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준이 말을 마치자, 그의 몸에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이 흘러나왔다. 놀란 우씨 가문 사람들은 순간 반박하는 것도 까먹었다.최아현이 입술을 꽉 깨물고 깊이 숨을 쉬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됐어, 서준아. 어찌 되었든 이 사람들은 모두 내 가족이야. 아무리 날 키우지 않았다고 해도 이렇게 대할 수는 없어.”그 말을 들은 우씨 가문 사람들은 환하게 웃으면서 기뻐했다.이미 최아현을 강씨 가문에 보내기로 약속한 그들은 최아현이 정말 떠날까 봐 두려웠다. 청주에서 강씨 가문은 우씨 가문보다 더욱 강한 가문이었기에 우씨 가문은 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자리에 선 최서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아무리 그래도 최아현의 뜻이니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김춘희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최아현을 위로하며 얘기했다.“아현아, 걱정하지 마. 아까의 일은 그저 오해일 뿐이다. 앞으로 꼭 너를 잘 대해주겠다고 약속하마.”최아현은 그제야 그 말을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최서준은 남몰래 고개를 저었다.최아현은 너무도 순진했다.아니나 다를까, 김춘희가 바로 목적을 드러냈다.“아현아, 가서 강동일 씨를 만나보려무나. 이 할머니가 열심히 찾은 손녀 사윗감이란다. 외모도 좋고 집안은 말할 필요도 없이 좋으니 그야말로 손에 꼽히는 신랑감이 아니겠어?”“할머니, 전 아직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최아현은 저도 모르게 최서준을 힐긋 보고 얘기했다.김춘희의 표정은 바로 차갑게 변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가서 만나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없던 일로 하지. 마침 오늘 저녁에 연합 파티가 있는데 청주의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한다. 강동일도 마찬가지고. 너도 우씨 가문을 대표해서 가보거라.”김춘희의 말에 최아현은 여전히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이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어차피 그저 강동일을 만나러 가는 것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김춘희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이윽고 최아현은 정식으로 우씨 가문 사람이 되었다.우씨 가문은 최아현을 위해 단독 별
그들은 최서준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결국은 그저 기생오라비였다니.“그럼 꼭 죽게 되겠군요.”모든 사람들은 최서준이 강동일의 눈에 띄는 순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무리 최아현이라고 해도 그를 지켜줄 수는 없을 것이다.다른 한 편, 최서준은 최아현의 짐을 들고 새로운 별장으로 들어오면서 물었다.“누나,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예요. 정말 우씨 가문에 남으려고요?”최아현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발을 벗고 작고 아담한 맨발로 바닥을 딛었다.그 모습을 본 최서준은 마음이 흔들리더 코피가 흘러나올 뻔했다.최서준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최아현은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서준아, 넌 내가 정말 부귀영화를 위해서 우씨 가문에 남은 거라고 생각해? 솔직히 얘기할게. 난 우씨 가문의 힘을 빌려서 일곱째를 찾고 싶어.”“일곱째 누나요?”최서준은 멍해졌다.“그래.”최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그날 주하은 씨와 얘기하는 걸 다 들었어. 일곱째가 잡혀갔다는 걸.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미 자매 관계를 맺은 사이야. 게다가 날 살리는데 일곱째가 많은 힘을 보탰다면서? 그러다가 잡혀간 거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일곱째를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해 봤어. 우씨 가문의 사업은 주변 도시까지 확장되었으니 이 힘을 빌릴 수 있다면 더 빨리 일곱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그녀는 약간 미소를 지으면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장난스러운 교활함이 묻어있었다.최서준은 그제야 깨닫고 얘기했다.“가능한 방법이긴 하지만 우씨 가문 사람들을 조심해야 해요. 팔려 가는 짓은 하지 말아요.”“걱정하지 마. 내가 그렇게 멍청한 사람으로 보이니?”최아현은 목을 움직이더니 밉지 않게 최서준을 흘겨보고 갑자기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왜요, 누나?”최서준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담 걸린 것 같아.”최아현은 목을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얘기했다.“서준아, 와서 여기 좀 주물러 줄래?”“제가요?”최서준은 얼굴을 붉히면서 물었다.
