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사람들은 두 사람이 악수라는 것을 보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면서 비웃음을 흘렸다.강동일은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이다.최서준은 단단히 잘못 걸렸다!오직 최아현만이 담담한 표정으로 있었다. 자세히 보면 그녀는 동정의 시선으로 강동일을 쳐다보고 있었다.최서준은 무술 종사다. 강동일 따위를 두려워할 사람이 아니다.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강동일의 표정은 꽤 복잡해졌다. 고통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놀란 것 같기도 했으며 억지로 버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원래는 최서준에게 겁을 줘서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려고 했다.하지만 최서준이 그의 손을 더욱 꽉 잡고 아프게 조여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 자식이 어떻게 이런 힘을? 그럴 리 없어. 난 암경 급이라고!’강동일은 속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온 힘을 다 해 최서준의 손을 꽉 잡았다.하지만 그가 얼마나 많은 힘을 써도 최서준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최서준의 손에 잡힌 강동일의 손에서 뚝뚝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 같았다.강동일은 손을 빼내고 싶었지만 최서준은 그의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강동일은 고통을 꾹 참고 차갑게 얘기했다.“손 놔.”강동일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힌 것을 본 사람들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다.이때 강동일과 나름 친한 사람이 나서서 얘기했다.“최서준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악수하는 것뿐인데 계속 놓지 않고 뭐 하자는 거예요!”최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죄송합니다. 강동일 씨가 흥분한 것 같길래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말을 마친 그는 빠르게 손을 풀어주었다.고통을 참고 있던 강동일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대로 넘어졌다. 넘어지는 꼴이 꽤 추했다.하지만 누구도 비웃지 못했다.왜냐하면 그는 강씨 가문 도련님이니까!강동일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 떨리는 손을 등 뒤에 감추고 분노 가득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그래요, 내가 얕봤네. 지금 기회를 주죠.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면 봐주겠습니다.”“강동일
현장의 몇몇 여자들은 표정이 확 굳었다. 우시화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바로 강동일의 시중조였다.다들 자기가 강동일의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최아현보다도 못하다는 사실에 실망했다.우시화는 질투심에 눈이 빨개질 정도였다.‘최아현! 네가 뭔데 감히 강동일의 시중조 최고가 될 수 있는 거야?’최아현은 강동일이 이렇게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밤 시중을 들라고 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데 시중조까지 있다니.그녀는 차갑게 웃었다.“강동일 씨, 전 뇌과 의사가 아니라 당신의 병을 고쳐줄 수 없겠네요.”“날 거절한 겁니까?”강동일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거절하면 뭐 어때서.”최서준이 입을 열었다.“고작 재벌 2세 주제에 부모 덕분에 편하게 살고 있는 거잖아. 그러면서 뭐 시중조? 네가 조선시대 왕인 줄 알아?”“청주에서는 내가 바로 왕이야!”강동일이 오만하게 웃었다.“서준아, 저런 사람이랑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가자.”최아현이 최서준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그때 강동일이 소리를 질렀다.“와서 막아!”어느새 홀에는 덩치가 큰 남자들이 나타나 최서준과 최아현의 앞길을 막았다.강동일이 또 말했다.“최아현, 마지막 기회야. 지금 내 밤 시중을 들겠다고 하면 놓아주도록 하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최아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최서준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기회를 주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스스로 뺨 20대를 때리면 넘어가 주지.”“뭐?”모든 사람들은 순간 자기 귀를 의심했다.남양에서 온 촌놈이 감히 강동일을 협박하다니.강동일은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무릎 꿇고 뺨을 때리라고? 네가 뭔데...”그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최서준이 빠르게 그의 앞에 나타났다.‘이런!’강동일의 표정이 확 굳었다. 그는 최서준을 상대하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미미한 힘은 최서준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그의 앞에 온 최서준은 머뭇거리지 않고 손을 들고 바로 그의 뺨을 때렸다.짝
