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명휘의 눈동자가 시뻘겋게 달아오른 것은 지금 그의 두려움이 극치에 달랐다는 표현이었다.옆에 있던 조천우는 공포에 질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들 조씨 집안에서 청해 온 고수이자 조의 제자가 최서준의 주먹 한 방에 죽었다. 이건 환각보다도 10만 배나 더 믿을 수 없는 사실이어서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의 눈에 최서준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였다. 예전에 주씨 일가와 김지유가 최서준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조명휘는 진작에 그를 죽였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생각했던 개미 같은 존재는 무도 고수였고, 노조의 제자들도 그의 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현실이 그에게 알려주고 있었다.이것을 그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하느님은 그에게 화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보다 더 터무니없는 농담을 했다.최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두근!"조명휘는 깜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떨었다."둘째 삼촌, 어떡하죠?""내가 마비시켜줄게!"조천우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에 뺨을 한 대 때렸고 그의 얼굴 절반이 부어올랐다.그는 최서준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절 놓아줘요. 이 모든 것은 조명휘라는 짐승이 저지른 일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당신에게 미움을 산 적이 없어요.""이 짐승 같은 놈은 당신 처분에 맡길게요.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제발 날 용서해 줘요."조천우는 용서를 빌면서 조명휘를 가차 없이 팔아넘겼다. 그의 말을 들은 조명휘는 눈이 휘둥그레져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그래요?"최서준은 미소를 지었고 눈에 있는 살기는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기회를 줄게. 네가 대중 앞에서 그를 죽이면 널 놓아줄게, 어때?"이 말이 나오자 조천우와 조명휘의 얼굴빛이 일제히 변했다. 두 사람은 최서준이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다. 이건 그들한테 자기들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게 하는 것이었다."왜, 싫어?"최서준의 눈빛이 싸늘했다."아니, 기꺼이!"조천우는 몸이 움찔했다."둘째 삼촌!"조명휘는 가
그 앞에 선 조명휘는 꼼짝도 하지 않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어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없는 듯했다.조천우가 50대에 가깝기 때문에 하지만 체력은 젊은이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명휘가 오랫동안 술에 빠져서 사는 바람에 몸은 망가진 지 오래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어찌 조천우의 상대가 되겠는가."살아남기 위해 친조카까지 죽이다니 사람도 아니네."조천우는 그녀의 비아냥을 무시한 채 환심을 사며 최서준을 바라보았다."대사님, 죽였으니까 전 살 수 있는 거죠?""아니.""놀리는 거야? 사기꾼, 이 사기꾼아!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니!"조천우는 피를 내뿜으며 말했다."너희 조씨 가족을 상대하는 데는 신용을 지킬 필요가 없어."최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아아아악!"조천우는 처절하게 소리를 질렀다."이 쥐새끼가, 넌 편히 죽지 못할 거야. 너는 절대 편히 죽지 못할 거야. 우리 조씨 집안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마침 나도 조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어."최서준은 빙긋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고 귓가에 속삭였다."죽기 전에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내가 바로 조씨 가문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찾던 한성 보육원의 잔당이야! 처음부터 당신 조씨 집안의 결말은 정해져 있었어!""마음 편히 가. 내가 곧 그들을 내려보내서 너와 만나게 할 거니까!"조천우는 몸을 심하게 떨었고 눈에는 충격의 빛이 역력했다. 갑자기 큰소리로 외치더니 입을 벌리고는 최서준에게 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머리는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최서준은 그의 머리와 조명휘의 머리를 옷으로 감싸고 주동필 등에게로 몸을 돌렸다.눈앞의 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주하은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토하기 시작했다. 주동필은 그나마 침착했다.필경 일찍이 전쟁터에서 싸울 때, 직접 적의 머리를 베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은 여전히 충격적이었다.왜냐하면 최서준의 일련의 깔끔한 수법으로 보았을 때, 분명히 한 두 번 한 일이 아니기
