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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깊은 밤, 청주의 하늘. 유성이 반짝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유성에 관심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살수오는 눈을 감고 있다가 갑자기 외쳤다.

“저쪽이다!”

이윽고 그는 사라졌다. 그리고 눈 깜빡할 사이에 예전의 현무 기지에 나타났다.

“여기서 무후 급의 고수가 싸웠다니.”

살수오는 놀라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곳에 남아있는 진법의 기운을 약간 읽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의 기운은 익숙하니 아마도 최서준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누구인가?

아무도 없는 기지를 보면서 살수오는 화가 약간 났다.

최서준이 무슨 쥐새끼도 아니고, 예지 능력이 있는 사람처럼 살수오가 오기 전에 도망간다.

무혼전 장로의 명령을 떠올린 살수오는 다시 기운을 따라 최서준을 찾아 나섰다.

...

이튿날 아침.

선남선녀가 용호산 아래에 나타났다. 모자를 쓰고 얼굴을 약간 가려도 연예인의 기질은 숨기기 어려웠다. 여행객들도 두 사람의 신분을 추측하기 시작했다.

“사장님, 배 대여해주세요.”

“네. 5만6천 원입니다. 어떻게 결재하시겠어요?’

남자가 그렇게 말하면서 배를 꺼내주었다.

그리고 돈을 받았다.

“누나, 오늘 여기서 잘 놀다 가요.”

최서준은 만 원짜리 여섯 장을 꺼내서 준 후 거스름돈을 사양하고 같이 배에 올라탔다.

참대로 만든 배라서 더욱 신기했다.

시냇물을 따라 흘러가면서 산봉우리를 구경했다. 가이드는 그 산봉우리의 이름을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설명까지 덧붙이니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

배를 탄 임지아는 이번에는 산길을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최서준은 반대하지 않았다.

용호산에 왔으니 산을 타봐야 하지 않겠는가.

아까 배를 타고 수로로 갈 때, 최서준은 어딘가에서 자기를 부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최서준은 그 느낌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두 사람은 입구에서 출입권을 끊고 상천 마을로 들어섰다. 어제는 차에 앉아서 몰랐지만 오늘 보니 상천 마을은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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