최서준은 놀라서 피를 토할 뻔했다. 그는 수치심에 화가 나서 얘기했다.“누나, 그만 해요!”이 세상에서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최아현밖에 없을 것이다.“쯧.”최아현은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처럼 신기하다는 듯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숫총각이라니... 요즘 숫총각인 남자가 그렇게 희귀하다던데...”“누나, 그만 해요... 누나는 뭐 경험이 많아요?”최서준은 수치심에 작은 반항을 했다.“아니.”최아현은 자신만만하게 얘기했다.“연애도 안 해봤어. 나 좋다고 하는 남자도 없었고.”“왜요?”최서준은 약간 놀랐다. 최아현은 외모도 예뻤고 몸매도 좋으니 미녀가 다름없었다.그런데 좋다고 하는 남자가 없었다니?최아현은 피식 웃고 얘기했다.“양아버지와 함께 군대에 있을 때, 100킬로의 남자를 패버린 적이 있거든. 그 이후로 소문이 나서 나 좋다고 하는 남자는 없었어.”“...”약간 무서운 여자였다.일반적인 남자들은 이렇게 강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집에 일이라도 생기면 아내한테 맞아 죽을 테니까.최아현은 몰래 웃으면서 얘기했다.“일부러 그런 거야. 남자들이 나한테서 떨어졌으면 좋겠거든. 이렇게 했으니 한 명 한 명 거절하지 않아도 되잖아.”그녀는 투명한 눈동자로 최서준을 보면서 놀랄만한 말을 했다.“서준아, 만약 나중에 내가 시집 못 가면 나랑 결혼하자.”두 사람은 가까이 서 있었기에 이 말을 하는 최아현의 숨이 최서준의 얼굴에 닿게 되었다.뜨겁고 향기로웠다.최서준의 몸은 그대로 굳었다.“누나, 그... 장난은 그만 해요.”“너, 나 좋아하지?”최아현이 솔직히 물었다.“그... 전...”최아현이 그의 말을 끊고 얘기했다.“흠, 알겠다. 일곱째를 좋아하는 거지? 만나본 적은 없지만 꽤 예쁘게 생겼다고 들었어.”최아현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향해 질투하는 것 같았다.“게다가 둘이 전에 결혼도 했다면서?”최서준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김지유와 결혼한 것이 가짜라고 대답하면 최아현에게 여지를 주는
“마침 배도 고픈데. 사냥이나 해볼까.”최서준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사냥감을 찾아 나섰다.사냥터의 다른 곳에서는 개량한복을 입은 한 노인이 검은 수련복을 입은 여자더러 멈추라고 했다.두 사람의 뒤에는 덩치가 큰 보디가드가 서 있었다.“할아버지, 절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뭡니까?”여자가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물었다.그녀는 아리따운 얼굴을 갖고 있었는데 무술을 연마한 사람답게 카리스마 있어 보였다.“청조야, 내가 너더러 다른 사람과 싸우지 말라고 했더니 아주 불만이 많지 않았더냐. 그렇게 더 큰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으면 오늘 내가 한번 너를 시험해 보겠다.”노인은 허리를 굽혀 바닥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워 그녀에게 주면서 얘기했다.“이 돌멩이로 움직이는 사냥감을 맞춰 내 앞에 가져다 놓으면 네 실력을 인정해 주마. 네가 큰 세상으로 나가겠다는 것도 막지 않으마.”“그게 뭐가 어렵다고 그래요. 그저 타이밍만 잘 잡으면 되는 거잖아요.”하청조가 얘기했다.“그래?”노인은 보디가드가 건넨 총을 받아 숲을 보더니 갑자기 하늘을 향해 총을 쐈다.탕.총소리와 함께 멀지 않은 곳에서 검은 그림자가 날아올랐다. 거친 울음소리로 날개를 저으면서 맞은 편으로 날아가고 있었다.“꿩이다!”하청조는 눈이 번쩍 뜨였다. 손가락을 튕겨 돌멩이를 던졌다.꿩은 그 돌멩이를 맞고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더니 계속해서 맞은편의 산으로 날아갔다.“할아버지, 저 맞췄어요!”하청조는 자신만만하게 얘기했다.“가서 잡아 오너라.”노인이 손을 젓자 세 사람이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다른 한편, 사냥감을 찾던 최서준은 머리 위에서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개를 들자 꿩이 날아가고 있었다.“잡았다.”그가 손을 휘둘러 보이지 않는 힘으로 꿩을 잡아챘다.“꽤 실하네.”최서준은 꿩을 잡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마침 꿩의 털을 다 뽑으려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숲에서 뛰쳐나와 그를 향해 소리쳤다.“너 이 자식, 그 꿩을 내려놔! 그건 내 꿩이야!”그 사람은 바
