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최 대가의 신분은 너무 신비합니다. 마치 갑자기 나타난 사람 같습니다. 게다가 주씨 일가가 비밀 유지에 힘을 많이 쓰고 있어서 지금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하지만 뭐?”조훈이 살기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말을 하던 사람은 머뭇거리다가 얘기했다.“하지만 이번의 시체들이 전과 비슷한 수법입니다. 다 머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씨 가문에서 초청한 최 대가가 한성 보육원의 그 자식이 아닌가 싶습니다.”쿵.조훈은 테이블을 엎으며 얘기했다.“그 자식일 거야! 분명 그 자식이야! 이토록 잔인한 놈은 그 자식밖에 없어!”많은 조씨 가문 사람들은 표정이 창백해졌다. 그들은 놀라서 죽기 직전이었다. 한성 보육원의 나쁜 놈이 주씨 가문과 손을 잡았다니. 그렇게 되면 조씨 일가는 정말 끝장이 아닌가?조훈의 눈에서는 광기가 엿보였다.“얼른 노조에게 연락해. 우리 조씨 가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 대하로 돌아와 모든 것을 처리해달라고 해.”...한성 보육원이 있던 곳은 이제 풀이 가득 자라난 허허벌판이었다.최서준이 그곳에 천천히 나타났다.그는 눈앞의 벌판을 보면서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가다가 땅을 보고 멍을 때렸다.“여긴 정석우 원장님의 방이었어. 그때 원장님의 침대에 소변도 봤었지. 그래서 이튿날에 엄청나게 맞아댔고. 여기는 나와 일곱 누나의 방이었어. 다 같이 자곤 했지. 처음에는 내가 악몽을 자주 꿔서 울면서 깨곤 했는데 일곱 누나가 차례로 나를 달래주면서 잠자리에 들게 해줬어.”최서준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추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그는 갑자기 바닥에 털썩 꿇어앉더니 맨손으로 바닥에 구덩이를 만들었다.그리고 조천우와 조명휘의 머리를 묻었다.흙을 다시 채운 후, 그는 그곳을 향해 절을 두 번 했다.“앞으로 지켜봐 줘요. 그때의 범인을 하나씩 잡아 올 테니까. 복수해 줄게요.”최서준은 미소를 거두었다. 그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엿보였다.“일곱 누나들, 조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고 다시 찾아올게요. 기다려
김지유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저 그녀의 주변에 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최서준 뿐이기 때문이다.윤희은은 흠칫하더니 갑자기 얘기했다.“그러네. 왜 최서준을 생각 못 했지?”“희은 언니, 정말 최서준이 최 대가라고요?”김지유가 다시 물었다.“확신은 못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커. 최서준은 내 중점 조사 대상이야.”윤희은은 고개를 젓고 물었다.“맞다, 최서준은? 얼른 만나봐야겠어.”“희은 언니... 저도 최서준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김지유가 눈을 깜빡이면서 자기와 최서준이 싸운 일을 얘기했다.다 들은 윤희은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그러니까 조천우와 조명휘가 죽었을 때, 최서준이 사라졌다고?”“그, 그런 셈이죠.”“그럼 더 의심스러운데. 얼른 네 친구한테 연락해 봐. 최서준을 찾을 수 있는지.”윤희은은 저도 모르게 김지유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진실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핸드폰을 든 김지유는 잠깐 생각하다가 주하은의 전화를 걸었다.“하은아, 그, 최서준이 어디 갔는지 알아? 너랑 같이 있어?”전화에서 대답을 얻은 김지유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계속 얘기했다.“나 서준이 좀 만나보고 싶어. 거기 위치 알려줄 수 있어?“우리는 주씨 가문에 있어.”김지유는 전화를 끊고 윤희은을 쳐다보고 얘기했다.“희은 언니, 우리 얼른 가요.”이유는 모르겠지만 최서준과 주하은이 같이 있다는 말을 들은 김지유는 마음이 불편했다.김지유는 요즘 최서준에게 계속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최서준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는데, 주하은과 같이 있을 줄은 몰랐다.윤희은은 김지유를 데리고 운전해서 주하은이 보낸 위치로 갔다.길에서 윤희은은 경찰서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윤 팀장님, 저번에 보내온 담배꽁초의 DNA 검사 결과가 나왔어요.”“누군데요?”윤희은이 브레이크를 세게 밟자 김지유는 깜짝 놀랐다. “죄송합니다.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어요. DNA 데이터베이스에 같은 DNA가
