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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그 앞에 선 조명휘는 꼼짝도 하지 않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어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없는 듯했다.

조천우가 50대에 가깝기 때문에 하지만 체력은 젊은이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명휘가 오랫동안 술에 빠져서 사는 바람에 몸은 망가진 지 오래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어찌 조천우의 상대가 되겠는가.

"살아남기 위해 친조카까지 죽이다니 사람도 아니네."

조천우는 그녀의 비아냥을 무시한 채 환심을 사며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대사님, 죽였으니까 전 살 수 있는 거죠?"

"아니."

"놀리는 거야? 사기꾼, 이 사기꾼아!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니!"

조천우는 피를 내뿜으며 말했다.

"너희 조씨 가족을 상대하는 데는 신용을 지킬 필요가 없어."

최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아아악!"

조천우는 처절하게 소리를 질렀다.

"이 쥐새끼가, 넌 편히 죽지 못할 거야. 너는 절대 편히 죽지 못할 거야. 우리 조씨 집안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마침 나도 조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어."

최서준은 빙긋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고 귓가에 속삭였다.

"죽기 전에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

"내가 바로 조씨 가문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찾던 한성 보육원의 잔당이야! 처음부터 당신 조씨 집안의 결말은 정해져 있었어!"

"마음 편히 가. 내가 곧 그들을 내려보내서 너와 만나게 할 거니까!"

조천우는 몸을 심하게 떨었고 눈에는 충격의 빛이 역력했다. 갑자기 큰소리로 외치더니 입을 벌리고는 최서준에게 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머리는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최서준은 그의 머리와 조명휘의 머리를 옷으로 감싸고 주동필 등에게로 몸을 돌렸다.

눈앞의 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주하은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토하기 시작했다. 주동필은 그나마 침착했다.

필경 일찍이 전쟁터에서 싸울 때, 직접 적의 머리를 베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은 여전히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최서준의 일련의 깔끔한 수법으로 보았을 때, 분명히 한 두 번 한 일이 아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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