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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손항준은 그제야 최서준을 어디서 봤던지 떠올랐다.

선조의 손에는 최서준이 11살 정도 됐을 때의 사진이 있었다. 12년이 지나갔지만 자세히 보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손항준의 머릿속에는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얼른 이곳에서 도망쳐서 가문으로 돌아가 선조에게 알려야 한다!

최서준이 혈혈 단신으로 진릉에 왔으니 지금이야말로 그를 죽일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그를 죽인다면 모든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최서준은 네 사람의 반응을 지켜보다가 손항준 앞에 다가왔다.

“너, 날 알아?”

최서준은 손항준의 목숨을 손에 쥐고 있는 악마처럼 사악하게 웃었다.

“아, 아, 아니.”

손항준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난, 난, 두려워한 적 없어. 그냥 네가 나보다 강하니까 그런 거야.”

손항준이 진정하려고 할수록 몸은 말을 듣지 않고 벌벌 떨려갔다.

“아, 그래?”

최서준이 천천히 다가왔다.

최서준이 주는 압박감 때문일까, 손항준은 그 순간 바지에 오줌을 싸버렸다. 찌른내가 코를 찔렀지만 손항준은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노조, 살려줘요!”

“누가 와도 널 살려주지 못할 거야.”

최서준은 바로 손항준의 머리를 밟았다.

“그때의 일을 솔직하게 말하면 시체는 거둬줄게.”

최서준은 정말 단서를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아마 선조도 그를 구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손항준은 빌기 시작했다.

“말하겠습니다, 말할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때는...”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손항준의 머리가 뚝 꺾이더니 그대로 죽어버렸다.

그 모습을 본 최서준은 갑자기 화가 나서 그를 수영장으로 던져버렸다.

왜서, 매번 대답을 얻으려고 하면 다 죽게 되냔 말이다!

최서준은 고개를 돌려 남은 네 사람을 쳐다보았다.

다른 세 사람과 이도건은 같이 부둥켜안아 벌벌 떨고 있었다.

“손씨 가문 위치를 아는 사람?”

“제가 알아요!”

“저도 알아요.”

네 사람이 너나 할 거 없이 먼저 손을 들었다.

“길을 알려줄 사람은 한 명이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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