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시 위엄을 세우려고 해도 어려울 것이다.우영원은 과녁을 25미터에 세우고 시작하려고 했다.하지만 최서준이 얘기했다.“잠깐. 과녁을 200미터에 놓아주세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귀를 의심했다.200미터라니. 미친 거 아닌가.이건 권총이지 기관총이 아니다. 조준을 눈으로만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우영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정말 미치지 않은 게 확실해요?”권총으로 200미터 밖에서 사격한다니. 이건 군대에서도 없었던 일이다.이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말한 대로 해요.”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우영원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사람을 시켜 과녁을 200미터 밖으로 옮겼다.“미쳤지. 저 자식이 정말 미쳤지.”“내가 봤을 때는 이미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포기한 것 같은데.”“그냥 구경이나 해.”다들 말이 많았다. 그리고 미친놈을 보듯 최서준을 쳐다보았다.모든 준비가 끝난 후, 최서준은 총을 손에 쥐고 200미터 밖의 과녁을 보더니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과녁을 검사한 사람이 웃으면서 얘기했다.“명중하지 못했습니다.”“하하하.”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우영원은 눈을 흘겼다.최서준은 듣지 못한 듯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다.이번에는 떨리는 목소리가 전해져왔다.“10... 10점!”“뭐라고?”그 말에 사람들이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10점이라니.200미터 밖에서 중신을 노렸다고?“이게 무슨 일이야.”양재영이 놀라서 물었다.“운이야. 무조건 운으로 맞힌 거야!”사람들이 단정하면서 얘기했다.최서준은 또 방아쇠를 당겼다.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0점.”“0점.”“0점.”“0점.”6개의 총알은 바닥이 났다. 최서준은 총 10점으로 되었다.“하하하. 그러게 말이야. 아까 10점은 무조건 운이라니까.”사람들은 크게 웃으면서 얘기했다.4대 천왕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실망했다.그들은 새로 온 총사령관이 그래도 그만한 실력이 있을 줄은 알았다. 그래야 인정할 만한 마
풍천왕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200미터 밖에서 5개의 총알이 다 10점을 명중한 것도 모자라 같은 정확히 중심 구멍으로 지나간 것이라니.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정말 해냈다.이 성적은 양재영의 실력에 비하면 천지 차이였다.게다가 최서준은 총을 금방 배웠다.첫 탄알이 과녁도 맞히지 못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양재영은 놀라서 굳어버린 채 중얼거렸다.“이럴 수가? 불가능한 일인데...”우영원과 염부용도 놀랐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후 누구보다 기뻐했다.최서준은 실력으로 고집 센 사람들의 코를 눌러놓았다.최서준은 사람들의 표정을 지켜보다가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시합은 내가 이긴 거죠?”“당연하죠. 이기셨습니다.”우영원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최서준은 그제야 양재영을 바라보고 물었다.“인정하나?”양재영은 고개를 겨우 쳐들었다. 그는 충격을 받아 멍해진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이윽고 양재영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한 무릎을 꿇고 얘기했다.“총사령관님, 인정합니다.”“그래.”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을 쳐다보며 얘기했다.“또 불만 있는 사람 있나?”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실력이 비범한 사람 앞에서 그들은 불만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우영원과 양재영은 최서준이 이미 실력으로 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생각했다.이때 4대 천왕 중 풍천왕이 나타나 얘기했다.“난 인정 못 한다.”최서준은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얘기했다.“그럼 어떻게 나한테 도전할 생각이지?”최서준은 진작 알아봤다. 4대 천왕은 최서준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현무를 제대로 손에 넣으려면 4대 천왕부터 해결해야 했다.풍천왕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싸워보는 거지. 하지만 기운을 통맥경 수준으로 낮춰주면 좋겠어. 그래야 공정한 싸움이 될 테니까.”그는 최서준이 무술 종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풍천왕은 아직 통맥경 급이니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하지만 풍천왕은 최서준이 기운만 아니면
