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한 번 흔들자 몇 사람의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담청색 검기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본 강지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털썩 무릎을 꿇고 연신 용서를 구하며 말했다. “날 죽여선 안 돼, 난 강주 시의 큰 인물이고, 강주 시를 위해 많은 공헌을 했어. 날 죽이면 안 돼, 우리 아버지는 강주의...”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장순용이 도포를 입고 강지호 앞에 나타났다. 그의 손에 든 고풍스러운 보검은 이미 칼집에서 나와 단칼에 검기를 부수었다.비록 최서준의 손쉬운 공격이었지만, 몇 사람을 죽인 후에도 고검이 울릴 정도였다.“최 대사님, 그를 죽여선 안 됩니다!” 장순용은 이때 이미 최서준의 정체를 알아차렸다.이렇게 무시무시한 실력을 가진 젊은이는 소문이 자자한 최 대사님 외에는 없었다.“도장님께서 그를 구하려는 건가요?”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이 장순용을 향하자 장순용은 순간적으로 큰 압박을 느꼈다.“사문의 명령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나도 저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요.”장순용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도장님,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 아버지께서 저를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제가 죽으면 아버지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겁니다.”강지호는 장순용이 검기로 검기를 부순 것을 보고 다급히 보호를 요청했다.“어느 문파에서 나왔지?” 최서준이 다시 물었다.“정일천사부에서 나왔습니다!”“아버지는?”“강주시 시장입니다.”“그렇다면 정일천사부와 시장이 결탁했나?”“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여기 있는 것은 사문의 관례 때문입니다. 정일천사부의 모든 제자는 세상에 나가 3년간 수련을 해야 하고, 제 수련 임무는 시장을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그의 아버지가 보호해달라고 한 것뿐입니다.”“내가 죽이려는 사람은 당신이 구할 수 없어요!” 최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일 뿐이었다. 장순용은 단지 통맥경 무사일 뿐이었으니까.“그를 죽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장순용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설득하려고 했다.“그럼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멀리서 몰래 지켜보던 사람들이 순간 소란스러워졌다.“지호 그룹의 회장인 강지호가 이렇게 죽었어? 시체가 여기 그냥 버려져 있어, 큰일 났다. 빨리 떠나자!”일반 사람들은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용기가 없어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소식은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곧, 그 소식은 강주시 시장의 귀에 들어갔다.“뭐라고? 지호가 현장에서 살해되었다고? 무술 고수의 소행이라고?”“범인은 도망가지도 않고, 아직도 용호산에 있다고?”“감히 나를 무시하고 내 아들을 죽이다니, 무슨 무술 고수든 상관없어. 강주시 관청에 통보해. 용호산을 수색해 범인을 찾아내라고. 법대로 처리할 것이다!”시장은 히스테리컬하게 소리쳤다.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고, 시장은 상대가 무술 고수일 가능성을 생각하며 조심하기 위해 강주시 군영으로 급히 향했다.잠시 후, 시장은 지도에도 없는 강주시 한 곳에 나타났다.강주시 군영 안에서 ‘0001' 차량은 막힘없이 통과했다.“시장님, 무슨 바람이 불어 여기까지 오셨습니까?”군영 내의 지도자는 시장을 직접 맞이했다.“주 장군, 급한 일이라 간단히 말하겠네. 강주시에 극악무도한 범인이 나타났어. 자네 도움이 필요해.”주 장군은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단순한 범인일 뿐인데, 시장님을 이렇게 당황하게 만들다니, 그가 대체 무슨 짓을 했습니까?”“오늘, 내 아들 지호가 용호산에 갔다가 그 범인에게 모든 사람 앞에서 살해당했어!”강주시 권력자들 사이에서는 강지호가 시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비밀이 아니었기에 솔직히 말했다.주 장군은 잠시 멈춘 후 말했다. “아들이 살해되었다니, 시장님이 여기로 오실 일이 아닌데, 관청을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서로 간섭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습니까?”“상대는 고무자일 가능성이 커!”시장은 이유를 바로 말했다.그 말이 나오자 주 장군은 더 이상 반대하지 않고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좋습니다. 사람을 데리고 같이 가겠습니다!”...용호산 관광지 내.최서준
