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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임지아는 원래 이 도장한테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짐승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디로 가게요. 이미 왔으니 가지 마세요.”

장 도장은 임지아를 놀리면서 도복을 벗었다. 도장은 안에 정장을 입고 있었다.

이윽고 그가 명령하자 정원에는 건장한 사내가 10명 정도 뛰쳐나왔다. 아까 길을 안내해주던 무동도 뛰쳐나왔다.

그들은 다 손에 각목을 들고 세 사람을 포위하고 있었다.

장 도장은 뚱뚱한 몸에 정장을 걸친 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걸어왔다.

“장 도장님, 이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장철수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여행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도장은 무슨, 나는 상천 마을의 장 이장이다. 여기서는 내가 바로 법이고 하늘이야. 아까는 너희들 장단에 맞춰주느라 연기를 한 것뿐이야. 이 봐라, 이들을 잡아. 저 여자는 이따가 내 방에 넣어두고. 오늘 연예인이 어떤 맛인지 한 번 맛봐야겠네.”

장 도장, 아니, 장 이장은 이제 본색을 드러냈다.

장 이장의 명령에 각목을 든 사람들이 돌진해왔다.

익숙한 몸짓을 보아하니 이런 짓이 한두 번이 아닌 듯했다.

“죽고 싶어?!”

최서준은 발로 그들을 차버리더니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을 때려눕혔다. 임지아는 발차기로 장 이장의 두툼한 뱃살을 차버렸다. 그러자 장 이장은 중심을 잃고 바닥에 고꾸라졌다.

어차피 다들 일반인이라 최서준은 그들을 죽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전치 2주 정도를 안겨주고 싶었다.

“장철수, 감히 날 때려? 두고 봐! 너희가 강주에서 촬영하지 못하게 내가 어떻게든 막을 테니까!”

바닥에 고꾸라진 장 이장이 여전히 기고만장한 태도로 외쳤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임지아가 또 발로 그를 찼다. 하이힐이 몇 번 밟자 피부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장 이장은 그제야 조금 조용해졌다.

임지아는 최서준, 장철수와 함께 자리를 떴다.

돌아가는 길, 장철수는 약간 심장이 옥죄는 기분이 들었다.

최서준이 같이 와서 다행이지, 만약 임지아와 장철수뿐이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는 누구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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