네 사람은 모두 통맥경 수준이었다. 그저 종사 수준과 멀지 않다고 해서 반보 종사라고도 불린다.그래서 최서준은 반보 종사 급으로 기운을 낮춰주었다.“죽여라!”풍천왕의 눈에는 의지가 가득했다. 그는 팔을 쭉 뻗어서 커다란 주먹으로 최서준의 혈 자리를 치려고 했다.그가 노리는 혈 자리는 척추에 있는 혈이었는데 맞으면 바로 쓰러질 정도였다.다른 세 사람도 자기 실력을 보여주었다. 다 다른 방향에서 최서준을 향해 돌진해 왔다.그들의 계획은 꽤 괜찮았다. 그들이 사방에서 최서준을 잡기만 하면 최서준은 전력을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테니까.최서준은 전혀 놀라지 않고 발을 굴러 주먹을 내뻗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풍천왕의 시야가 순식간에 모호해졌다.마치 이 순간, 최서준의 주먹만 세상에 남은 것 같았다.쿵.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혔다.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쿵쿵쿵.풍천왕은 주먹으로 산을 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휘청이며 뒤로 물러났다. 온몸의 근육이 부서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윽고 그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그저 주먹 한 방이었다.최서준의 주먹 한 방에 4대 천왕 중 가장 뛰어난 풍천왕이 전력을 잃었다.최서준의 주먹 한 방은 마치 승용차로 풍천왕을 치고 간 것 같았다.다른 세 사람은 그 모습을 보고 표정이 굳었다. 이윽고 빠르게 최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최서준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있던 그들은 최서준이 또 주먹을 꺼내는 것을 확인했다.주먹은 두 개였다.하지만 이내 네 개로 변했다.그리고 여덟 개가 되더니 또 수십 개가 되었다.최서준의 주변에는 주먹의 잔영이 가득했다.쿵. 쿵. 쿵. 이윽고 큰 소리가 세 번 울렸다. 화천왕 등 천왕들이 쓰러지더니 쿨럭하고 피를 토해냈다.그들은 어디서 공격하던지 최서준의 주먹을 피할 수 없었다. 마치 사방에 최서준의 주먹이 깔린 것만 같았다.그 순간, 전투 의지
어둠이 드리워졌다.돌아가는 차에 앉은 최서준은 눈을 반짝였다.“현무는 역시 대하가 중점으로 배양하는 곳다워. 이곳의 사람들은 아무나 잡아도 다 실력자야. 양재영 같은 사격 천재는 전쟁에서 유용한 스나이퍼가 될 거야. 아무리 무술 종사라고 해도 피하기는 어려울 거야. 게다가 4대 천왕도 좋은 근골과 심성을 갖고 있어.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하면 무술 종사가 될 수 있겠어.”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속으로 다짐했다.“현무가 나를 선택했으니 나, 최서준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다. 꼭 현무의 이름을 사방으로 떨쳐 국가의 위엄을 세우고 우리나라의 강대함을 널리 알릴 것이다."최서준은 빠르게 우씨 가문이 최아현에게 준 별장에 도착했다. 그는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가 난 듯한 얼굴로 자기를 쳐다보는 최아현을 마주했다.“이 자식아, 어디 갔었어? 날이 다 어두워졌는데 이제야 와? 전화도 안 받고.”“그, 아현 누나. 그저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핸드폰이 마침 배터리가 나가서요.”최서준이 억지로 웃으면서 얘기했다.최아현 앞에서 그는 어떻게 해도 진지해질 수가 없었다. 아마도 가족이라서 그런 것 같다.하지만 현무의 일을 밝히지는 않았다. 우영원이 얘기하길, 현무 총사령관의 신분은 평범하지 않기에 최대한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성가신 일이 늘어날 것이다.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적국의 스파이가 아주 많이 숨어있었다.최아현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옆의 쇼핑백을 던져주면서 말했다.“여기, 네 옷이야.”“무슨 옷이에요?”최서준은 궁금해하면서 쇼핑백을 열었다. 안에는 새로운 정장이 있었다.“사람을 시켜서 사 온 거야. 원래는 너를 데리고 가서 사려고 했는데 네가 안 돌아오는 걸 어떡해. 입어봐, 맞는지.”최아현은 밉지 않게 그를 흘겨보았다.최서준이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할 때 최아현이 갑자기 그를 불렀다.“잠깐만.”이윽고 그녀가 빠르게 최서준에게 다가가 코로 냄새를 맡더니 놀라운 말을 꺼냈다.