주하은은 웃을락 말락 한 얼굴로 열 걸음 정도 떨어진 최서준을 쳐다보았다.그러더니 주하은은 기합을 넣고 발을 떼 최서준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하이힐을 신어서 휘청거리며 달리는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최서준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하이힐을 신고 수련을 하다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아니나 다를까. 주하은이 최서준에게 다가왔을 때, 제 발에 걸린 주하은은 그대로 최서준의 품에 안겨버렸다.“괜찮아요?”최서준은 주하은의 허리를 잡고 그녀가 넘어지며 실수할까 봐 걱정했다.“저기... 발이 좀 아픈데...”주하은이 아파서 신음을 흘렸다.최서준은 고개를 숙여 보았다. 주하은의 하이힐은 굽이 부러져 있었다. 아까 달려오다가 부러진 것 같았다.“제대로 설 수 있어요?”최서준이 물었다.“아니요. 아파요...”주하은은 일어나려고 하다가 밀려오는 고통에 다시 최서준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그 순간, 주하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두 사람의 자세가 너무 애매했다.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최서준의 체향이 느껴질 정도였다.그녀의 심장이 쿵쾅대며 뛰었다.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제가 안아 드릴게요.”최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주하은을 번쩍 안아 들어 별장으로 걸어갔다.이때 김지유가 윤희은을 데리고 걸어 들어왔다.얼마 걷지 않아 김지유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최서준이 한 여자를 안고 있었다.그 여자는 자연스럽게 최서준의 목을 그러안고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그 여자는 바로 김지유의 친구 주하은이었다.눈앞의 광경에 김지유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그 모습을 본 윤희은은 무슨 생각을 떠올리고 최서준을 향해 눈을 흘기더니 몸을 돌려 나갔다.이런 장면은 너무 많이 봐서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김지유는 굳은 듯, 그 자리에 서서 바르르 떨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주하은도 그제야 김지유를 발견했다. 그리고 김지유의 표정을 보고 오해를 샀다
김지유는 종이를 받지 않았다.그녀는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울면 안 된다고.물론 김지유와 최서준이 결혼을 한 사이고 같이 동거까지 했다고 하지만 그건 그저 둘 다 할아버지의 유언을 따랐을 뿐, 그 누구도 진심이 아니었다.김지유가 최서준을 좋아하지 않으니, 최서준이 다른 여자와 함께한다고 해도 정상이었다.그러니 김지유가 울 자격이 없었다.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김지유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최서준과 주하은이 그렇게 친밀한 사이인 줄은 몰랐다. 그 모습을 보니 속이 정말 불편했다. 마치 중요한 물건을 빼앗긴 기분이었다.‘내가 왜... 이런 기분을...’김지유는 힘껏 고개를 저었다. 마음속에 믿을 수 없는 생각이 떠올랐다.설마...‘내가 정말 최서준을 좋아하는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좋아하는 건 도담이야. 그를 제외한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없어!’김지유는 얼른 잡념을 버리고 생각을 접었다....최서준은 주하은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서준 씨, 제 발목이 부러진 건 아니겠죠?”주하은이 두려워하면서 얘기했다.최서준은 그녀를 도와 검사해주었다. 그저 발목을 삔 것이었다. 근골을 다친 것은 아니었다. 최서준은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가볍게 안마해 줄게요.”말을 마친 그는 주하은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손을 주하은의 발에 갖다 대어 가볍게 누르며 내공을 불어넣어 다친 근육을 풀어주었다. 그의 행동을 보며 주하은은 깜짝 놀랐다가 반항을 포기했다.그저 발을 마사지해 주는 것이었다. 유혹적인 도발이 아닌, 그저 정확한 마사지일 뿐이다.최서준의 눈에 주하은은 그저 환자였다.주하은은 한숨을 쉬고 부끄러워하며 얘기했다.“서준 씨는 정말 모르네요. 여자의 발을 그렇게 함부로 만지시면 어떡해요.”그렇게 얘기하면서 주하은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그녀는 발 위에 뜨거운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약간 간지러워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정도였다.하지만 어색해서 소리를 참고 있었
