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은은 웃을락 말락 한 얼굴로 열 걸음 정도 떨어진 최서준을 쳐다보았다.그러더니 주하은은 기합을 넣고 발을 떼 최서준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하이힐을 신어서 휘청거리며 달리는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최서준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하이힐을 신고 수련을 하다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아니나 다를까. 주하은이 최서준에게 다가왔을 때, 제 발에 걸린 주하은은 그대로 최서준의 품에 안겨버렸다.“괜찮아요?”최서준은 주하은의 허리를 잡고 그녀가 넘어지며 실수할까 봐 걱정했다.“저기... 발이 좀 아픈데...”주하은이 아파서 신음을 흘렸다.최서준은 고개를 숙여 보았다. 주하은의 하이힐은 굽이 부러져 있었다. 아까 달려오다가 부러진 것 같았다.“제대로 설 수 있어요?”최서준이 물었다.“아니요. 아파요...”주하은은 일어나려고 하다가 밀려오는 고통에 다시 최서준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그 순간, 주하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두 사람의 자세가 너무 애매했다.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최서준의 체향이 느껴질 정도였다.그녀의 심장이 쿵쾅대며 뛰었다.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제가 안아 드릴게요.”최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주하은을 번쩍 안아 들어 별장으로 걸어갔다.이때 김지유가 윤희은을 데리고 걸어 들어왔다.얼마 걷지 않아 김지유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최서준이 한 여자를 안고 있었다.그 여자는 자연스럽게 최서준의 목을 그러안고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그 여자는 바로 김지유의 친구 주하은이었다.눈앞의 광경에 김지유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그 모습을 본 윤희은은 무슨 생각을 떠올리고 최서준을 향해 눈을 흘기더니 몸을 돌려 나갔다.이런 장면은 너무 많이 봐서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김지유는 굳은 듯, 그 자리에 서서 바르르 떨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주하은도 그제야 김지유를 발견했다. 그리고 김지유의 표정을 보고 오해를 샀다
김지유는 종이를 받지 않았다.그녀는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울면 안 된다고.물론 김지유와 최서준이 결혼을 한 사이고 같이 동거까지 했다고 하지만 그건 그저 둘 다 할아버지의 유언을 따랐을 뿐, 그 누구도 진심이 아니었다.김지유가 최서준을 좋아하지 않으니, 최서준이 다른 여자와 함께한다고 해도 정상이었다.그러니 김지유가 울 자격이 없었다.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김지유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최서준과 주하은이 그렇게 친밀한 사이인 줄은 몰랐다. 그 모습을 보니 속이 정말 불편했다. 마치 중요한 물건을 빼앗긴 기분이었다.‘내가 왜... 이런 기분을...’김지유는 힘껏 고개를 저었다. 마음속에 믿을 수 없는 생각이 떠올랐다.설마...‘내가 정말 최서준을 좋아하는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좋아하는 건 도담이야. 그를 제외한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없어!’김지유는 얼른 잡념을 버리고 생각을 접었다....최서준은 주하은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서준 씨, 제 발목이 부러진 건 아니겠죠?”주하은이 두려워하면서 얘기했다.최서준은 그녀를 도와 검사해주었다. 그저 발목을 삔 것이었다. 근골을 다친 것은 아니었다. 최서준은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가볍게 안마해 줄게요.”말을 마친 그는 주하은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손을 주하은의 발에 갖다 대어 가볍게 누르며 내공을 불어넣어 다친 근육을 풀어주었다. 그의 행동을 보며 주하은은 깜짝 놀랐다가 반항을 포기했다.그저 발을 마사지해 주는 것이었다. 유혹적인 도발이 아닌, 그저 정확한 마사지일 뿐이다.최서준의 눈에 주하은은 그저 환자였다.주하은은 한숨을 쉬고 부끄러워하며 얘기했다.“서준 씨는 정말 모르네요. 여자의 발을 그렇게 함부로 만지시면 어떡해요.”그렇게 얘기하면서 주하은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그녀는 발 위에 뜨거운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약간 간지러워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정도였다.하지만 어색해서 소리를 참고 있었