“청조야, 안된다!”손녀의 행동을 본 노인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얼른 말리려고 했다.하청조는 어릴 때부터 무술 고수를 스승으로 삼았다. 게다가 재능도 있어서 젊은 나이에 암경 후기에 다다랐다.평범한 남자 열 명을 데려와도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 눈앞의 남자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힘 조절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그가 말을 마치기 전에 하청조는 이미 최서준의 옆에 다가왔다.자기 손바닥이 최서준의 몸에 닿으려는 것을 보면서, 하청조는 차갑게 웃었다.‘더러운 자식. 감히 내 꿩을 빼앗으려고 하다니.’하지만 이윽고 그녀의 표정이 확 변하더니 믿기 힘들다는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최서준의 몸에 닿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그녀를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았다.‘이게 무슨 일이야.’하청조는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의 힘은 모래주머니도 터뜨릴 수 있을 정도다.이때, 최서준이 고함을 질렀다.“꺼져!”쿵.그 순간, 최서준을 중심으로 반경 20미터 안에 거센 바람이 불어 많은 나무와 풀을 쓰러뜨렸다.최서준 가까이에 있던 하청조는 거센 힘을 느꼈다. 그리고 이윽고 10미터 넘게 날아가 버렸다.먼 곳에 있던 노인과 보디가드도 휘청이면서 뒤로 물러나더니 겨우 자리에 섰다.“기운을... 밖으로 내뿜다니?”노인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어있었다.최서준이 빠르게 하청조의 앞에 나타나더니 그녀의 목을 잡고 허공으로 잡아 올렸다.그리고 그는 차갑게 얘기했다.“꿩 한 마리 때문에 내 몸에 손을 대려고 해?”하청조는 두려움에 떨었다.그녀는 최서준의 눈빛에서 정말 살기를 느꼈다.일시적인 충동으로 인해 이렇게 두려운 존재를 건드리게 될 줄은 몰랐다.“아가씨!”노인 옆의 보디가드는 바로 총을 꺼내 최서준을 겨냥하면서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했다.그 순간, 갑자기 보이지 않는 기운이 그의 손목을 때렸다. 팔에는 전기라도 통한 듯 찌릿찌릿했다. 보디가드는 그만 총을 바닥에 떨어뜨리
그녀는 최서준이 그저 일반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하청조는 최서준의 손에서 반격조차 할 수 없었다.하천호는 깊이 숨을 들이쉬더니 얘기했다.“평범한 사람은 아니야.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 무술 종사일 거야!”“뭐요? 무술 종사?”하청조의 표정이 확 변했다.“어르신, 이 꿩을 보세요.”옆의 보디가드가 갑자기 놀라서 얘기했다.두 사람이 가서 확인해 보자 꿩의 몸통에는 아무 상처도 없었지만 심장 부근이 꺼져 들어가 있었다.“청조야, 봤지? 아까 그 꿩은 확실히 네 꿩이 아니야. 사람을 잘못 봤어.”하천호가 한숨을 내쉬고 얘기했다.하청조는 그만 얼굴이 붉어졌다.하천호는 꿩의 심장 부근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저었다.“이 꿩은 기운에 맞아 떨어진꿩이야. 기운을 여기까지 내뿜을 수 있다니, 정말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야. 그 사람은 확실히 무술 종사야!”“이런 실수를 했다니.”하청조는 후회되어 발을 동동 굴렀다.무술 종사를 건드리다니.만약 상대방과 친목을 다진다면 앞으로 하씨 가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거의 강씨 가문을 초월할 수도 있다.그녀가 바로 얘기했다.“할아버지, 아까 그 고수를 찾아 진심으로 사과할 거예요.”“그래.”하천호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얘기했다.“이런 고수와 친구가 되지는 못한다고 해도 적은 되지 말아야지!”...돌아가는 길, 최서준은 염부용의 전화를 받았다.“총사령관님, 청주에 도착하셨습니까?”“네.”최서준이 대답했다.“현무 기지가 바로 청주에 있는데, 사람을 보내서 모시고 싶습니다. 마침 다른 사람들도 총사령관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염부용은 기뻐서 얘기했다.“그러죠.”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반 시간 후. 군용 헬기가 사냥터의 공지에 도착했다.우영원이 위에서 뛰어 내려와 걸어오는 최서준을 쳐다보고 말했다.“총사령관님.”“가죠.”최서준은 헬기를 타고 얼른 현무 기지로 갔다.현무 기지로 향하는 길, 우영원은 계속 최서준을 힐긋거렸는데 마치 하고 싶은 말이 있
