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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얼른 도망쳐! 저 자식은 무후 네 번째 단계야! 넌 저 자를 이길 수 없어!”

금무명이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소리쳤다.

“그래도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

최서준은 무독교의 교주가 최서준이 올 것을 미리 아는 것처럼 궁전 앞에서 기다릴 줄은 전혀 몰랐다. 원래는 몰래 습격하려고 했는데 그 계획마저 실패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김지유를 버리고 도망갈 수는 없다.

‘방심했어.’

아까 탐식충이 시체를 먹을 때부터 교주는 눈치챘을 것이다.

최서준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당신이 무독교의 교주야?”

노인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천천히 최서준을 보면서 대답했다.

“내 이름은 무운성, 바로 신성교 교주다. 네가 만약 굴복하고 내 밑으로 들어온다면 3대 독 왕과 같은 지위, 아니, 그들보다 더욱 높은 지위를 줄게. 어떠냐.”

노인은 모든 것을 예측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3대 독 왕? 지금은 한 명만 남았는데 어떡하지?”

최서준이 비웃으면서 말했다.

“음?”

무운성은 고개를 꺾어 뱀독 왕을 쳐다보았다. 뱀독 왕이 그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자 그제야 최서준의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신성교에서 벌레에 당하지 않은 사람은 3대 독 왕뿐이야. 하지만 그중에서 두 사람이나 죽이다니. 왜 뱀독 왕은 살려둔 거지?”

무운성에게 있어서 3대 독 왕은 그저 일반인들과 비슷했다.

두 독 왕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도 무운성은 그저 웃어넘길 정도였다.

“이미 다른 주인을 섬겼으니, 살려줄 수 있지.”

최서준은 그렇게 대답하면서 머릿속으로는 대책을 강구했다.

“다른 주인? 성녀를 말하는 거야? 하하, 웃기지 마. 종사 급의 여자 하나한테 쩔쩔맬 것 같아? 금침독벌레를 길들이지 못했다면 성녀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성녀를 주인으로 섬기다니, 머리가 잘못된 게 틀림없군!”

무운성이 소리 내 웃었다.

“네 앞에 서 있는 나를 섬겨야지. 마지막 기회를 주마. 항복하고 내 밑으로 들어와라.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다!”

무운성은 최서준을 위해 몇 걸음이나 양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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