“아주머니, 말조심하세요. 그리고 제가 뭘 했다고요.”최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도현수를 봐서라도 하은숙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네가 무슨 낯짝으로 물어!”하은숙이 크게 소리쳤다. “너 도대체 뭐한 거야! 너 때문에 우리 연우가 회사에서 잘렸어! 게다가 다른 곳으로 가서 집안과 연락을 끊었어. 똑바로 해명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도연우가 최서준한테서 잘린 후, 감정 기복을 겪고 조용한 성격으로 되었다. 집에 와도 부모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도현수와 하은숙은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 그제야 도연우가 해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고된 이유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어제 아침. 도연우는 혼자서 캐리어를 끌고 여주로 갔다. 하은숙은 당연히 최서준 때문에 도연우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최서준이 얘기했다.“아주머니, 도연우가 해고되었다는 말을 안 했어요?”“닥쳐! 말했으면 내가 너한테 물었겠어?”하은숙은 욕설을 참지 않았다.“너 이 새끼 양심은 있어? 네가 남양에 왔을 때 누가 널 거둬줬는지 잊었어? 게다가 네 뒤처리를 해주면서 너를 연우네 회사에 넣어준 것도 잊었어? 이렇게 원수로 은혜를 갚는 이유가 뭐야! 너 때문에 우리 딸이 회사에서 해고됐잖아!”이때 택시기사가 차를 멈춰 세워 하은숙에게 얘기했다.“여사님, 도착했습니다. 4천 원입니다.”하은숙은 택시기사를 무시한 채 차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고 최서준의 멱살을 잡았다.“내려. 오늘 제대로 해명해!”“아주머니, 이러지 마세요.”최서준이 표정을 굳히고 얘기했다.하은숙이 웃어른이라서 참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이미 발작했을 것이다.“해명하지 않으면 갈 생각하지 마!”하은숙은 그렇게 말하면서 집을 향해 소리쳤다.“여보! 여보! 얼른 내려와요!”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컸다. 집안의 도현수는 그 목소리를 듣고 얼른 내려왔다.“최서준?”자기 아내가 최서준을 잡고 늘어지는 것을 본 도현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하은숙! 당신 뭐 하는
“이분은 누구예요?”최서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그 청년을 쳐다보았다.“서준아, 소개해둘게. 이 사람은 육성진이야. 여기는 육성진의 아버지 육준서 씨.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도현수는 웃으면서 최서준에게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얘기했다.“육성진 씨는 전에 내 상사였어. 지금은 이퓨레 그룹의 새로운 본부장이야.새로운 본부장?최서준은 참지 못하고 육준서를 한번 흘깃 쳐다보았다. 아마도 그때 회의가 끝난 후 새로 부임한 본부장인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최서준이 전에 보지 못했을 리가 없다.최서준의 시선을 마주한 육준서는 아주 오만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무시했다.마치 최서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이다.최서준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무 곳에나 앉았다.육성진은 가만히 있는 최서준을 보면서 표정이 굳었다.“너 귀먹었어? 내가 묻고 있잖아!”“나한테 얘기하는 거였어?”최서준이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럼 내가 공기랑 얘기하는 것 같아?”육성진이 차갑게 대답했다.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맞아. 난 네가 친구가 없어서 허공에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지.”육성진은 멍해 있다가 그제야 최서준이 자기를 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얘기했다.“네가 감히 날 욕해? 내가...!”짝.육성진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왼쪽 뺨에 손자국이 빨갛게 나 버렸다.최서준은 손을 거두고 차갑게 얘기했다.“더 헛소리하면 다음에는 뺨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육준서였다. 그는 화를 내면서 일어나서 얘기했다.“네가 감히 내 아들을 때려?!”도현수는 놀라서 바로 상황을 중재하려고 했다.“일단 화내지 마세요. 서준이 아직 뭘 잘 몰라서 생긴 오해예요.”그렇게 얘기하면서 도현수는 최서준에게 눈치를 주었다.“서준아, 얼른 성진이한테 사과해.”“사과요? 하, 내 사과를 받을 자격도 없는 놈한테 무슨 사과.”“너...!”