“아주머니, 말조심하세요. 그리고 제가 뭘 했다고요.”최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도현수를 봐서라도 하은숙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네가 무슨 낯짝으로 물어!”하은숙이 크게 소리쳤다. “너 도대체 뭐한 거야! 너 때문에 우리 연우가 회사에서 잘렸어! 게다가 다른 곳으로 가서 집안과 연락을 끊었어. 똑바로 해명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도연우가 최서준한테서 잘린 후, 감정 기복을 겪고 조용한 성격으로 되었다. 집에 와도 부모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도현수와 하은숙은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 그제야 도연우가 해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고된 이유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어제 아침. 도연우는 혼자서 캐리어를 끌고 여주로 갔다. 하은숙은 당연히 최서준 때문에 도연우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최서준이 얘기했다.“아주머니, 도연우가 해고되었다는 말을 안 했어요?”“닥쳐! 말했으면 내가 너한테 물었겠어?”하은숙은 욕설을 참지 않았다.“너 이 새끼 양심은 있어? 네가 남양에 왔을 때 누가 널 거둬줬는지 잊었어? 게다가 네 뒤처리를 해주면서 너를 연우네 회사에 넣어준 것도 잊었어? 이렇게 원수로 은혜를 갚는 이유가 뭐야! 너 때문에 우리 딸이 회사에서 해고됐잖아!”이때 택시기사가 차를 멈춰 세워 하은숙에게 얘기했다.“여사님, 도착했습니다. 4천 원입니다.”하은숙은 택시기사를 무시한 채 차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고 최서준의 멱살을 잡았다.“내려. 오늘 제대로 해명해!”“아주머니, 이러지 마세요.”최서준이 표정을 굳히고 얘기했다.하은숙이 웃어른이라서 참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이미 발작했을 것이다.“해명하지 않으면 갈 생각하지 마!”하은숙은 그렇게 말하면서 집을 향해 소리쳤다.“여보! 여보! 얼른 내려와요!”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컸다. 집안의 도현수는 그 목소리를 듣고 얼른 내려왔다.“최서준?”자기 아내가 최서준을 잡고 늘어지는 것을 본 도현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하은숙! 당신 뭐 하는
“이분은 누구예요?”최서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그 청년을 쳐다보았다.“서준아, 소개해둘게. 이 사람은 육성진이야. 여기는 육성진의 아버지 육준서 씨.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도현수는 웃으면서 최서준에게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얘기했다.“육성진 씨는 전에 내 상사였어. 지금은 이퓨레 그룹의 새로운 본부장이야.새로운 본부장?최서준은 참지 못하고 육준서를 한번 흘깃 쳐다보았다. 아마도 그때 회의가 끝난 후 새로 부임한 본부장인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최서준이 전에 보지 못했을 리가 없다.최서준의 시선을 마주한 육준서는 아주 오만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무시했다.마치 최서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이다.최서준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아무 곳에나 앉았다.육성진은 가만히 있는 최서준을 보면서 표정이 굳었다.“너 귀먹었어? 내가 묻고 있잖아!”“나한테 얘기하는 거였어?”최서준이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럼 내가 공기랑 얘기하는 것 같아?”육성진이 차갑게 대답했다.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맞아. 난 네가 친구가 없어서 허공에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지.”육성진은 멍해 있다가 그제야 최서준이 자기를 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얘기했다.“네가 감히 날 욕해? 내가...!”짝.육성진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왼쪽 뺨에 손자국이 빨갛게 나 버렸다.최서준은 손을 거두고 차갑게 얘기했다.“더 헛소리하면 다음에는 뺨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육준서였다. 그는 화를 내면서 일어나서 얘기했다.“네가 감히 내 아들을 때려?!”도현수는 놀라서 바로 상황을 중재하려고 했다.“일단 화내지 마세요. 서준이 아직 뭘 잘 몰라서 생긴 오해예요.”그렇게 얘기하면서 도현수는 최서준에게 눈치를 주었다.“서준아, 얼른 성진이한테 사과해.”“사과요? 하, 내 사과를 받을 자격도 없는 놈한테 무슨 사과.”“너...!”
