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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알고 보니 무독교가 이렇게 큰 소동을 벌인 것은 오직 금침 독벌레에게 인정받은 자신을 찾기 위해서였다.

할머니가 전에 말씀하셨듯이, 금침 독벌레가 주인을 인정하기만 하면 무독교 사람들에게 성녀로 여겨진다고 했다.

김지유는 순간 자책감에 빠졌다.

김지유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알아차린 듯, 최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조용히 말했다. “누나, 부담 갖지 마. 살생을 저지른 건 무독교야. 누나와는 아무 상관 없어.”

“알아. 하지만 이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잖아. 그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일 뿐인데, 무독교는 왜 이런 평범한 사람들조차 용서하지 않는 거야?”

김지유는 슬픈 감정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이 지경에 이르러서는 슬퍼해 봤자 소용없어. 무독교가 찾는 게 누나라면, 할머니는 당장은 위험하지 않을 거야. 우리는 할머니를 구출할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해.”

최서준이 분석하며 말했다.

최서준의 말을 듣자 김지유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전에 나한테 독벌레를 사줄 때 무독교의 어떤 장소에 데려가 주셨어. 우리 지금 그곳으로 가자.”

김지유는 즉시 생각이 났다.

일단 무독교를 찾고 보자.

현이를 주변 부족에 맡기고 김지유는 최서준을 데리고 다시 출발했다.

주변의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건 그들이 이미 깊은 숲속으로 들어섰다는 걸 의미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들이 햇빛을 가리고 있어 길은 축축하면서도 무더웠다. 기괴한 모양의 모기들이 날아다녔고, 나무줄기에는 온갖 종류의 꽃뱀들이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라 이런 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

특히 김지유는 모기와 뱀, 개미들이 아예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는데, 분명 금침 독벌레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 더 깊이 들어갈수록 셀 수 없이 많은 독충들이 나타났다.

최서준조차도 보고 있자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행히 장소를 잘못 찾지는 않았다. 두 사람의 시야 끝, 숲의 가장자리를 벗어난 곳에 7, 80년대 같은 작은 마을이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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