하지만 육준서는 새로 부임했기에 도연우가 왜 대표이사한테 밉보였는지 몰랐다.그래서 최서준에게 묻는 것이었다.최서준은 표정 관리를 한 후 얘기했다.“현수 아저씨, 솔직히 얘기할게요. 연우와 오민욱은 내가 해고한 거예요.”그의 말에 모든 사람이 귀를 의심했다.육성진은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뭐라고? 네가 해고했다고? 좀 생각을 하고 말을 뱉어. 우리 아빠가 이미 알아봤어. 연우는 회사 대표이사님이 해고한 거야. 너랑은 전혀 상관이 없어!”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내가 바로 이퓨레 그룹의 대표이사야.”“하하하.”육성진은 흠칫하다가 이윽고 배를 그러안고 크게 웃었다.“아빠, 아저씨, 그리고 아주머니! 다 들으셨어요? 이 자식이 이퓨레 그룹의 대표이사래요!”육준서도 웃음을 터뜨렸다.“현수야, 네가 보호하려는 이놈, 정말 웃기는 놈이구나.”“현수 씨, 이거 봐요. 최서준 이 자식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니까요.’하은숙이 욕을 퍼부었다.도현수는 그대로 굳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최서준이 허세를 부리기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허무맹랑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이때, 최서준의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자 최우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영필의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지금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그래. 10분만 기다려. 바로 갈게.”최서준은 전화를 끊고 도현수에게 얘기했다.“아저씨, 일이 생겨서 별장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일단 가볼게요.”그 말을 들은 하은숙은 다시 최서준의 소매를 잡고 얘기했다.“너 이 새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놓아줄 거야!”“아주머니, 잠깐만요.”육성진이 하은숙을 말리고 의아해하며 최서준을 쳐다보았다.“만약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별장에 돌아가겠다고 했지? 네가 별장이 있다고?”“응.”“그래? 어디에 있는데? 한번 말해 봐.”육성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최서준은 그를 무시하고 싶었지만 결국 얘기했다.“나인원 크라운 별장.”“
육성진과 육준서는 순간 놀라서 흠칫했다. 그들은 최서준이 바로 대답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이윽고 두 사람은 차갑게 웃음을 흘렸다.어디 한 번 계속 허세를 부려 보라지!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가도 이렇게 허세를 부릴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내려갔다.“야, 이 차 보여?”육성진은 길옆의 검은색 SUV를 가리키며 얘기했다.“BMW X5야. 1억 5천은 하는 차라고. 넌 평생 앉아보지 못했을걸?”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확실히 이런 차에 앉아본 적은 없어.”“촌놈!”육성진은 속으로 그를 욕하고 또 크게 비웃었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며 느끼는 우월감은 그를 기쁘게 했다.이때 최서준이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뭐 하는 거야?”육성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전화해서 네 아빠를 해고하려고.”최서준의 말에 전화기 너머의 임상아가 전화를 받았다.“회사에 새로 부임한 본부장이 육준서야?”“네, 최 대표님. 이 일을 보고하려던 참이었습니다.”임상아가 공손하게 얘기했다.“눈에 거슬려. 해고해.”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최서준, 너 정말 허세가 하늘을 찌르네. 전화로 우리 아빠를 해고한다고? 설마 임상아 부대표님께 전화한 거야? 정말 네가 대표라도 되는 줄 알아?”육성진이 비웃으며 얘기했다.육준서도 코웃음 치며 얘기했다.“성진아, 이런 자식이랑 말도 섞지 마. 그냥 시간을 끌려고 이러는 거야. 일단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가서 이 자식의 거짓말을 확인해야지. 현수야, 차에 타.”육준서는 최서준이 도망칠까 봐 도현수를 끌고 차에 올랐다.하은숙은 진작 차에 앉아있었다.다섯 명이 차에 앉았다.최서준은 뒷좌석의 창가에 앉았다. 도현수는 그의 옆에 앉았다.육성진은 운전했다. 최서준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인지 시동을 걸고 바로 액셀을 세게 밟아버렸다.도현수는 고개를 돌려 최서준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그, 서준아, 너...”그는 최서준이 그렇게
