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4화

오주현은 이를 악물고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박윤 대사에게 말했다.

“박윤 대사님, 이제 대사님께서 나서주셔야겠습니다!”

박윤 대사는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 나와 무표정한 얼굴로 도사 남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사님, 제가 한 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당신 따위가?”

남훈 도사의 얼굴에는 경멸의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상대방이 비범한 존재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방금 전에 했던 행동을 다시 한번 반복한 뒤 소리쳤다.

“바람!”

순식간에 다시 한번 거친 바람이 그의 소매에서 나와 바로 박윤 대사를 공격했다.

쾅!

박윤 대사가 지팡이로 땅을 치자 마치 뿌리를 내린 듯 돌풍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 장면을 본 도사 남훈의 표정이 살짝 변했고, 혀를 깨물며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방금 전의 동작을 수행했다.

강풍은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으로 다시 몰아쳤다.

하지만 박윤 대사는 한 걸음 한 걸음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너무 약해요. 당신은 정말 너무 약해요!”

“개미 같은 존재에 불과한 자가 감히 내 앞에서 잘난 척을 하다니!”

박윤 대사는 고개를 살며시 흔들며 허리춤에서 검은 단지를 천천히 꺼냈다.

그가 단지의 봉인을 해제하자 순식간에 단지에서 팔뚝 굵기의 검은 기체가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왔다.

검은 기체가 공중에 나오면서 일그러진 사람의 얼굴이 희미하게 나타났고, 사람의 얼굴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우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이건 원혼이다!”

도사 남훈은 소리를 질렀고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 드러났다.

“다... 당신 감히 원혼을 키우다니!”

“저자의 살과 피를 먹어라!”

박윤 대사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검은 기체는 즉시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도사 남훈을 공격했다. 도사 남훈은 피할 수 없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조규빈을 끌어당겨 막아내기까지 했다.

“아아아악!”

조규빈은 검은 기체에 휩싸여 비참한 비명을 터뜨렸고, 검은 기체가 그의 뼈와 살을 씹는 소리가 희미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