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보자 보자 하니까 너무 하시네요!”이진희는 감독이 강하게 나오자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뭐가 어쩌고 저쨰? 이진희, 어제는 네가 촬영을 거부한 거야. 그러니 우리가 먼저 지급했던 보수와 위약금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법대로 갈 수밖에 없어!”감독이 다시 얘기했다.“감독님, 정말 진지하게 하는 말이에요?”이진희는 정말 믿을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그렇지 않으면?”“내가 없으면 이븐 재단에서 투자를 철회할 텐데. 그럼 이 드라마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이진희는 마지막 동아줄을 붙잡고 얘기했다.“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자금은 내가 알아서 하면 되거든. 굳이 알려주자면 네가 가자마자 누군가가 200억을 투자했어.”감독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누가요? 어느 회사에서요!”이진희는 화가 나서 물었다.마침 이때 최서준과 임지아가 걸어들어왔다.“바로 저 사람이야.”감독은 바로 이진희를 뿌리치고 그들을 맞이하러 갔다.“지아 씨, 서준 씨. 이제 왔네. 대본은 다 봤어?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 내가 더 얘기해줄게.”세 사람은 옆에 있는 이진희와 장도근을 못 본 척 하고 옆으로 지나가더니 촬영장으로 들어갔다.“임지아, 너 이 나쁜 년. 남자에 관심 없는 이미지를 만들 때는 언제고. 지금은 스폰을 문 거야?”최서준을 보면서 이진희는 그제야 깨달았다.그들은 그들이 무시하던 남자가 부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촬영장.“서준 씨, 서준 씨도 알다시피 우리는 사극이에요. 하지만 돈이 없어서 촬영장 내부에서만 찍고 있는데, 이제는 200억 투자도 받았겠다. 아예 밖에서 찍는 건 어때요?”감독이 넌지시 최서준의 의견을 물어보았다.“감독님, 촬영에 관한 일은 저도 잘 모르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역시 돈 많은 것이 최고였다. 감독까지 와서 촬영에 관한 얘기를 묻지 않는가.“그럼 알겠어요. 전에 찍은 건 빠르게 작업을 거치도록 할게요. 마침 하이라이트 부분 촬영이 시작이니 밖에서 찍읍시다. 그래야 좋은 효과가 나거든요. 그리
이진희는 아직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무슨 일이죠?”최서준은 도시락을 들고 차갑게 물었다.“최서준 씨, 어제의 일 때문에 사과하러 왔어요. 어제는 최서준 씨를 콕 집어서 얘기한 게 아니에요. 그냥 감독님이 아무 사람이나 끌어들이는 게 싫었어요. 아무래도 이 드라마가 감독님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우리도 모두 노력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 보니까 정말 연기를 잘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과하러 왔어요. 그 김에 제가 밥을 살게요. 어때요?”이진희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밥은 됐습니다. 도시락도 맛있거든요. 다른 할 말이 없으면 나가세요.”최서준은 도시락을 가리키면서 얘기했다.“서준 오빠, 기회 좀 줘요. 사실 오전에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이진희가 몸을 배배 꼬면서 얘기했다.그 모습에 최서준은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만.”최서준은 얼른 몸을 일으켜서 떠나려고 했다.“서준 오빠, 제발요. 지아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내가 다 해줄 수 있어요.”이진희는 최서준의 가슴을 가리키면서 얘기했다.“이진희 씨, 놔주세요. 이런 장소에서 덤벼들지 말아요.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최서준은 얼른 이진희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는 바람에 도시락도 엎어버리고 말았다.도시락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에 사람들이 시선을 돌려왔다.이진희도 어쩔 수 없이 떠났다.“서준 씨, 쟤가 와서 뭐 했어요?”임지아가 다가왔다.“몰라요. 갑자기 와서 지아 씨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걸 다 해줄 수 있다는데요. 지아 씨가 뭘 할 줄 아는데요?”최서준이 임지아를 보면서 물었다.“그, 그런 말을!”임지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붉어져서 최서준의 팔을 쳤다.“뭐예요? 정말 할 줄 알아요?”최서준이 묻자 임지아가 또 가볍게 그를 쳤다.“서준 씨, 감독님이 오늘 촬영은 끝났다고 했어요. 가도 된다고 하던데 지금 나가서 밥이나 먹을까요?”임지아는 바닥에 엎어진 도시락을 보면서 말했다.“그래요.”얼마 지