육성진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최서준을 보며 비웃음을 흘렸다.“최서준, 이 별장이 네 별장이라며? 증명해봐.”“그래. 얼른 증명해봐!”육준서도 정신을 차리고 최서준을 재촉했다.최서준이 입을 열려고 할 때 도현수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서준아, 돌아가자. 오늘의 일로 반성하길 바라. 앞으로 허세를 너무 부리지 말고 실속 있는 사람이 되어라.”“현수 아저씨도 저를 못 믿는 거예요?”최서준이 눈썹을 까딱이며 물었다.“믿을 수가 있겠어?!”하은숙이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넌 거울도 안 보고 살아? 네까짓게 이 별장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우린 처음부터 네 말을 믿지 않았어. 너를 따라온 건 네가 창피해하는 꼴을 보려고야! 그런데 너는 여전히 뻔뻔하게 고집을 부려?”모든 사람은 마치 광대를 보듯 비웃음 가득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 이때 별장의 문이 열렸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우아한 중년 여자가 걸어 나왔다. “저기 봐요. 진정한 주인이 나왔어요.”육성진이 얘기했다.그러자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고귀해 보이는 중년 여자를 본 사람들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만약 낯선 사람이라고 화를 내면 어떡하지? 중년 여자는 문 앞의 사람들을 보고 약간 멍해 있다가 최서준을 보고 빠르게 걸어가 공경하게 얘기했다.“최서준 님, 오셨군요.”“누구세요?”최서준이 멍해서 물었다.중년 여자가 급하게 설명했다.“최서준 님, 저는 진미영이라고 합니다. 최우빈 님이 붙여주신 집사입니다. 최서준 님을 도와 별장을 관리하고 가정부 일을 하고 있습니다.”최서준을 알겠다고 짧게 대답하고 담담한 표정을 드러냈다.그 순간 육성진과 육준서는 그대로 굳었다.도현수도 굳었고 하은숙도 마찬가지였다.이게 무슨 상황인가. 별장에서 걸어 나온 여자가 최서준의 집사이자 가정부라니.그러니까 최서준이 남양에서 가장 비싼 별장의 주인이라고?그럴 수가 없었다!육성진은 겨우 침을 삼키고 얘기했다.“저기요, 아주머니.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이 자식은
이 순간 도현수 등은 마치 몸이 굳은 것처럼 멍해졌다. 충격, 공포, 섬뜩함,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 그들의 얼굴에 낱낱이 드러났다."촌놈?""나인원 크라운 별장 주인?""최우빈의 도련님?"최서준의 여러 가지신 분들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한 줄기 날벼락처럼 뒤엉켜 초토화됐다. 이 세 개의 신분은 사실 전혀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세 신분이 너무 큰 차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그들을 때려죽여도 믿을 수 없었다.육성진네 부자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들은 이런 신분을 가진 사람의 미움을 사버렸다. 그는 최우빈과 같은 사람들도 모두 그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복종해야 할 정도의 신분을 가졌다.하지만 오기 전에 그들은 최서준에게 온갖 나쁜 말을 했고 심지어 대중들 앞에서 그한테 욕설까지 했다.하은숙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는 놀라움과 두려움, 그리고 후회가 담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처음부터 끝까지 최서준의 신분을 과소평가했구나.'그녀는 예전에도 촌놈으로 여기고 살았었다. 집에 들어올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딸 도연우와 최서준이 약혼을 파기하게 하도록 도현수에게 온갖 수를 썼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가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만약 그녀가 처음에 딸과 최서준의 약혼을 지지했다면 지금 그들 일가는 분명 덕을 볼 수 있었을 것이었다. 그랬다면 그녀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값비싼 저택에 머물게 될 것이었고 남양시 전체를 아우르게 되는데 안타깝게 되었다. 하지만 후회해도 아무 쓸모도 없었다. 기회를 놓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몇 사람 중에서 도현수가 비교적 침착한 편이었지만 그의 웃음은 씁쓸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일찍이 최서준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는 마침내 딸의 최근 행동거지가 왜 이상한지 알게 되었다. 아마 자극받은 것 같았다. 그는 심호흡하고 다시금 눈앞의 젊은이들을 훑어보았다. 도현수의 눈빛은 복잡했고 그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