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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최서준의 미소가 점점 굳었다.

“왜요? 아무도 없습니까? 현무의 사람들은 다 나설 용기도 없는 겁쟁이였나요? 내가 여러분을 높이 평가했군요.”

그 말에 사람들은 화가 부글부글 끓었다.

그들을 욕하는 것을 참을 순 있지만 현무를 욕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현무는 그들의 신념이고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니까.

덩치가 큰 사내가 갑자기 나서서 비웃었다.

“당신, 똑똑히 들어. 난 양재영이라고 해. 내가 너한테 불만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다. 됐어?”

“그래!”

“잘했어!”

사람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우영원과 염부용의 낯빛이 좋지 않게 변했다.

“양재영, 너...”

평범한 대원이 총사령관한테 이렇게 대들다니. 담이 어지간히 큰 게 아니었다.

최서준은 손을 들어 두 사람을 진정시키고 무표정으로 양재영을 보면서 얘기했다.

“왜 복종하지 않는 거지?”

“이유는 없어. 그냥 너한테 복종하기 싫은 거야.”

양재영은 오만하게 얘기하면서 말을 보탰다.

“아니면 나랑 겨뤄보던가.”

“정말 나랑 겨뤄볼 거야?”

최서준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양재영을 쳐다보았다.

암경인 양재영이 종사인 최서준에게 대들다니.

어디서 온 자신감인가.

양재영은 얼굴을 붉혔다. 사람들이 자기 말을 오해한 것을 깨닫고 얼른 말을 고쳤다.

“주먹으로 겨루겠다는 게 아니라 사격 실력을 겨루겠다는 거야!”

양재영은 최서준을 도발하면서 얘기했다.

“나는 현무에서 사격 실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야. 나랑 한번 겨뤄볼래?”

“그래.”

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어떻게 겨룰 생각이지?”

“그저 누가 점수가 더 높은지 비기면 되는 거야.”

양재영이 오만하게 웃었다.

“그래.”

“그럼 시작하지.”

양재영이 재촉했다.

“잠깐.”

최서준이 그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옆의 우영원을 향해 얘기했다.

“총을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러는데, 잠깐 가르쳐줄래요?”

그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귀를 의심했다.

우영원은 멍하니 서서 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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