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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한종수가 바로 손을 쓰려고 할 때, 최서준이 얘기했다.

“내가 누군지는 궁금하지 않아?”

한종수는 저도 모르게 물었다.

“네가 누군데.”

“난 최서준이야.”

“하하하.”

그 말에 한종수뿐만이 아니라 옆에 있던 유효민과 뒤에 있던 사람들까지 다 웃음을 터뜨렸다.

한종수는 숨도 못 쉴 정도로 웃었다.

“유효민 씨, 들었어요? 저 사람이 최서준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저 사람이 최서준이면 나는 무혼전 주인이라고 하겠어요.”

묶여있는 하이현도 웃으면서 말했다.

“도망치고 싶으면 얼른 도망가. 이런 쓸데없는 농담은 그만두고. 살아남는 게 중요하지, 안 그래?”

최서준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전혀 화를 내지 않고 그저 그들을 지켜보았다.

몇 분 후, 사람들은 웃음을 그쳤다.

“재미있는 놈이었네. 이렇게 하자. 널 괴롭히지 않을게. 하지만 옆에 있는 그 여자는 두고 가. 내 시중을 들어주면 없던 일로 해줄게. 어때.”

한종수가 사악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아까 시장에서 윤청아를 봤을 때부터, 한종수는 그녀의 미모에 놀랐다.

강주 같은 작은 곳에 경성의 여자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미녀가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심지어 우아한 기품은 먼 곳에서부터 발견해 낼 수 있는 것이었다. 한종수는 이런 차갑고 도도한 여자를 좋아했다. 이런 여자를 정복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종수는 유효민과 다른 부하들을 불러서 그들이 나오기를 기다린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최서준은 경성에서 온 도련님이 이런 곳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할 뻔했다.

진정한 목표는 최서준이 아니었다.

“죽고 싶어?”

최서준이 바로 기운을 내뿜었다.

그러자 무후의 기운이 공간을 뒤덮었다.

한종수, 유효민 등 사람들은 이런 압도적인 기운 아래 그저 개미와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들은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더욱 무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들은 바닥에 고꾸라져 거의 온몸으로 이 기운을 거부하고 있었다.

물론 최서준이 온 힘을 다하지 않아서 죽지 않은 정도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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