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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최서준의 차가운 시선을 본 유효민은 최서준이 그저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서준이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네가 최서준이야? 나는 무혼전의 집행자다! 이곳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온 거야. 오늘은 우리가 양보할 테니까 여기서 멈춰. 그러면 돌아가서 주인님께 얘기드려 너를 봐줄지도 모르니까...”

유효민은 무혼전의 신분으로 최서준을 업신여기면서 얘기했다. 그 순간, 유효민의 몸이 갑자기 터지더니 목소리도 그대로 사라졌다.

최서준은 이런 쓰레기의 말을 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힘을 조금 더 줘서 바로 유효민을 죽였던 것이다. 최서준은 그제야 차갑게 입을 열었다.

“질서를 유지하러 왔다고 얘기하면서, 시비를 제대로 가리지도 못하고 권력자에게 붙어먹는 모습이라니... 죽어도 싸다!”

최서준이 유효민을 죽이자 한종수는 유효민의 피를 뒤집어썼다. 얼굴에 피가 가득 묻은 한종수가 용서를 빌었다.

“최 대가, 날 죽이면 안 돼... 난 경성 한씨 가문의 아들이야. 한씨 가문은 경성에서 아주 명망이 높은 집안이야. 내 할아버지는 무혼전의 주인 중 한 명이고...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이 널 끝까지 쫓아갈 거야.”

최서준은 천천히 한종수에게 걸어갔다. 마치 한종수의 머리통을 옥죄어오는 듯한 기분이었다.

“최 대가, 내가 잘못했어, 널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여기, 단약 제조서. 너한테 줄게. 아니, 돌려줄게! 제발... 이건 제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보물인데 최 대가님한테 드리겠습니다.”

한종수는 긴장한 표정으로 보물을 꺼내놓았다. 하지만 최서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한종수 앞으로 걸어와 다리를 들어 한종수의 머리로 발을 옮겨갔다.

“네가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아. 감히 우리 누나한테 그딴 더러운 생각을 했다는 것이 문제지. 오늘은 그 누가 와도 널 구해주지 못해!”

최서준은 머리가 사라진 시체를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다시 고개를 돌린 그의 얼굴에서는 살기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환한 미소만이 남아있었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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