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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당신이 바로 그 유명한 감독, 장철수입니까?”

도장은 시선을 들어 세 사람을 보더니 얘기했다. 그리고 이윽고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접니다. 제가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도 아실 테니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상천 마을에 20억을 기부할 테니 용호산을 3일 동안 빌려 촬영을 할 수 있게 해주십쇼. 제발 부탁드립니다.”

장철수는 도장 앞에서 약간 비굴해졌다.

그들의 연기에 이미 홀라당 속아 넘어간 것이었다.

최서준의 힘을 보고 난 후, 장철수는 이 세상에 여러 가지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용호산의 수련자 앞에서, 장철수는 한껏 비굴해졌다.

게다가 아까의 모습에 장철수는 도장이 최서준과 같은 무술 고수라고 생각했다.

“촬영일 뿐인데 용호산을 다 빌릴 이유가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지금은 성수기고 매일 수많은 여행객들이 용호산을 방문합니다. 그로 인한 수익은 천문학적인 수자죠. 고작 영화 촬영 때문에 모든 곳을 빌려주는 건 불가능합니다.”

장 도장이 거절하자 장철수는 표정이 어두워져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장 도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으면 합리한 이유를 대세요.”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장철수가 물었다.

“도장님, 뭐든지 얘기하세요!”

장철수의 반응에 장 도장은 음산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장철수라는 이름은 저도 들어봤습니다. 확실히 재능 있는 감독이더군요. 뒤에 계신 그분은 아마 여자 주인공인 임지아 씨겠죠? 제 요구는 간단합니다. 임지아 씨가 여기서 며칠 머물면 동의하겠습니다.”

그 말에 임지아는 멍해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화를 내뿜을 뻔했다.

최서준도 똑같이 분노가 치솟았다.

두 사람이 뭐라고 하기 전에 장철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장 도장님, 수련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죠?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장철수는 도장의 말뜻을 알아채고 얼른 두 사람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장철수 씨, 장난합니까? 여기가 마음대로 오고 마음대로 가는 곳인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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