지금의 오장부는 이전의 거만함에서 완전히 벗어나 최서준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최서준이 무술 종사라는 이유만으로 말이다."오 도장님, 사양하지 마세요."다음 순간 그의 손바닥이 번개처럼 오장부의 어깨를 덮쳤다. 오장부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따뜻한 온기가 몸 안으로 밀려들어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한 손으로는 사람을 죽이고 한 손으로는 사람을 구하다니."그는 마음속으로 더욱 놀라며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감사합니다, 종사님!"최서준은 그제야 몸을 돌려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주하은을 바라보며 말했다."아가씨, 괜찮으세요?""많이 좋아졌어요."주하은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호의호식하여 왔으므로 방금 같은 장면을 보고 위까지 다 토해낼 것 같았다.순간 주하은이 최서준을 바라보는 눈빛에 경외심이 생긴 것 같았다. 한 주먹에 무술 고수 한 명을 때려죽이다니. 최서준이 무술자일 뿐만 아니라 실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최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어르신, 현장은 치워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주동필도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다만 조명휘와 조천우가 죽었으니 조씨 집안이 미쳐버릴까 봐 걱정이에요."그는 주씨 가문이 조씨 가문의 복수를 당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최서준은 그의 속마음을 알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 "어르신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책임을 저에게 떠넘기세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이어 몇 사람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달호수를 떠났다.그가 떠나자마자 주하은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할아버지, 정말 서준 씨에게 책임을 떠넘겨야 합니까?" "지금으로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주동필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조씨 일가의 실력이 주씨 가문보다 훨씬 강했기 때문에 만약 조씨 일가가 모든 것을 걸고 주씨 가문에게 복수한다면, 진가가 정말 감당할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위해 생각
"그때 그는 방탄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 기관총을 들고 누구를 만나든 다 죽여버렸대요. 당신들이 말하는 총은 당연히 그를 위협할 수 있죠. 무술 종사는 신선이 아니니까요."오장부는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무술 종사들은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요.""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다고요?"주 하는 이 무심코 물었다."말도 안 돼요.""무술 종사를 향해 총을 겨누면 그들은 총을 쏘는 순간을 감지해서 총알을 피해요. 근육 반응 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보면 되겠네요. 물론 제가 말한 이런 상황은 일정한 범위 내를 예로 들어 말한 거죠. 만약 이마에 총을 들이대면 당연히 피할 수 없을 거예요.""한발 물러서서 총알에 맞더라도 무술 종사들은 체내의 힘으로 총알을 심장 등 급소로부터 순식간에 밀어낼 수 있다고 해요.""한 방에 죽이지 못하고 도망쳤다면 얼마나 잠을 설쳤겠어요."이 말을 들은 주동필과 주하은은 모두 냉기를 들이마셨다. 그건 확실히 너무 무서운 일이었다."오 도장님, 미사일 같은 무기를 사용하면요?"주하은이 우겨댔다."미사일은 당연히 무술 종사를 죽일 수 있죠. 찌꺼기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때려눕힐 수 있어요. 그러나 미사일의 살상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만약 무술 종사의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으로 사람이 많은 곳, 예를 들어 건물과 같은 곳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하실래요?""