“순용아, 나는 너를 산에 내려보내서 수련을 시킨 것이지, 이런 일에 휘말리라고 한 것이 아니다. 지금 빠져나올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더 깊이 빠져들어선 안 돼.” 노자가 훈계하듯 말했다.“하지만, 사부님...” 장순용이 무언가 말하려 했으나,“됐다, 더 이상 말하지 마라. 그저 지켜보기만 해라.”노자는 말을 잘라버렸다.최서준은 경찰의 포위망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주요 인물이 오기를 기다렸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이 현장에 나타났다.시장이 도착하자, 한 부대가 뒤따라와서 경찰을 넘어 최서준을 다시 포위했다. 그중 몇몇은 RPG 휴대용 미사일을 들고 멀리서 최서준을 조준했다.최서준이 이미 포위된 것을 본 시장은 요원들의 저지를 무시하고 최서준 앞에 다가가 물었다. “네가 바로 지호를 죽인 사람인가?”최서준은 시장을 한 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 그런데요?”“이유를 물어도 되겠는가?”“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기 때문이죠.”“단지 그 이유로 네가 내 아들을 공개적으로 죽였다는 건가?”“문제라도 있습니까?”“네가 고무술을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너희들은 무술을 좀 안다고 해서 대하법을 무시하는데, 오늘 네 행동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거야.”“대하법을 운운하다니, 그럼 내가 묻죠. 강주 시장으로서 아들인 강지호가 강주에 자원을 설립하고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요?” 최서준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게다가, 총기 소지 허가도 없이 불법적으로 총을 소지하고, 공공장소에서 나를 쏘려고 했죠!”시장의 얼굴에 한 줄기 불안이 스쳐갔으나, 그는 꿋꿋이 변명했다. “거짓말이야! 믿을 수 없어! 내 아들이 가진 모든 것은 그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다.”“스스로 믿어요?”“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이 강주에서는 내가 법이다. 내가 합법이라면 합법인 거다!”시장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각기 달라졌다.경
정말 그 사람이라면 아까한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동일한 인물인지 알아보면 그만이었다.이렇게 생각한 주 장군은 얼른 말했다.“강주 군구 주지택입니다. 당신이 바로 현무입니까?”주지택의 질문에 최서준은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언제부터 강주 시장이 군인을 동원할 수 있었나?”최서준의 말에 주지택은 추측이 확실해졌다.그가 정말 현무 최서준이라니, 주지택은 순간 땀을 흘렸다.그는 군영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었고 전국의 군영을 모두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아까 그와 맞서려 했다는 생각에 주지택은 크게 후회했다.그는 몇몇 대사님들과 맞서 싸운 인물로, 대하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었다.“최 대사님을 뵙습니다!” 주지택은 즉시 공손하게 경례를 했다.“최 대사님을 뵙습니다!” 그의 뒤를 따르던 군인들도 따라서 큰 소리로 외쳤다.며칠 전 수많은 대사들을 죽인 사건이 군구에 퍼졌기 때문에, 모두가 최서준을 존경하고 있었다.“최 대사가 대체 누구길래 무릎을 꿇는가? 전쟁의 신 앞에서도 그러지 않는데.”“쉿! 조용히 해. 최 대사님은 전쟁의 신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야. 경례는 그저 존경의 표시일 뿐이고.”“그가 바로 최 대사님이라니, 직접 보게 되니 영광이야.”“내가 그분을 겨냥하고 있었다니!”요원들의 수군거림에도 불구하고, 주지택은 주의 깊게 말을 이었다.“현무님, 오해가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인지 몰랐고, 시장도 단지 무술가가 난동을 부린다고 했을 뿐,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시장의 아들이 죽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주지택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느낀 최서준은 그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해 가져오라고 했다. 주지택은 군인들을 데리고 떠났다.자신의 정체가 드러났지만, 최서준은 개의치 않았다. 시장은 이미 얼굴이 창백해졌다.시당도 최서준의 이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는 터였다.최서준이 천천히 다가오자, 시장은 저항하며 말했다. “최 현무, 당신이라도 법을 무시하고 내 아
