을 저지르지 말고, 관전 후에 종문으로 돌아가 결과를 나에게 말해주면 돼. 내가 먼저 너의 사매를 종문으로 데리고 돌아갈게.”말을 마친 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진 임지아를 데리고 하늘로 날아올랐다.그동안 무대 뒤의 스태프들은 한 명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이튿날.최서준이 용호산 기슭에 나타났고, 그의 옆에는 윤청아가 수행했다.가는 내내 많은 수행자들도 용호산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는데, 남녀노소 다 있었다.최서준은 주변에 여러 명의 종사 강자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그러나 많은 의론에도 여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수진계의 강자를 높은 존재로 여기는 모습은 예로부터 변하지 않았고 일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이런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세요.”장웅의 자랑스러운 말에도 여자는 냉랭하게 대답했다.“오늘은 네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거야. 대답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어.”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자 장웅은 강제로 손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통맥경 후기의 여자가 어떻게 장웅의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 그때 최서준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아무렇지 않게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갑자기 나타난 최서준을 바라보던 장웅은 최서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저기요, 무슨 뜻이죠?”"별거 아니야. 그냥 널 보는 게 불편해서 그래.”앞에 있는 젊은이의 모습에서 내공을 알아볼 수 없었다. 몸에 내공을 숨길 수 있는 보물을 숨겼다고 생각하며 새파랗게 젊은 자식이 내공이 얼마나 강하겠냐고, 종사경 5층인 자신을 당해낼 수 있겠느냐고 코웃음 치며 다시 협박했다.“이봐, 너무 무리하게 나서지 않는 게 좋은 거야. 괜히 목숨을 잃으면 안타깝잖아?”최서준은 협박을 못 들은 것처럼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건 네 실력을 봐야 알겠지?”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장웅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자식, 죽고 싶어?”장웅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손찌검을 날렸고, 순간 치명적인 위기가 마음에 닿았다. 최서준이 차가운 눈빛으로 장웅을 노려보고 있었다.그가 감히 손을 쓴다면 최서준은 이런 놈을 죽일 것 같은 눈빛이었다. 사람들의 의론에서 이 장웅이 자신의 종사경 강자의 신분을 믿고 얼마나 많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장웅은 지금 진퇴양난에 처했다. 손을 쓰려니 종사경의 예감이 자신에게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한 젊은이에게 물러나면 장웅이라는 이 두 글자는 앞으로 웃음거리가 될
커플이 아니라니. 임영음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기뻐했다.임영음은 옛 기억을 돌이켰다. 스승과 함께 해야 했던 그녀는 스승이 종문으로 돌아간 후 고양이 앞의 쥐가 되었었다. 그 시기 최서준이 나서서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갈 뻔한 임영음을 구해주었다. 하지만 최서준은 다른 보답을 바라지 않고 그대로 떠나버렸다.그때부터 임영음의 마음속에는 최서준이 들어왔다.이런 것이 바로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임영음은 최서준 옆에 서 있는, 자기보다 더욱 아름다운 여자를 쳐다보았다. 원래는 연인인 줄 알고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자매라니.“서준 씨도 최 대가님과 같은 최씨잖아요. 이번 싸움을 구경하러 온 거예요?”임영음은 대수롭지 않은 척 말을 걸면서 친해지려고 했다.“네.”최서준은 자기 신분은 얘기해주지 않고 대충 대답했다. “그럼 구경할 위치는 맡아놨어요? 없으면 저랑 같이 묘음파의 곳으로 가요. 원래도 저랑 스승님뿐이어서 엄청 넓었어요. 지금 스승님이 계시지 않으니 더욱 넓어졌죠.”임영음이 열정적으로 얘기했다.최서준이 싸움에 응한 후, 많은 종문에서 사람을 보내 구경하게 했다.천사부는 각 종문의 지위에 맞게, 용호산에 그들의 자리를 내주었는데 다 좋은 자리여서 여러 종문의 칭찬을 샀다.그들은 본인이 가장 뛰어난 종문의 사람이니 일반인들과 섞여서 구경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최서준은 자기가 장영화의 전화를 못 받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마 장영화는 그에게 자리를 남겨줄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럼 그렇게 하죠. 감사합니다.”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괜찮아요.”최서준이 동의하자마자 임영음은 환하게 웃었다.하지만 윤청아는 최서준이 걱정되어 차가운 태도를 유지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열정적인 임영음과 비교되었다.거의 점심이 되는 시간, 최서준 등 세 사람은 어느새 산꼭대기에 올라왔다.이곳에 모인 사람은 거의 몇백 명이 되어 보였다. 이미 알려진 종문의 제자들뿐만이 아니라 전설 속 종문의
