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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남양은 대하의 다른 도시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최서준도 이곳에 도착해서야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높은 건물 하나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공항 근처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공항을 벗어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황무지가 보였다.

“누나,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최서준은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황무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일단 할머니가 전에 살던 곳에 가서 알아보자.”

김지유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좋아!”

지금으로선 단서가 전혀 없어 최서준은 김지유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온갖 교통수단을 바꿔 가며 이동했다.

택시에서 버스로, 버스에서 미니버스로, 다시 삼륜차로 바꾸더니 마지막엔 말이라는 원시적인 교통수단까지 타게 되었다.

꼬박 이틀이 걸려서야 두 사람은 한 부족에 도착했다.

이곳엔 몇 개의 천막이 듬성듬성 서 있었고, 그중 일부는 멀리서 봐도 무너져 있는 게 보였다.

‘이런!'

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했다.

최서준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날려 순식간에 천막 가장자리에 내려앉았다.

김지유도 몇 걸음 뒤처졌지만 곧 따라잡았다.

부족 안은 시체와 피로 가득했다. 시체들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천막 안에도 수십 구의 시체가 흩어져 있었다.

“사망한 지 하루가 넘었어.”

최서준이 확인해보고 천천히 말했다.

최서준의 말을 듣자 김지유는 순간 당황해하며 이미 무너진 천막 쪽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입에서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할머니!”

할머니가 실종된 것도 어제였다. 설마!

김지유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진기로 천막을 밀어내자 뱀 할머니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김지유는 그제야 약간 안심했다.

그러나 옆에 있는 두 구의 시체를 보고 김지유는 다시 비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 아주머니, 이 아주머니...”

분명 이곳에서 한동안 살았던 김지유는 이 두 시체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저 천막 아래에 살아있는 사람이 있어!”

최서준이 한 천막을 가리키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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