최서준이 뒤돌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그가 말한 거 못 들었나? 강주에서는 그가 하늘이라고. 강주에서 누가 그를 재판할 수 있겠어? 하지만 네가 그를 위해 탄원하니 묻지. 솔직하게 말해. 시장이 강주에서 정말로 깨끗하나?”최서준의 시선을 마주한 청장은 강주의 시장이 강주에서 어떤 평판을 가지고 있는지 떠올리며 입을 다물었다. 만약 시장이 깨끗했다면, 어떻게 지호 그룹이 강주를 지배할 수 있었겠는가. 그동안 지호 그룹과 관련된 사건만 해도 절반을 넘었고, 매번 사건이 상부로 올라갈 때마다 감쪽같이 사라졌으니 말이다.청장은 강주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 청장의 표정을 보고 최서준도 상황을 이해했다.“당신이 내 직접적인 처형 방법에 대해 마음속으로는 불만이 있을 거란 걸 알아. 강주에서 재판할 수 없다면, 수도로 가서 재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하지만 생각해봐.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강주에서 최고 자리에 있어. 왜 그런지 생각해봤나?”“정말로 아무도 수도에 고발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단 한 사람을 재판하기 위해 대하의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 정말 가치 있을까?”최서준이 말을 마치자, 발을 세게 내디뎠고 시장은 마치 부서진 수박처럼 터져 피가 사방에 흩어졌다.“자, 이제 현장을 정리해. 상부에 보고할 것이니 오늘 여기서 있었던 일은 절대 외부에 퍼뜨리지 마.” 최서준은 말을 마치고 청장을 신경 쓰지 않고 돌아섰다.“저 사람이 이렇게 높은 지위에 있었다니, 바로 최 대사님이라니, 어쩐지 강지호를 죽일 수 있었던 거군.”높은 건물 위에서 장순용이 혼잣말을 했다.“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실력만으로도 누구도 그를 어찌할 수 없겠군. 저 사람은 나조차도 알아볼 수 없어. 앞으로 그를 만나게 되면 멀리 피하거라.” 노년 도장은 한 마디 충고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갑자기 무언가를 감지한 듯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장순용은 스승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보았다. 하늘 끝에서 한
“현재 이 세상의 영기는 수련자가 종사 꼭대기까지 수련할 수 있게만 해주지. 그 이상으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천지 영기가 모이는 곳을 찾거나, 이전 세계의 잔재, 즉 비밀 경지를 찾아야 해. 그런데 너는 계속 도망만 다녔을 텐데, 어떻게 수련해서 돌파할 시간이 있었지?” 상대방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최서준은 적에게 설명해 줄 습관이 없어 그저 차갑게 말했다. “한번 맞춰봐.”“전설에 따르면 고대에는 대단한 능력자들이 비밀 경지를 몸에 흡수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 하지만 너는 그럴 수 없을 테니, 하나만 가능하겠지. 네 몸에 영기가 모여 형성된 영정이 있다는 거야. 내놔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어.” 상대방은 잠시 생각한 후 자신이 맞췄다고 확신했다.영정은 드물지만 가끔씩 존재하곤 했다.“영정이라... 예전에 분명히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이미 다 흡수해버렸어. 이제 남은 건 이거뿐이야.” 최서준은 손목을 흔들어 이미 영기를 잃은 돌덩이를 꺼냈다. 이것은 최서준이 이미 흡수하고 남은 화정의 잔해였다.최서준은 손에 있는 폐석을 재미있다는 듯이 만지작거렸다. 상대방은 이 물건을 보자마자 자신이 맞췄다고 확신했다. 바로 영정이었다. 영정이 이미 흡수된 것을 보고 그는 더욱 분노했다. 이런 보물이 어린놈에게 흡수되다니.“네 이놈, 너 정말로 나와 같은 경지에 있다고 내가 네 상대가 될 줄 아느냐? 죽어라! 널 죽여서 네 모든 수련을 흡수하면 되는 거야!” 상대방은 온몸에서 혈광이 반짝이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머리가 아팠다. 또 태허결이었다! 최서준은 그 기술이 무혼전의 것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무혼전과 달랐는데 그의 몸 전체가 혈색이었다는 것이다. 혈색 안개가 퍼지며, 여러 허상이 나타났고 희미하게 울부짖는 소리까지 들렸다.두 사람은 즉시 맞붙었다. 최서준은 금무명의 절학인 대황접랑권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전에는 항상 성공했던 권법이 이번에는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권력은 점점 약