“그래, 따라와. 오랜만이니까 맛있는 거 준비해 줄게. 이따가 파티도 있는데 한 번 따라와 봐.”임지석은 그 말을 듣고 손에 힘을 풀고 두 사람을 데리고 룸으로 들어갔다.“정말 지아 씨 오빠예요?”임지석이 방을 나가자 최서준이 호기심에 물었다.“당연하죠. 저도 임 씨고 오빠도 임 씨잖아요.”임지아는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했다.“친오빠예요?”최서준이 되물었다.“음, 솔직히 얘기할게요. 전 사실 입양아예요. 하지만 부모님은 이걸 숨기신 적이 없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저한테 엄청 잘해주세요. 우리 오빠도 마찬가지고요. 절 친동생처럼 대해주거든요.”임지아는 행복한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럼 부모님은요?”최서준은 호기심에 물었다. 임지아와 알고 지내는 동안 그녀가 부모님의 얘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부모님은 제가 연예계 생활을 시작할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제 오빠도 유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요. 진릉으로 돌아와 집의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저랑 오빠뿐이에요.”임지아는 거기까지 말하고 풀이 죽은 표정이 되었다.“전혀 몰랐네요. 연예인일 뿐만이 아니라 돈도 많았다니.”최서준은 적당한 타이밍에 화제를 돌렸다.“이 호텔은 우리 오빠가 직접 일궈낸 거예요. 어때요? 우리 오빠 대단하죠?”임지아가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그에 최서준은 그저 웃고 말했다.최서준이 아무렇지 않게 블랙카드를 꺼내던 모습을 떠올린 임지아는 이 화제를 적당히 끝냈다.밥을 먹고 난 후, 임지석은 비밀스러운 표정으로 임지아를 데리고 회의실로 갔다.원래 임지석은 최서준을 데려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임지아가 꼭 그를 같이 데려가겠다고, 최서준이 없으면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데리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오빠, 여기는 뭐 하는 곳이야?”그냥 봤을 때는 경매장 같았다.“호텔의 일종 부업이라고 할 수 있지. 공개적으로 경매할 수 없는 물건을 여기서 경매하는 거야.”임지석이 웃으면서 얘기했다.공개적으로 경매할 수 없
아무리 최서준이라고 해도 깜짝 놀랐다.하지만 그저 하나일 뿐이니 크게 쓸모는 없을 것이다.전에 스승님이 얘기하시길 지금 무술계에는 정기가 고갈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음지 경매장에서 이런 영석을 발견하게 되다니.영석은 바로 정기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아마도 한 조각이 아닐 것이다.최서준은 얼른 이 영석을 차지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4천만 원!”최서준이 입을 열자 옆의 임지아가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서준 씨, 이걸 왜 사요. 이런 루비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게다가 이건 보석이 아니라 거의 돌에 가깝다고요. 사려면 비취옥 같은 걸 사야죠.”임지아는 최서준이 사기를 당할까 봐 얘기해주었다.“괜찮아요. 장난삼아 노는 거죠.”최서준이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정말 누가 4천만 원으로 돌을 사?”“그러게 말이야. 시작 가격도 높았는데 바로 4천만 원까지 부르다니. 처음이지? 저런 호구는.”“그러게 말이야. 이 돌덩이가 여기에 몇 번이나 나왔는데. 이제야 주인을 찾아가는구나.”많은 사람들은 이 호구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사방을 둘러보았다.“최서준이라고 했죠? 이따가 아는 척하지 말아요.”임지석은 이마에 땀이 가득해서 조용히 옆으로 옮겨갔다. 최서준과 같이 온 티를 내고 싶지 않아 하는 모양이었다.아무래도 임지석이 바로 이 경매장의 주인이니까 말이다.최서준은 이런 사람들과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여자가 낙찰을 얘기하자 최서준은 바로 무대로 걸어갔다.“이건 신사분이 낙찰하신 경매품입니다. 돈부터 결제해 주세요.”여자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루비를 건네주었다.그 돌을 건네받은 최서준은 이것이 영석이라는 것을 단번에 느꼈다. 영석은 그의 손에서 정기를 뿜어내면서 얼른 최서준 몸에 흡수되고 싶어 했다.“결제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루비의 주인은 어디 있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최서준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미녀는 약간 흠칫하더니 음지 경매장의 모든 정보는 비밀이라고 알려주었다.그래서 경매품 주인의
