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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그게 가능할까요?”

김지유는 눈앞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싱크홀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최소 수천 미터는 될 것 같은 깊이에 사람은 물론이고 큰 바위가 떨어져도 산산조각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염부용이 다가와서 말했다.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서준 대가님은 일반 사람과 달리 무술 종사잖아요.”

그의 말에 김지유는 흠칫하더니 고개를 들고 두 사람을 보았다.

“정말요?”

그녀의 눈에 희망의 불꽃이 다시 타올랐다.

우영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힘내요. 지원 요청을 이미 보냈으니 지원팀이 올 겁니다.”

“지원팀은 언제쯤 도착하나요?”

김지유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우영원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많은 장비를 비행기로 옮길 수 없어서 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아마 최소 4시간은 걸릴 거예요.”

‘4시간...’

김지유의 마음속에 타오르던 희망이 다시 꺼졌다. 4시간이면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지금과 같은 위급한 시기에 1분이라도 지체하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만약 최서준이 크게 다쳤는데 조치가 되지 않으면…

순간 김지유의 머릿속에 수많은 무서운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문득 염부용 뒤에 짊어진 등산용 로프 다발을 보더니 김지유는 눈을 반짝이면서 결심했다.

“그 등산용 로프 다발을 빌려주실 수 있어요?”

“내려가시려고요?”

염부용은 안색이 급변하더니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요. 그건 너무 위험해요.”

“맞아요. 김지유 씨, 싱크홀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아래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안 돼요. 그리고 이건 일반 암벽 등반에 사용하는 것이기에 이곳에 사용할 수 없어요. 게다가 부상까지 있잖아요.”

우영원이 말렸지만 김지유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로프 다발의 길이가 얼마나 되나요?”

“약 1,500미터 정도예요.”

염부용이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 됐어요.”

김지유는 잠깐 기뻐하더니 갑자기 콩알만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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