설마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함께 묻어버릴 건가요? 무술 종사를 따로 유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경지까지 수련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그의 이 말에 주하은은 약간 절망했다. 이런 존재를 정말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그래서 내가 어르신께 최 대사님한테 떠넘기지 말라고 한 거예요. 대신 주씨 집안이 이 일을 떠맡아야 해요. 그러면 최 대사님이 여러분의 태도를 볼 수 있을 거예요.""조씨 가문이 미친 듯이 복수하려 한다면 최 대사님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주씨
쿵.조훈은 벼락을 맞은 것만 같았다. 그는 믿지 못하여서 물었다.“뭐라고? 내 동생과 명휘가 죽, 죽었다고?”“네... 그렇습니다. 가주님.”그 사람은 전전긍긍하면서 얘기했다.털썩.조훈은 갑자기 그 사람을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거짓말하지 마. 육주완이 있는데 왜 죽는다는 거야!”“가주님, 육... 육주완 씨도 죽었... 습니다.”“아니. 거짓말이야!”조훈은 화가 나 큰 소리로 포효했다.어느새 소식을 알아보러 나갔던 사람이 또 돌아왔다.그들의 대답은 첫 사람의 대답과 같았다.조훈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숨도 쉬지 못하고 굳어버려 움직이지 못했다.얼마 후, 그는 갑자기 새빨간 피를 토해냈다. 그리고 얼마 없는 숨으로 포효했다.“주씨 일가... 우리 조씨 일가는 주씨 일가와 끝까지 싸운다!”말을 마친 그는 눈앞이 까매지더니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가주님이 쓰러지셨다! 얼른 의사를 불러!”순간, 조씨 가문은 갑자기 난장판이 되어버렸다.어느새 조천우와 조명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남양에 퍼졌다.모든 사람이 그 소식에 놀라서 머리털까지 쭈뼛 섰다.남양의 하늘이 무너졌다.수많은 큰 인물들이 차가운 숨을 헉 들이켰다.짧은 며칠 사이에, 조씨 가문은 사람이 여럿 죽어 나갔다. 지금은 가주인 조훈의 외동아들인 조명휘까지 죽었다. 조씨 가문은 남양의 제일 명문가로 남양의 하늘과도 같았다.조명휘라는 후계자가 죽었으니 하늘이 무너진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역시나, 깨어난 조훈은 조씨 가문의 명의호 주씨 가문과 전쟁을 선포했다.앞으로 조씨 일가는 미친 듯이 주씨 일가를 공격할 것이다.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말이다!주씨 가문은 전혀 미동도 없이 느긋하게 대응했다.“옳고 그름은 본인이 가장 잘 압니다. 싸우고 싶으면 들어오세요. 남양은 조씨 가문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조씨 가문이 함부로 할 수 있는 곳이 맞다고 해도, 우리 주씨 가문이 당신들의 만행을 까밝히고 해치울 겁니다!”대응한 사람은 주동필이었다. 예전에
“아니요. 최 대가의 신분은 너무 신비합니다. 마치 갑자기 나타난 사람 같습니다. 게다가 주씨 일가가 비밀 유지에 힘을 많이 쓰고 있어서 지금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하지만 뭐?”조훈이 살기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말을 하던 사람은 머뭇거리다가 얘기했다.“하지만 이번의 시체들이 전과 비슷한 수법입니다. 다 머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씨 가문에서 초청한 최 대가가 한성 보육원의 그 자식이 아닌가 싶습니다.”쿵.조훈은 테이블을 엎으며 얘기했다.“그 자식일 거야! 분명 그 자식이야! 이토록 잔인한 놈은 그 자식밖에 없어!”많은 조씨 가문 사람들은 표정이 창백해졌다. 그들은 놀라서 죽기 직전이었다. 한성 보육원의 나쁜 놈이 주씨 가문과 손을 잡았다니. 그렇게 되면 조씨 일가는 정말 끝장이 아닌가?조훈의 눈에서는 광기가 엿보였다.“얼른 노조에게 연락해. 우리 조씨 가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 대하로 돌아와 모든 것을 처리해달라고 해.”...한성 보육원이 있던 곳은 이제 풀이 가득 자라난 허허벌판이었다.최서준이 그곳에 천천히 나타났다.그는 눈앞의 벌판을 보면서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가다가 땅을 보고 멍을 때렸다.“여긴 정석우 원장님의 방이었어. 그때 원장님의 침대에 소변도 봤었지. 그래서 이튿날에 엄청나게 맞아댔고. 여기는 나와 일곱 누나의 방이었어. 다 같이 자곤 했지. 처음에는 내가 악몽을 자주 꿔서 울면서 깨곤 했는데 일곱 누나가 차례로 나를 달래주면서 잠자리에 들게 해줬어.”최서준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추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그는 갑자기 바닥에 털썩 꿇어앉더니 맨손으로 바닥에 구덩이를 만들었다.그리고 조천우와 조명휘의 머리를 묻었다.흙을 다시 채운 후, 그는 그곳을 향해 절을 두 번 했다.“앞으로 지켜봐 줘요. 그때의 범인을 하나씩 잡아 올 테니까. 복수해 줄게요.”최서준은 미소를 거두었다. 그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엿보였다.“일곱 누나들, 조씨 가문의 일을 처리하고 다시 찾아올게요. 기다려