“아무 소속도 아니라면서? 왜 저자가 묘음파의 곳에 있냐는 말이야!”“스승님, 저자는 정말 아무 소속도 아니라고 했어요. 전 사실만을 말했어요.”하이현은 머리를 수그린 채 억울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넌 다른 사람이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네가 직접 조사해봐야지!”노인은 아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스승님, 스승님이 늦게 와서 그런 거 아닌가요...”하이현이 변명을 늘어놓았다.“너 이 자식... 됐다. 일단은 전투를 다 지켜보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노인은 뒷짐을 쥐고 꾸중을 멈췄다.이곳은 크지 않기에 사람들이 신경을 조금만 기울인다면 그 목소리를 똑바로 들을 수 있었다. 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이 노인이 바로 현천약종에서 모셔온 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서준은 별다른 변명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이 싸움이 끝난 후 다시 생각하고 싶었다.최서준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후들이 여러 곳에 있었다. 지어는 최서준이 읽기 힘든 기운도 있었다. 장영화를 마주한 그가 인사를 하려고 다가가던 때,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구름이 걷혔을 때, 하늘에는 검붉은 그림자가 떠 있었다.“나 석중식이 돌아왔다. 최서준은 당장 나와라!”석중식은 하늘에서 자기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최서준은 석중식이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는 것을 읽어냈다. 최서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이었다.물론 며칠간 금무명의 지독한 훈련 속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최서준의 능력은 아직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최고치에 머물러 있었다. 여섯 번째 단계가 되려면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무혼전의 사람은 역시 무섭군요. 무혼전 지점의 주인일 뿐인데, 무후 여섯 번째 단계라니.”“그러게요. 무혼전의 주인 위에는 총괄 주인이 있고 그 위에는 태상장로도 있다고 하는데... 무혼전이 다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걸까요?”“그러게요. 최서준이 이 상황에서 나올까요?”“전에 들었을 때는 종사라고 하던데,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한 달 사이에
“뭐요?”임영음은 놀라서 소리 지르더니 멀어져가는 최서준을 보면서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저... 저분이 정말 최 대가라고요?”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서준이 천천히 날아올라 석중식 앞에 다가갔다.“드디어 나타났군. 내가 천사부를 없애버리겠다고 하니까 그제야 참지 못하고 나온 건가?”석중식은 최서준을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쉽게 그를 알아보고 도발했다.“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감히 내 앞에 서다니. 됐어. 무혼전을 건드렸으니 넌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석중식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이 걸려있었다. 최서준의 실력이 자기보다 낮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최서준을 더 경멸하고 있었다. 석중식이 바랬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혼전을 건드린 사람의 후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시 전 세계에 무혼전의 지위와 세력을 굳건히 하는 것이다!최서준이 나타나자 용호산은 금세 술렁였다.“저 사람이 최 대가라고? 얼굴을 보니까 그저 20대 초반 같은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고수라니. 어떻게 이런 실력을 갖고 있는 거지?”“그러게 말입니다. 이 나이에 이런 실력이라니. 아무리 뛰어난 종문이라고 해도 이 정도 실력의 제자는 없을 겁니다.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겁니다.”“하지만 어쩔 수 없죠. 어린놈이 아무것도 모르고 무혼전을 건드렸으니. 내가 이렇게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면 꽁꽁 숨어있다가 실력을 키우고 다시 무혼전에게 복수할 겁니다.”종문의 제자들은 최서준의 실력을 안 후 자존심이 약간 상했다. 그래서 일부러 최서준을 깎아내리면서 그를 손가락질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진짜 실력을 보여줘 봐.”최서준이 먼저 공격했다.석중식은 그보다 실력이 더 강하니 석중식이 먼저 주도권을 잡는다면 최서준은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다.그는 기운을 뿜어내 푸른빛과 함께 순식간에 석중식에게로 달려갔다.그는 바로 대황접랑권을 선보였다.석중식은 최서준보다 한 단계 높은 실력을 갖고 있기에
지금 이 순간, 석중식은 전처럼 여유롭지 못했다. 최서준의 주먹에 공기가 떨려왔다. 이 공간도 그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현장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입을 떡 벌렸다. 적지 않은 무술인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최 대가는 그저 무후 다섯 번째 단계의 실력이 아니던가요? 어떻게 무후 여섯 번째 단계인 사람을 상대로 이렇게 싸울 수가 있지? 설마 실력의 차이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가? 그럴 리가 없어. 이런 실력은 아무리 뛰어난 종문이라고 해도 배양해낼 수 없는 수준이야. 종문도 없는 놈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실력의 차이를 뛰어넘는다고? 웃기지 마. 무혼전 주인이 아직 제 실력을 드러내지 않은 게 분명해! 지금은 그저 최서준을 데리고 놀아주는 거야.”“어쩌면 석중식은 단번에 최서준을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예리한 눈빛의 누군가가 얘기했다.사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석중식은 한 번도 먼저 공격한 적이 없었다. 