“번개 수련법이라니? 이거 정말 기막힌 일인데.” 최서준은 듣자마자 가볍게 말했다.“번개여, 와라!”순식간에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구름 사이로 번개가 마치 전기용처럼 뛰어다녔다.“네가 정말로 번개법을 쓴다고?” 금무명은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놀라며 말했다.“약간, 조금 익혔지.” 최서준은 예전에 할아버지가 전해준 오천둥 기법을 떠올리며, 지금의 수련 수준으로 발휘하니 마치 천벌과도 같았다.하늘이 먹구름으로 덮인 이변을 멀리서 지켜보던 두 명의 도장이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다.“스... 스승님, 저건 우리 천사부의 번개법이 아니에요?” 장순용은 중얼거렸다.“번개법이긴 하지만, 나조차도, 심지어 너의 사부도 이런 이변을 일으키지 못한다.” 장순용의 스승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천사부 깊은 곳에서 원래 무릎을 꿇고 명상하던 한 노인이 갑자기 깨어났다. 노인은 눈을 뜨자마자 눈빛이 번쩍이며, 앞에 놓여 있던 고검을 보았다. 고검이 바람 없이 떠오르며 끊임없이 검명이 울려 퍼졌다. 마치 다음 순간 검집을 벗어날 듯했다.“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참사검이 이렇게 반응하는가!”노인은 허공의 검집을 잡고, 진기를 돌려 참사검을 진정시키자 참사검은 검명을 멈추었다. 노인은 일어나, 닫힌 공간을 나와 하늘의 이변을 보았다.“이건... 오천둥 기법이군!” 노인은 한순간에 장순용과 그의 스승 뒤에 나타났다. “이보게, 무슨 일인가?”노인이 다가오자 참사검이 다시 진동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그를 진동시키는 원천이 가까이에 있었다. 노인 본인도 이를 진정시킬 수 없었다.“형님, 출관하셨군요. 저기는 최 현무님과 무혼전의 한 암살자가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 한창 전투 중입니다.”원래 강력한 기세를 뿜어내던 상대방이 최서준이 오천둥 기법을 사용한 후 현장에서 억제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그의 주변 혈색 안개는 그의 몸에서 일척 이내로 압박되었다.“네가 번개법을 쓰다니, 그것도 정통 오천둥 기법을?
고검이 최서준의 주위로 날아와 맴돌기 시작했다.최서준은 이전부터 자신을 끌어당기는 느낌이 바로 이 고검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았다. 오천둥 기법을 펼치자 그 끌림이 극에 달했고, 최서준이 손을 뻗자 고검이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 내려앉았다.“젊은이, 운이 좋군. 천사부의 명검인 참사검이 너를 선택했어.” 금무명이 단번에 이 고검을 알아보았다.“참사검? 대단한 검인가?” 최서준은 검을 쥐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대단하다고? 그 이상이지. 전설 속 장도릉의 애검으로, 신귀도 측량할 수 없는 능력을 지녔다네. 도문의 지보로 여겨져 왔고,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아마도 이미 자체적인 영지를 갖추었을 거야!” 금무명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금무명의 말에 최서준이 막 검을 자세히 살펴보려는 찰나, 멀리서 두 도사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 뒤로 장순용이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며 그들을 따라잡으려 애쓰고 있었다.장순용을 보자 최서준은 이들이 악의가 없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공중에서 내려와 땅에 발을 디뎠고, 법술을 거두자 하늘의 먹구름도 함께 사라졌다.“나는 천사부 38대 대사 장평화요, 이는 내 사제 장평녕이고. 최 현무를 뵙게 되어 영광이오. 방금 사용하신 게 우리 도문의 오천둥 기법이 맞나?” 장평화가 최서준의 신분을 이미 알고 있는 듯 자신을 소개하며 물었다.당사자를 마주하니 최서준도 더 이상 검을 살펴볼 수 없었다. 그는 정중히 인사했다. “장 대사님이셨군요. 대사님과 장도장님께 인사드립니다.”“방금 사용한 게 오천둥 기법이 맞나?” 장평녕은 성급한 성격인 듯, 최서준이 대답하지 않자 재차 물었다.“사제, 무례하네.” 장평화가 손을 들어 사제를 제지했다.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현무께서는 아마 모르실 텐데, 우리 천사부의 대사 자리는 원래 단선으로 이어져 왔지. 전대 대사, 즉 내 스승께서 수십 년 전 비밀스러운 곳을 다녀오신 후 소식이 끊겼고, 그때부터 우리 천사부의 오천둥 기법이 끊기고 말았어. 오늘 다시 오천둥 기법을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