김지유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저 그녀의 주변에 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최서준 뿐이기 때문이다.윤희은은 흠칫하더니 갑자기 얘기했다.“그러네. 왜 최서준을 생각 못 했지?”“희은 언니, 정말 최서준이 최 대가라고요?”김지유가 다시 물었다.“확신은 못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커. 최서준은 내 중점 조사 대상이야.”윤희은은 고개를 젓고 물었다.“맞다, 최서준은? 얼른 만나봐야겠어.”“희은 언니... 저도 최서준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김지유가 눈을 깜빡이면서 자기와 최서준이 싸운 일을 얘기했다.다 들은 윤희은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그러니까 조천우와 조명휘가 죽었을 때, 최서준이 사라졌다고?”“그, 그런 셈이죠.”“그럼 더 의심스러운데. 얼른 네 친구한테 연락해 봐. 최서준을 찾을 수 있는지.”윤희은은 저도 모르게 김지유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진실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핸드폰을 든 김지유는 잠깐 생각하다가 주하은의 전화를 걸었다.“하은아, 그, 최서준이 어디 갔는지 알아? 너랑 같이 있어?”전화에서 대답을 얻은 김지유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계속 얘기했다.“나 서준이 좀 만나보고 싶어. 거기 위치 알려줄 수 있어?“우리는 주씨 가문에 있어.”김지유는 전화를 끊고 윤희은을 쳐다보고 얘기했다.“희은 언니, 우리 얼른 가요.”이유는 모르겠지만 최서준과 주하은이 같이 있다는 말을 들은 김지유는 마음이 불편했다.김지유는 요즘 최서준에게 계속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최서준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는데, 주하은과 같이 있을 줄은 몰랐다.윤희은은 김지유를 데리고 운전해서 주하은이 보낸 위치로 갔다.길에서 윤희은은 경찰서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윤 팀장님, 저번에 보내온 담배꽁초의 DNA 검사 결과가 나왔어요.”“누군데요?”윤희은이 브레이크를 세게 밟자 김지유는 깜짝 놀랐다. “죄송합니다.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어요. DNA 데이터베이스에 같은 DNA가
주하은은 웃을락 말락 한 얼굴로 열 걸음 정도 떨어진 최서준을 쳐다보았다.그러더니 주하은은 기합을 넣고 발을 떼 최서준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하이힐을 신어서 휘청거리며 달리는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최서준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하이힐을 신고 수련을 하다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아니나 다를까. 주하은이 최서준에게 다가왔을 때, 제 발에 걸린 주하은은 그대로 최서준의 품에 안겨버렸다.“괜찮아요?”최서준은 주하은의 허리를 잡고 그녀가 넘어지며 실수할까 봐 걱정했다.“저기... 발이 좀 아픈데...”주하은이 아파서 신음을 흘렸다.최서준은 고개를 숙여 보았다. 주하은의 하이힐은 굽이 부러져 있었다. 아까 달려오다가 부러진 것 같았다.“제대로 설 수 있어요?”최서준이 물었다.“아니요. 아파요...”주하은은 일어나려고 하다가 밀려오는 고통에 다시 최서준 품에 쓰러지고 말았다.그 순간, 주하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두 사람의 자세가 너무 애매했다.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최서준의 체향이 느껴질 정도였다.그녀의 심장이 쿵쾅대며 뛰었다.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제가 안아 드릴게요.”최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주하은을 번쩍 안아 들어 별장으로 걸어갔다.이때 김지유가 윤희은을 데리고 걸어 들어왔다.얼마 걷지 않아 김지유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최서준이 한 여자를 안고 있었다.그 여자는 자연스럽게 최서준의 목을 그러안고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그 여자는 바로 김지유의 친구 주하은이었다.눈앞의 광경에 김지유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그 모습을 본 윤희은은 무슨 생각을 떠올리고 최서준을 향해 눈을 흘기더니 몸을 돌려 나갔다.이런 장면은 너무 많이 봐서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김지유는 굳은 듯, 그 자리에 서서 바르르 떨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주하은도 그제야 김지유를 발견했다. 그리고 김지유의 표정을 보고 오해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