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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각종 반찬이 모두 냄비에 들어갔는데도 둘은 고개를 숙인 채 반찬만 먹고 있었다.

결국 김지유가 침묵을 깼다.

“최서준, 우리 다시 결혼할까?”

“콜록콜록...”

최서준은 순간 사레가 들었다.

“누나, 뭐라고?”

최서준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야 다시 물었다.

“우리 다시 결혼하자고!”

김지유는 용기를 내어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말했다. 옆 테이블의 손님들도 들을 정도여서 그들은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하지만 김지유는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예전에 너랑 이혼한 건 네 진짜 정체를 몰랐기 때문이야. 그때는 조씨 가문의 위협에 직면해 있었고, 널 그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어.”

“나중에 네가 내 어릴 적 동생 도담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내가 최서준을 사랑하는 건지 아니면 도담이를 사랑하는 건지 헷갈렸어. 하지만 이제 알겠어. 넌 도담이자 최서준이야. 둘은 본래 한 사람이니까, 우리 다시 결혼해!”

김지유의 대담한 고백에 최서준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가 멍하니 있는 사이,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이게 누구십니까? 해성 그룹을 일군 김 아가씨 아니에요? 한동안 못 봤더니 이런 허름한 가게에서 젊은 녀석에게 청혼하고 있네요?”

“해성 그룹이 시가는 크게 올랐다지만 회장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해성 그룹에서 당신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 소문도 있던데... 혹시 그룹에서 쫓겨나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아무 남자나 찾아 결혼하려는 건 아니겠죠?”

“그렇다면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느니 차라리 나한테 오는 게 어때요, 김지유 씨? 아시다시피 나도 어엿한 회사 사장이라고요.”

기름기 흐르는 중년 남자가 다가왔다. 뒤에는 경호원 두 명이 따라왔고, 분명 김지유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같았다.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나타나자 최서준은 뒤돌아보았다.

남자도 최서준과 시선을 마주쳤고, 최서준이 자신을 계속 쳐다보자 화를 내며 말했다. “알아서 꺼져.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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