그 생각에 우영원은 저도 모르게 또 최서준을 쳐다보았다.보면 볼수록 최서준이 잘생겼다고 생각되었다.턱선도 도드라지고 눈썹마저 잘생겼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었잖아.”“날 훔쳐본 거예요?”최서준이 눈을 감고 물었다.우영원은 꼬리 밟힌 고양이처럼 발끈하더니 우물쭈물거리면서 대답했다.“누가... 훔쳐봤다고 그래요.”“거짓말하지 말아요.”최서준은 여전히 눈을 감고 얘기했다.“5분 안에 나를 20번이나 훔쳐봤어요. 가장 길 때는 10초나 봤죠. 설마 날 좋아해요?”“풉.”우영원은 얼굴을 붉히며 수치심에 화를 냈다.“누가 누굴 좋아한다고 그래요! 이상한 생각 좀 그만해요! 당신을 좋아하느니 차라리 돼지를 좋아하고 말지.”최서준은 눈을 뜨고 놀란 표정으로 우영원을 쳐다보았다.“돼지를 좋아한다고요? 정말 군대에 가면 돼지도 예뻐 보인다는 말이 사실이었나...”“당신...”우영원은 화가 나서 죽기 직전이었다. 바로 최서준을 밀쳐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최서준은 그녀가 진짜 화를 내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농담을 그만하기로 했다.이윽고 헬기는 은밀한 산속으로 들어갔다.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거대한 협곡이 보였다.우영원은 그의 시선을 따라 보더니 얘기했다.“맞아요, 저 협곡이 바로 현무 기지입니다. 어떻게 굴복시킬지는 준비되었나요?”최서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나는 원초적인 방식을 좋아해서... 말을 들을 때까지 패야죠.”...그 시각. 현무 기지.염부용은 하늘을 뒤덮는 커다란 헬기를 보고 또 주변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현무 팀원들을 보았다.그러자 그는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총사령관님이 곧 도착하는데, 다들 얼른 집합하는 것이 어떻습니까.”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대화를 하거나 아예 풀밭에 드러누워 자는 사람도 있었다.염부용은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그와 우영원은 현무에서 그저 평범한 팀원이었기에 아무
“실력이 있다고 해도 얼마나 있을지는 또 모르겠네.”화천왕이 희희덕덕거리면서 얘기했다.“게다가 엄청 젊다고 하던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우리 위에 있다고?”“그전에 내 주먹부터 이겨야 할 거야.”뇌천왕이 글러브만큼 큰 주먹을 휘두르면서 얘기했다.“다들...”염부용은 네 사람의 모습을 보고 머리 아파했지만 또 어쩔 수도 없었다.이때 헬기가 그들 머리 위까지 도착했다.“왔다.”사람들은 동작을 멈추고 하늘 위를 쳐다보았다.여유롭기만 하던 4대 천왕도 마찬가지였다.고공에서 우영원이 명령했다.“낙하!”“잠시만요.”최서준이 갑자기 끼어들었다.“왜요?”우영원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지면과 얼만큼 떨어져 있죠?”최서준이 물었다.“약 400미터요.”우영원이 대략 예측했다.“높여요.”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네?”우영원은 멍해서 물었다.“높이면 어떻게 낙하하려고요?”“내 말대로 해요.”우영원은 그가 뭘 하려는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헬기를 더욱 높게 띄웠다.500미터까지 높인 그녀가 물었다.“이 정도면 됩니까?”“더 높여요. 1킬로미터까지.”최서준이 얘기했다.땅에 있는 사람들은 헬기가 내려오지 않고 높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누군가가 물었다.“무슨 일이야? 헬기가 왜 다시 높이 날고 있지? 설마 새로 온 놈이 우리의 기에 눌려서 도망가려는 건가?”그 말에 사람들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그 자식을 데리러 간 사람이 우영원이니 우영원이 이미 그에게 얘기했을 수도 있다.아무 말도 하지 않던 풍천왕이 얘기했다.“지금 떠나는 것도 좋지. 그렇지 않으면 이따가 더욱 힘들어질 거니까.”“맞습니다. 현무에는 겁쟁이가 필요 없습니다!”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저 자식은 내 것이야. 기회가 된다면 내가 먼저 나선다. 나랑 뺏지 마.”성격이 불같은 화천왕이 얘기했다.풍천왕은 그저 경멸의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네까짓 게?”“너...!”화천왕이 화를 내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