분노한 우해룡의 눈을 마주한 최서준은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또 쓸데없는 말 지껄이면 너도 저렇게 되는 거야.”우해룡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최서준이 얼마나 독한지 저번에 봐서 알지 않는가.그는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다.장내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여전히 최서준이 강동일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에 놀라 하고 있었다.겨우 일어선 강동일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살기를 내뿜었다.“이 자식아, 20년 동안 살아오면서 나를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그래, 다 가서 죽어!”그의 눈에 한기가 서렸다. 그는 바로 최서준을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내뻗었다. 암경 급의 힘이 퍼져 나왔다.그는 원래 수행의 힘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는 최서준을 죽이고 싶을 뿐이었다.눈 깜빡할 사이에 강동일의 주먹이 최서준의 얼굴 앞까지 다가갔다.강동일을 웃으면서 최서준의 머리통이 부서지는 상상을 했다.옆의 사람들도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감히 강동일을 건드리다니.죽고 싶어서 작정한 것이다!우시화는 흥분해서 최아현을 향해 외쳤다.“최아현,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네 동생, 곧 죽어.”최아현은 그저 비웃음을 흘렸다.감히 무술 종사 앞에서 수행의 힘을 쓰다니. 강동일은 곧 그 후과를 받을 것이다.최서준이 갑자기 움직였다. 그는 그저 손을 내밀어 주먹을 쥐고 날아오는 강동일의 주먹에 맞췄다.쾅!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혔다.“윽...”강동일은 비명을 지르더니 뒤로 날아갔다. 주먹의 뼈는 다 가루가 되었고 고통에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 최서준은 그저 그 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사람들은 놀라서 굳은 채 자기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우시화는 뒤로 물러나더니 소리를 질렀다.“이게 무슨 일이야!”강동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너... 너도 무술을 수련한 거야?”터벅. 터벅.최서준은 강동일 앞으로 걸어와 차갑게 얘기했다.“기회
하지만 강동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도 책임을 져야 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이보게, 처사가 너무 과한 것 아닌가?”“그런가요? 전혀 과하지 않은 것 같은데. 조금만 늦게 왔으면 강동일은 죽었을 겁니다.”최서준이 무표정으로 말했다.주호정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그래. 담도 크지. 어디 출신인가? 스승은 누구고?”주호정은 최서준이 어린 나이에 암경 급의 강동일을 쉽게 쓰러뜨린 것을 보고 그의 출신이 두려워졌다.최서준은 그의 속내를 꿰뚫어 본 것처럼 차갑게 웃었다.“배우지 않아 스승이 없습니다만.”그 말에 주호정은 약간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젊은이, 내가 지금 기회를 주지. 만약 무릎을 꿇고 팔 하나를 잘라내고 나와 같이 강씨 가문으로 가서 사죄한다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있어.”“됐어요. 들어와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최서준이 차갑게 웃었다.“죽으려고!”주호정이 발끈 화를 내면서 발을 걷어찼다. 그러자 연회장에 거센 폭풍이 불었다.사람들은 거기에 휩쓸릴까 봐 얼른 한편으로 물러났다. 주호정은 눈 깜빡할 사이에 최서준 앞에 나타났다.“내가 오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보여주지!”주호정은 호기롭게 외치고 나서 손바닥으로 최서준의 가슴을 쳤다.그 모습을 본 우시화는 또 웃음을 터뜨렸다.“최아현, 이제 네 동생의 행운도 여기까지야. 너도 참 슬프겠다.”최아현이 비웃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아직도 허세는.”우시화는 그녀가 일부러 담담한 척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기뻐했다.강동일의 얼굴에도 사악한 웃음이 떠올랐다.그는 최서준의 피로 연회장이 물드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래야 사람들 앞에서 그의 이미지를 다시 세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강동일은 최아현을 쳐다보았다.‘최아현, 딱 기다려. 최서준이 죽으면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지켜보겠어! 걱정하지 마! 널 손에 넣고 마음껏 갖고 논 후 질리면 죽일 테니까!’“꺼져라!”주호정의 손바닥을 보면서 최서준은 피하지도