그저 항상 최서준의 공격에 맞대응할 뿐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단번에 최서준을 죽일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공중에서는 두 사람의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최서준을 단번에 죽일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 사이 최서준은 이미 128번 힘을 쌓았다.이건 거의 최서준이 쌓을 수 있는 극한이었다. 더 힘을 쌓는다면 반동의 힘을 이기지 못할 수도 있었다. 대황접랑권은 원래 두 번째 주먹의 힘이 첫번째 주먹의 힘의 2배가 되고 네 번째 주먹이 두 번째 주먹의 힘의 2배가 되는 권법이다. 그렇게 힘을 차차 쌓아간다.그래서 힘을 쌓을 때마다 몸속에서 기운이 빠르게 돌고 빠져나간다.128번째 주먹의 힘은 이미 첫번째 주먹의 7배였다. 지금 최서준의 몸은 터질듯한 풍선 같았다. 더 쌓아 올리다가는 최서준의 몸이 먼저 견디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이때 석중식도 이상함을 발견했다.최서준의 주먹은 점점 힘이 세졌다. 석중식은 그 주먹을 피하다가 문득 이 공간이 아까보다 많이 굳어있다는 것
“이젠 끝이야. 무혼전 주인이 진심으로 응하려고 해. 무혼전은 사실 킬러 조직이라고 들었는데...”“그러게 말이야. 전설 속의 태허결을 익힌 사람들이잖아! 공간을 거의 물처럼 자유자재로 다룬다던데. 그 모습을 오늘 보게 될 줄이야. 아마 석중식이 마음만 먹었다면 최서준 따위는 바로 죽일 수 있었을 거야.”“네 말이 맞아. 석중식의 실력과 기술은 나도 상대하기 어려울 정도야.”용호산 꼭대기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수군덕거렸다. 한 노인은 자기 제자한테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앞으로 이 바닥에서 절대로 무혼전의 사람을 건드리지 마라.”...허공. 석중식은 허상의 공간을 만들어 그곳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최서준이 기운을 퍼뜨려보았지만 석중식의 자취를 읽을 수 없었다.이때 머릿속에서 금무명이 얘기했다.“왼쪽이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기운을 응축하여 바로 왼쪽을 막았다.챙.검은색의 그림자가 갑자기 왼쪽에 나타나 최서준의 기운과 충돌하며 금속 소리를 냈다. 이윽고 두 그림자는 동시에 물러났다.“오른쪽!”금무명이 또 귀띔해주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최서준이 한발 늦었다.어쩔 수 없이 칠성용연을 꺼낸 최서준은 겨우 석중식을 막았다. 검은색의 그림자가 칠성용연과 부딪혔다. 아무리 칠성용연이 성물이라고 하지만 검을 쥔 최서준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겨우 숨을 돌리려던 때, 하늘에서 검은색 그림자 세 개가 최서준을 향해 내리쳤다.최서준이 그 그림자들을 해치웠을 때, 주변에는 이미 몇십 개의 똑같은 그림자가 최서준을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석중식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칠성용연을 든 최서준은 결국 두 개의 그림자에 공격당하고 말았다.그 그림자들은 최서준의 몸을 파고들어 안에서 폭발했다. 그리고 최서준의 기운과 충돌하면서 맥을 어지럽혔다. 최서준은 참지 못하고 바로 붉은 피를 왈칵 토했다.그의 몸은 이미 구멍이 가득 난 바가지처럼 기운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이 자식아, 얼른 도망쳐. 넌 아직 저 저의 상대가 아니야!”금
장영화는 마음이 조급해졌다.“선배님, 이 전투는 우리가 끼어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천사부를 위해서라도 경거망동하시면 안 됩니다.”장평념이 장영화를 잡고 말렸다. 장영화가 실수한다면 천사부 전체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서준 씨, 꼭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임영음은 그 자리에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자기를 도와줬던 사람이 전설 속의 최 대가라는 현실을 받아들인 그녀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러자마자 바로 최서준이 피를 토하는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임영음은 자기가 이 전투에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이 통탄스러울 지경이었다.산꼭대기가 아닌, 산 중턱에도 많은 무술인들이 구경하고 있었다.그 중 한 사람의 얼굴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그 사람은 바로 장웅이었다. 자세한 상황은 몰랐지만 최서준이 피를 토하는 것을 보니 장웅은 바로 마음이 편해졌다.“네가 최서준이라니. 난 너를 이기지 못했지만, 넌 곧 죽은 목숨이 되는구나.”장웅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때, 흰옷을 입은 그림자가 하늘로 날아올라 최서준에게로 달려갔다. 바로 윤청아였다.자기 동생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을 본 윤청아는 이성을 잃고 바로 최서준 곁으로 가서 그를 지키려고 했다.“저 여자 죽고 싶은 거야? 종사 따위가 무후의 싸움에 끼어들려고 하다니.”여자의 등장에 사람들은 소란스러워졌다. 다들 이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윤청아와 같이 서 있던 임영음도 흠칫 놀랐다. 이윽고 윤청아를 지켜보며 죄책감이 들었다.본인은 윤청아와는 달리, 이런 용기가 없었으니 말이다.“안돼!”최서준도 달려오는 윤청아를 보고 놀라서 소리쳤다.이때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윤청아 앞에 나타나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윤청아는 바로 기운을 내뿜어 그림자를 막으려고 했다.하지만 종사인 윤청아가 어떻게 무후를 막을 수 있겠는가. 검 같은 그림자는 그대로 윤청아의 몸을 꿰뚫었다.그러자 윤청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추락하더니 강으로 빠져들어 갔다.“무슨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널 구하려고 하는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