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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현재 이 세상의 영기는 수련자가 종사 꼭대기까지 수련할 수 있게만 해주지. 그 이상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천지 영기가 모이는 곳을 찾거나, 이전 세계의 잔재, 즉 비밀 경지를 찾아야 해. 그런데 너는 계속 도망만 다녔을 텐데, 어떻게 수련해서 돌파할 시간이 있었지?”

상대방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최서준은 적에게 설명해 줄 습관이 없어 그저 차갑게 말했다.

“한번 맞춰봐.”

“전설에 따르면 고대에는 대단한 능력자들이 비밀 경지를 몸에 흡수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 하지만 너는 그럴 수 없을 테니, 하나만 가능하겠지. 네 몸에 영기가 모여 형성된 영정이 있다는 거야. 내놔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어.”

상대방은 잠시 생각한 후 자신이 맞췄다고 확신했다.

영정은 드물지만 가끔씩 존재하곤 했다.

“영정이라... 예전에 분명히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이미 다 흡수해버렸어. 이제 남은 건 이거뿐이야.”

최서준은 손목을 흔들어 이미 영기를 잃은 돌덩이를 꺼냈다. 이것은 최서준이 이미 흡수하고 남은 화정의 잔해였다.

최서준은 손에 있는 폐석을 재미있다는 듯이 만지작거렸다.

상대방은 이 물건을 보자마자 자신이 맞췄다고 확신했다. 바로 영정이었다.

영정이 이미 흡수된 것을 보고 그는 더욱 분노했다. 이런 보물이 어린놈에게 흡수되다니.

“네 이놈, 너 정말로 나와 같은 경지에 있다고 내가 네 상대가 될 줄 아느냐? 죽어라! 널 죽여서 네 모든 수련을 흡수하면 되는 거야!”

상대방은 온몸에서 혈광이 반짝이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머리가 아팠다.

또 태허결이었다! 최서준은 그 기술이 무혼전의 것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무혼전과 달랐는데 그의 몸 전체가 혈색이었다는 것이다.

혈색 안개가 퍼지며, 여러 허상이 나타났고 희미하게 울부짖는 소리까지 들렸다.

두 사람은 즉시 맞붙었다.

최서준은 금무명의 절학인 대황접랑권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전에는 항상 성공했던 권법이 이번에는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권력은 점점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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