강동일은 주호정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이 상황에서 그가 여전히 꼬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정말 최서준의 손에 죽을지도 몰랐다.그래서 그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바닥까지 빠질 뻔했다. 다들 자기의 두 눈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강씨 가문 도련님이 일반인 앞에 무릎을 꿇다니!강동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다 무시한 채 입술을 씹으면서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최서준을 보며 얘기했다.“내가 졌어. 제발 날 살려줘. 우리의 원한도 다 없었던 거로 하자.”말을 그렇게 했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는 여전히 남아있었다.강동일은 이런 수모를 처음 겪어보는 것이었다.그는 가문으로 돌아가 꼭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최서준에게 복수하리라 다짐했다.최서준은 그런 강동일의 속셈을 알고 바로 그를 죽이려고 했다.하지만 최아현이 입을 열었다.“서준아, 됐어. 강동일 씨가 물러났으니 그만 해도 돼.”강동일을 동정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강씨 가문의 세력이 두려워서였다. 강씨 가문은 군대의 권력을 잡고 있었다. 게다가 현무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 만약 오늘 최서준이 강동일을 죽인다면 강씨 가문은 무조건 복수하려고 들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은 일이 생길 것이다.최서준은 멈춰서서 강동일을 내리깔아보더니 말했다.“아현 누나의 얼굴을 봐서 널 용서해 주지. 다음에도 이런다면 누가 말려도 소용없어.”말을 마친 최서준은 강동일을 쳐다도 보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최아현의 손을 잡고 떠나갔다.강동일은 고개를 숙인 채 두 사람이 떠나간 후에야 고개를 쳐들고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잘생긴 얼굴은 지금 악귀처럼 원한과 독기를 가득 품고 있었다.“강동일 씨, 괜찮으세요?”우해룡이 나서서 그를 부축하려고 했다.짝.강동일은 바로 우해룡의 뺨을 내치고 말했다.“꺼져!”우해룡은 놀라서 벌벌 떨면서 말했다.“강동일 씨, 오늘 일은 다 최서준이 저지른 일입니다. 우리 우씨 가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이제 와서 모
“뭐라는 거야? 맞으려고?”최아현이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얘기했다.“넌 내 동생이야. 누나가 널 지켜줬어야 하는데 오늘은 네가 날 지켜줬어. 내가 어떻게 널 탓할 수 있겠어.”“그럼 다행이고요.”최서준이 멋쩍게 웃었다.이윽고 두 사람은 청주의 상업 거리를 거닐었다.그동안 최아현은 최서준에게 많은 물건을 사주었다. 옷 뿐만이 아니라 남성 화장품까지 여러 개 사 주었다.한 시간 후, 두 사람은 우씨 가문에 도착해 우씨 가문의 임원들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춘희는 최아현을 보자마자 차갑게 호통을 쳤다.“네 이년. 얼른 와서 꿇지 못해?!”“할머니, 제가 뭘 잘못했어요? 왜 꿇어야 하죠?”최아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썩을 년!”우동산이 먼저 나서서 손가락질했다.“어머님이 너더러 화이트 팰리스의 연회에 참가하라고 했더니 연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고 와? 게다가 강동일 씨를 때리고 왔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녀석들이구나!”“그러게 말이야! 강동일 씨는 강씨 가문의 독자란 말이야! 강씨 가문의 후계자야. 너희, 우씨 가문을 말아먹으려고 작정했니?”우시화가 똑같이 나서서 말했다.“이 년은 정말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밖에서 지내는 게 불쌍해서 좋은 집을 내주었더니 이게 네 보답이냐?”“맞는 말이야. 이 년은 우리 우씨 가문의 재앙이야. 이 년이 오자마자 사고를 엄청나게 쳤어!”“어쩔 수 없어. 강씨 가문에서 우리한테 마지막 경고를 내렸어. 이 년을 바치지 않으면 우씨 가문을 멸하겠대!”우씨 가문의 사람들이 사방에서 악독한 말을 뱉었다. 최아현은 낯빛이 약간 창백해졌지만 침착하게 얘기했다.“할머니, 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뭐라고?”김춘희는 화가 나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최아현은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녀와 얘기했다.“강동일 씨가 저더러 첩이 되라고 했어요. 그리고 절 모욕했고요. 제 동생은 참지 못해서 그 사람을 때린 거예요.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한테 물어봐요. 내