하지만 육준서는 새로 부임했기에 도연우가 왜 대표이사한테 밉보였는지 몰랐다.그래서 최서준에게 묻는 것이었다.최서준은 표정 관리를 한 후 얘기했다.“현수 아저씨, 솔직히 얘기할게요. 연우와 오민욱은 내가 해고한 거예요.”그의 말에 모든 사람이 귀를 의심했다.육성진은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뭐라고? 네가 해고했다고? 좀 생각을 하고 말을 뱉어. 우리 아빠가 이미 알아봤어. 연우는 회사 대표이사님이 해고한 거야. 너랑은 전혀 상관이 없어!”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내가 바로 이퓨레 그룹의 대표이사야.”“하하하.”육성진은 흠칫하다가 이윽고 배를 그러안고 크게 웃었다.“아빠, 아저씨, 그리고 아주머니! 다 들으셨어요? 이 자식이 이퓨레 그룹의 대표이사래요!”육준서도 웃음을 터뜨렸다.“현수야, 네가 보호하려는 이놈, 정말 웃기는 놈이구나.”“현수 씨, 이거 봐요. 최서준 이 자식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니까요.’하은숙이 욕을 퍼부었다.도현수는 그대로 굳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최서준이 허세를 부리기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허무맹랑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이때, 최서준의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를 받자 최우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영필의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지금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그래. 10분만 기다려. 바로 갈게.”최서준은 전화를 끊고 도현수에게 얘기했다.“아저씨, 일이 생겨서 별장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일단 가볼게요.”그 말을 들은 하은숙은 다시 최서준의 소매를 잡고 얘기했다.“너 이 새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놓아줄 거야!”“아주머니, 잠깐만요.”육성진이 하은숙을 말리고 의아해하며 최서준을 쳐다보았다.“만약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별장에 돌아가겠다고 했지? 네가 별장이 있다고?”“응.”“그래? 어디에 있는데? 한번 말해 봐.”육성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최서준은 그를 무시하고 싶었지만 결국 얘기했다.“나인원 크라운 별장.”“
육성진과 육준서는 순간 놀라서 흠칫했다. 그들은 최서준이 바로 대답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이윽고 두 사람은 차갑게 웃음을 흘렸다.어디 한 번 계속 허세를 부려 보라지!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가도 이렇게 허세를 부릴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내려갔다.“야, 이 차 보여?”육성진은 길옆의 검은색 SUV를 가리키며 얘기했다.“BMW X5야. 1억 5천은 하는 차라고. 넌 평생 앉아보지 못했을걸?”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확실히 이런 차에 앉아본 적은 없어.”“촌놈!”육성진은 속으로 그를 욕하고 또 크게 비웃었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며 느끼는 우월감은 그를 기쁘게 했다.이때 최서준이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뭐 하는 거야?”육성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전화해서 네 아빠를 해고하려고.”최서준의 말에 전화기 너머의 임상아가 전화를 받았다.“회사에 새로 부임한 본부장이 육준서야?”“네, 최 대표님. 이 일을 보고하려던 참이었습니다.”임상아가 공손하게 얘기했다.“눈에 거슬려. 해고해.”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최서준, 너 정말 허세가 하늘을 찌르네. 전화로 우리 아빠를 해고한다고? 설마 임상아 부대표님께 전화한 거야? 정말 네가 대표라도 되는 줄 알아?”육성진이 비웃으며 얘기했다.육준서도 코웃음 치며 얘기했다.“성진아, 이런 자식이랑 말도 섞지 마. 그냥 시간을 끌려고 이러는 거야. 일단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가서 이 자식의 거짓말을 확인해야지. 현수야, 차에 타.”육준서는 최서준이 도망칠까 봐 도현수를 끌고 차에 올랐다.하은숙은 진작 차에 앉아있었다.다섯 명이 차에 앉았다.최서준은 뒷좌석의 창가에 앉았다. 도현수는 그의 옆에 앉았다.육성진은 운전했다. 최서준을 놀라게 하기 위해서인지 시동을 걸고 바로 액셀을 세게 밟아버렸다.도현수는 고개를 돌려 최서준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그, 서준아, 너...”그는 최서준이 그렇게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