그가 방에서 나왔을 때, 최아현은 두 눈이 밝아졌다. 얼른 최서준에게 가서 얘기했다.“이야, 멋지다. 옷도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게 딱 맞네.”최서준은 그녀의 칭찬에 약간 어색해졌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글쎄 앞으로 어떤 여자가 데려가게 될지 모르겠네.”“...”“풉.”최아현은 그만 소리 내 웃고 말았다. 그녀는 최서준의 팔을 그러안고 얘기했다.“가자, 우리 최 대가님. 가서 예쁜 누나가 있는지 찾아봐줄게. 있으면 너랑 결혼시키게.”20분 후. 청주의 가장 큰 호텔인 화이트 팰리스 입구.최서준이 최아현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해룡과 우시화 등 사람들이 바로 다가왔다.우시화는 기분 나쁜 태도로 원망했다.“왜 이렇게 늦게 왔어? 한참이나 기다렸잖아.”그 말투에서는 질투심이 확 묻어났다.오늘의 최아현은 확실히 예뻤다. 아우라도 엄청났고 외모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거의 모든 방면에서 우시화보다 예뻤다.“미안해.”최아현이 멋쩍게 웃었다.“미안해? 오늘 연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청주의 청년 사업가들이야. 네가 늦으면 우씨 가문 얼굴에 먹칠하는 거라고.”우시화가 꼬투리를 잡고 코웃음을 쳤다.최아현이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해명하려던 때, 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늦었으면 늦은 거지 뭐가 그리 대수라고. 우리가 오고 싶어서 오는 것도 아닌데. 더 지껄이면 바로 누나를 데리고 떠날 거야.”“너...!”우시화는 화가 나서 벌벌 떨었다.하지만 그녀는 다른 말을 하기 두려웠다. 연회를 연 목적이 바로 최아현과 강동일은 만나게 해주기 위해서니까.만약 최서준 때문에 계획이 틀어진다면 김춘희가 지팡이로 그녀를 때려죽일 것이다.옆의 우해룡이 얼른 화제를 돌렸다.“됐어. 이만 들어가자.”...연회 현장은 아주 화려했다. 우시화의 말대로 다 화려하게 차려입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젊은 남녀들이었다. “우씨 가문에서 도착했습니다!”입구의 경비원이 큰 소리로 외쳤다. 약간 소란스럽던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최아현은 괜히 불편해졌다.그녀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다 청주 명문가의 자제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일반인인 그녀와는 출신부터 달랐다.최서준은 최아현의 손을 꼭 잡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누나, 긴장하지 마요. 그냥 편하게 행동해요. 오늘 밤은 누나의 무대니까.”그 말에 최아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우해룡의 뒤를 따라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나 화장실.”우시화는 최서준과 최아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 한 마디 툭 던진 채 떠나갔다.우해룡도 옆에 가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재벌 2세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모든 사람들이 강동일을 기다리고 있었다.오늘의 연회는 그가 연 것이다. 그가 바로 이 연회의 주최자이자 통치자다.강씨 가문은 청주의 제일 명문가다. 그래서 다른 가문 자제들을 기다리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댄스곡이 울려 퍼지자 무도회장에는 젊은 남녀들이 짝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래도 많은 남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최아현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만약 일반 연회였다면 적지 않은 남자들이 다가와 최아현에게 춤을 요청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었다.이유는 다들 알았다. 최아현은 강동일이 찜해놓은 여자다. 누가 감히 그녀에게 춤을 요청한다면 그 후과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 생각에 사람들은 최서준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고 쌤통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최서준은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가서 음식을 가져와 최아현의 앞에 놓아주었다.“누나, 먹을래요?”“입맛이 없어.”최아현은 고개를 저었다.그녀도 알았다. 우씨 가문이 그녀를 이곳에 데려온 건 강동일과 만나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다만 강동일이 여전히 나타나지 않자 괜히 속이 불편했다.“먹어요. 이 킹크랩 괜찮은 거 같은데요.”최서준은 킹크랩 한 마리를 바로 그녀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저 자식, 비싼 음식을 못 먹어본 티를 낸다니까. 먹는 꼴 좀 봐.”“그래