그는 최서준이 임지아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오해예요. 전 그냥 지아 씨의 경호원입니다.”최서준은 다른 해명을 하기도 귀찮아서 그대로 떠나 바로 진릉시의 보석가로 향했다. 보석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저 점포 몇 개가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이 발전한 현시대에서 이런 속임수로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아졌다. 다들 이게 사기라는 것을 알고 오지 않으니 말이다.길옆의 점포를 운영하는 한 노인이 최서준이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이봐, 원석 좀 볼래?”노인은 최서준을 보고 눈이 번쩍 뜨여 손안의 돌을 흔들었다. 당장이라도 최서준을 끌어와 강제로 판매하고 싶은 생각마저 있었다.하지만 요즘 시대는 아주 무섭기에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으니 꿀 발린 말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이 원석 좀 봐. 표면이 매끄러울 뿐만 아니라 만지면 뜨끈한 것이 분명 질 좋은 옥을 품고 있을 거야. 원한다면 지금 가공해 줄 수도 있어.”말을 마친 노인은 얼른 그 돌을 가르려고 했다. 최서준은 단번에 노인의 속셈을 알아채고 바로 한손으로 노인의 손을 잡아 그를 제지했다.“너무 급하신 거 아니에요?”노인은 어쩔 수 없이 웃더니 표정을 굳히고 돌을 가르려고 했다. 하지만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이 사람의 힘이 이렇게 세다고?사실 원석을 가르는 데는 힘이 많이 든다. 노인은 이 보석가에 오랜 시간 있으면서 많은 원석을 갈라봤다. 그의 완력은 일반인보다 강했다. 하지만 노인이 이를 꽉 깨물고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힘을 썼지만 손은 움직이지도 않았다.“뭐 하자는 거야.”최서준이 지폐 두 장을 꺼내놓자 노인의 표정이 약간 풀어졌다.최서준은 그제야 물었다.“어르신, 전 여기서 도박을 하러온 게 아닙니다. 좋은 물건을 좀 찾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나요?”시선을 피한 노인은 돈을 호주머니에 넣고 호주머니를 툭툭 쳤다. 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의 돈을 그저 가진 것이 미안했는지 손을 젓고 손가락을 까딱여 최서준더러 가까이 오라고 했
노인은 약간 놀랐다. 요즘 사람들이 점점 이상해진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얘기했다.“사실 여기로 가면서 길을 두 번만 더 건너면 피서옥이라는 점포가 있어. 그 안으로 들어가면 돼. 그곳에서 진정한 보석가를 볼 수 있어.”말을 마친 노인은 귀띔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더 얘기해줄 게 있는데, 만약 정말 그곳에 가고 싶다면, 피서옥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해. 그렇게 대단한 보석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우리 이곳과 별 다를 바가 없어. 분명... 아니, 말도 안 끝났는데 어디가!”이곳에 왔을 때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 정말 문제가 있는 곳이었다.최서준은 코를 긁적였다.하지만 그는 이곳이 두 개 부분으로 나뉠 줄은 전혀 몰랐다.이곳은 가짜만 파는 곳이고 진정한 보석가는 다른 곳에 있다.가짜 보석가는 그저 사람을 속이는 사기꾼들이고, 진정한 보석가는 손님이 적을 틈이 없었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최서준은 어느새 피서옥의 입구에 다다랐다. 커다란 점포를 보면서 최서준이 안쪽으로 걸어갔다.프런트의 여성은 최서준의 차림이 그렇게 부유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돈을 낸 최서준은 사람을 따라서 들어갔다. 커튼 뒤로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확실히 아까의 거리와 별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보였다. 적어도 일반인의 눈에는 말이다.하지만 최서준은 곳곳에서 느껴지는 습윤한 정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거의 곳곳에 다 그런 기운이 있었다. 강한 기운도 있고 약한 기운도 있었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던 밖에 비하면 천지 차이였다.사람이 비교적 많은 점포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서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중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점포의 사장은 원석을 가공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진중한 얼굴에 비해, 눈은 나이가 들어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인지 눈을 찌푸리고 가까이 다가가서야 볼 수 있었다.“잘못 가르기만 해봐. 내가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니까.”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태도가 아주 오만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수군거리지도 않고