넓은 거실 안에서 사람들이 총을 들고 최서준을 노리고 있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었다.김춘희는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이미 계획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다른 우씨 가문 사람들은 차갑게 웃었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우해룡과 우시화는 아주 기뻐했다.그들은 김춘희가 최서준을 몰아붙여 최서준이 또 마구 사람을 패면 어떡하나 걱정했다.하지만 김춘희는 진작 그 점을 대비하고 있었다. 우시화는 최아현을 힐긋 보더니 하얗게 질린 최아현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천한 년!우씨 가문에 반항하려고 하다니. 어림도 없어!우시화는 또 최서준을 보면서 쌤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쓰레기 같은 자식.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을까!‘지금 총 수십 대가 널 겨누고 있는데, 설마 네가 총알보다 빠르겠어? 네가 움직이기만 하면 온몸에 구멍이 날 거야.’김춘희는 최서준인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가 겁을 먹은 줄 알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내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어? 더 할말은 없고?”최서준은 총을 들고 있는 남자들을 둘러보다가 가볍게 웃고 얘기했다.“총기소지 허락은 받은 건지 궁금하네요. 감히 군용 장비를 함부로 빼돌리다니. 군대에서 찾아오는 게 두렵지 않아요?”김춘희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차갑게 웃었다.“우씨 가문에 총기 소지 허가증이 없는데, 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우씨 가문의 사람들이야. 이들이 말하지 않으면 또 누가 알겠어?”대하에서는 일반인이든지 명문가든지 총기 소지가 불법이었다. 하지만 허가증을 받은 사람은 달랐다.그러니 우씨 가문은 법을 어긴 것이다.하지만 김춘희는 신경 쓰지 않았다.말로는 총기 소지가 불법이라고 하지만 다들 암암리에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말만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랐다.최서준은 순진한 김춘희를 보면서 웃었다.“내가 말하면 어쩌려고요.”현무 총사령관인 최서준은 군대를 감독할 뿐만 아니라 명문가의 불법행위도 감독하고 대하에 위협이 되는 일을 처리해야 한다. 만약 그가 명령
“이 자식을 위해 이렇게까지 한다고? 이 자식이 너한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야?”김춘희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많은 수단을 써서 최아현을 강동일에게 시집보내려고 했지만 최아현은 죽어도 싫다고 했다.하지만 최아현은 피도 섞이지 않은 남동생을 위해 강동일의 첩이 되겠다고 승낙했다.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간 떨렸다.고개를 든 최아현의 눈에는 깊은 감정이 일렁였다.“서준이를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가서 죽으라고 해도 죽겠어요!”그녀는 일곱 명이 함께 최서준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하던 시절이 떠올랐다.몇 년이 지나 드디어 최서준을 찾았다. 그녀는 최서준을 꼭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보호를 받는 건 항상 그녀였다. 최서준은 항상 최아현을 지켜주고 보호해 줬다.그래서 최아현은 자기가 쓰레기처럼 느껴졌다.그러니 지금 이 순간, 최서준을 위해서 강동일에게 시집가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김춘희는 만족한 듯 말했다.“하하하. 그래, 아현아. 잘 생각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하하하!”갑자기 최서준이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드디어 미친 건가? 이런 상황에서 웃다니.최서준이 뒷짐을 지고 걸어나오더니 짜증스레 김춘희를 보고 얘기했다.“총만 있으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았나 봐요? 당신은 당신이 협박하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영원히 모를 거야! 오늘 내 수법을 보여주지.”말을 마친 최서준은 바로 표정이 굳어서 공격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왔다.“우리 우씨 가문이 언제부터 가족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습니까.”이윽고 무사 도복을 입은 짙은 눈썹에 큰 눈을 가진 남자가 걸어들어왔다.그는 마치 숲을 오가는 호랑이처럼 위풍당당했다.“큰 도련님이다!”“큰 도련님이 돌아왔어!”“국인아, 왔구나!”“...”그 순간, 조용하던 우씨 가문 거실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사람들은 경외심을 담아 마치 신화를 보듯 무사 도복을 입은 청년을 쳐다보았다. 우해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