최서준이 전에 그녀의 뺨을 때렸던 일을 떠올리면 우시화는 최서준을 산 채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아래층의 최서준은 이미 많은 음식을 먹었다.입을 닦은 그가 최아현에게 얘기했다.“아현 누나, 강동일은 안 올 건가 봐요. 우리 먼저 가요.”최아현이 바로 입을 열려고 하던 때,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좀 늦었군요.”고개를 돌린 최서준은 흰색 정장을 입고 한정판 롤렉스를 찬 청년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180 정도의 키와 말끔한 외모,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그의 등장에 분위기가 고조되었다.“왔다, 강동일 씨가 왔어!”“강동일 씨, 너무 멋있어요!”“동일 씨, 춤을 요청해도 될까요?”“...”강동일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어떤 여자들은 감격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강동일은 그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그의 미소를 본 여자들은 설레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우해룡도 다가가서 공경하게 인사를 올렸다.“강동일 씨, 안녕하세요!”“해룡이구나. 다 동갑인데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강동일은 부드럽게 우해룡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웃었다. 그리고 모르는 척 물었다.“최아현 씨는 왔어?”“왔습니다!”우해룡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최아현을 보고 얘기했다.“최아현, 얼른 와서 강동일 씨한테 인사드려!”최아현은 약간 놀랐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최서준이 그녀를 막았다.“갈 필요 없어요. 다 비슷한 나이대인데 편하게 대하면 돼요.”최아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자리에 앉았다.그 모습을 본 강동일의 눈에 한기가 서렸다.하지만 그는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최아현을 찾아가 웃어주었다. 그리고 최아현을 향해 손을 뻗었다.“최아현 씨, 두 번째로 만나네요? 자기소개를 하죠. 전 강동일입니다.”다시 최아현을 만난 강동일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정말 아름다웠다.그는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최아현은 그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놓고 자기 손을 거두어버렸다.“안
주위의 사람들은 두 사람이 악수라는 것을 보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면서 비웃음을 흘렸다.강동일은 무술을 연마하는 사람이다.최서준은 단단히 잘못 걸렸다!오직 최아현만이 담담한 표정으로 있었다. 자세히 보면 그녀는 동정의 시선으로 강동일을 쳐다보고 있었다.최서준은 무술 종사다. 강동일 따위를 두려워할 사람이 아니다.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강동일의 표정은 꽤 복잡해졌다. 고통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놀란 것 같기도 했으며 억지로 버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원래는 최서준에게 겁을 줘서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려고 했다.하지만 최서준이 그의 손을 더욱 꽉 잡고 아프게 조여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 자식이 어떻게 이런 힘을? 그럴 리 없어. 난 암경 급이라고!’강동일은 속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온 힘을 다 해 최서준의 손을 꽉 잡았다.하지만 그가 얼마나 많은 힘을 써도 최서준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최서준의 손에 잡힌 강동일의 손에서 뚝뚝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 같았다.강동일은 손을 빼내고 싶었지만 최서준은 그의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강동일은 고통을 꾹 참고 차갑게 얘기했다.“손 놔.”강동일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힌 것을 본 사람들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다.이때 강동일과 나름 친한 사람이 나서서 얘기했다.“최서준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악수하는 것뿐인데 계속 놓지 않고 뭐 하자는 거예요!”최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죄송합니다. 강동일 씨가 흥분한 것 같길래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말을 마친 그는 빠르게 손을 풀어주었다.고통을 참고 있던 강동일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대로 넘어졌다. 넘어지는 꼴이 꽤 추했다.하지만 누구도 비웃지 못했다.왜냐하면 그는 강씨 가문 도련님이니까!강동일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 떨리는 손을 등 뒤에 감추고 분노 가득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얘기했다.“그래요, 내가 얕봤네. 지금 기회를 주죠. 당장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면 봐주겠습니다.”“강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