최서준은 이 돌이 마지막에 누구의 손에 떨어지면 다시 그 사람을 설득해서 사려고 했다. 만약 그 사람이 팔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뺏어야 할 테지만 말이다.사람들은 긴장에 휩싸여 주인의 동장만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그들의 시선이 그 돌에 고정된 것만 같았다. 그들은 숨을 죽이고 커터가 돌을 가르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았다.이윽고 돌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실망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절반 가까이 갈랐지만 돌의 매끈한 표면에 아무런 광택도 없다는 것을 발견한 그들은 풀이 죽었지만 이를 꽉 깨물고 지켜봤다.방자성은 그의 형제들을 가득 데려왔는데, 지금 이 모습을 보자 화가 나서 침을 칵 뱉고 두 손으로 뒷짐을 쥐었다. 다른 사람들이 놀릴까 봐 표정 관리도 해야 했다. 그는 그저 어쩔 수 없이 재촉하면서 얘기했다.“얼른 진행해. 이제 절반일 뿐이잖아. 걱정하지 마.”점포 주인은 손이 벌벌 떨렸다. 그는 연필을 쥐고 남은 돌에 검은 긴 선을 그리고 돌을 다시 커터 앞에 고정했다.“네.”모든 사람들이 뚫어져라 지켜보는 가운데, 점포 주인은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커터를 작동시켰다.이제 사람들의 표정은 돌과 비슷한 색이 되어갔다.이렇게 큰 돌안에 아무것도 없다니. 그저 돌일 뿐이라니.정말 아무것도 없다고?사람들은 믿지 못하고 있었다.방자성은 얼굴이 일그러져서 불쾌함에 담배를 꺼내 폈다. 몇 번 담배 연기를 뱉어낸 후 그는 갑자기 옆의 부하의 뺨을 후려쳤다.힘 조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행동에 그의 부하는 바로 코피를 흘리면서 바닥에 꿇어앉아 빌기 시작했다.“좋은 원석을 골라준다면서. 이게 뭐 하자는 거야! 네가 고른 게 무슨 물건인지 보기나 해!”여자 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보다 더욱 울화가 치미는 상황이다.방자성은 그저 쉴 곳을 찾아 진정하고 싶었다. 그는 무릎을 꿇은 바닥의 남자를 보면서 전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나한테 팔아요.”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얘기했다. 방자성은 자기 귀를 의심할 뻔했다
어쨌든, 이건 겨우 쓸모없는 돌덩이 하나일 뿐이기 때문에 아무리 비싸게 불러도 이전 가격을 넘지 않을 것이다.최서준은 가격을 부르지 않고, 방자성에게 직접 가격을 제시해 보라고 했다.“말해두겠는데, 이 돌은 내가 1000만 원 주고 산 거야. 최근 담뱃값을 다 이 돌에 쏟아부었으니, 네가 200만이나 400만 원은 줘야 팔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역시나 현지 깡패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방금까지 모두 보았듯이, 이제 겨우 몇 조각의 돌멩이만 남아있었다.이 상태로 무슨 보석을 찾겠다는 건가? 안에 아무것도 없을 게 뻔한데, 이 상태로 200만 원이나 400만 원을 뜯어내려 하다니!말도 안 돼!“바보 같은 짓 하지 마요.”최서준이 무리한 행동을 할까 봐 걱정한 길 가던 한 사람이 참다못해 그를 말렸다.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렸다.“이 작은 돌덩이 하나로, 방자성 네가 아무리 깡패라도 외지인을 이렇게까지 괴롭히면 안 되지!”이런 욕을 듣자 방자성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그는 자신이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돌을 사려면 큰돈 쓸 준비를 해야지, 돈 쓰기 싫으면 사지 말라고!’오늘 이 사람이 사겠다고 했으니, 안 사도 사게 만들겠다는 마음이었다.방자성은 역시나 깡패답게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뒤에 서 있는 부하들이 하나같이 가슴을 펴고 주변 사람들을 겁주었다.“왜? 모두 외지인을 위해 나서겠다는 거야? 내가 강제로 산다고 한 것도 아니잖아, 이 형님이 자기가 사겠다고 했지!”“맞아요, 내가 사겠다고 했어요.” 최서준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만약 몇백만 원에 이 돌을 산다면 최서준은 오히려 미안했을 것이다. 이 돌의 시장 가격은 억대를 훨씬 넘을 테니까.물론 중요한 건 이 영석이 얼마나 값어치가 있느냐가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은 이 돌이 앞에 있어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다.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이 돌은 수련하는 데 필요했다.수련할 수 있다면, 몇백만 원은 커녕 1억 원도 아깝지 않았다.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