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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미간 사이에 피에 굶주린 듯한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말을 똑같이 너에게 돌려줄게.”

최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됐어. 헛소리 집어치워.”

조천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영감탱이,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게. 앞으로 주씨 가문이 우리 조씨 가문에게 굴복한다면 오늘 그 목숨은 지켜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죽어야 할 것이야. 주씨 가문에 당신이 없으면 우리 조씨 가문은 아주 손쉽게 주씨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지.”

“큰소리만 치지 말고 당신들이 우리를 어떻게 죽일지 지켜보겠어.”

주하은이 성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덤빌 테면 어서 덤벼.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주동필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주씨 가문더러 조씨 가문에게 굴복하라니,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좋아. 굳이 혼나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

조천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내뱉고는 돌아 서서 검은색 도복을 입은 청년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존경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육 대사님, 저희 조씨 가문을 위해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해주지!”

육 대사라고 불리는 청년은 활짝 웃더니 뒤로 물러났다가 뛰어올랐다.

“주 영감탱이, 지난번에 운 좋게 충성심 강한 경호원이 당신 대신 죽었지만 이번엔 그럴 일이 없을 거야.”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주동필을 바라보며 입꼬리는 비웃는 듯 올라가 있었다.

최서준은 평온한 표정으로 육 대사를 바라보다가 곧바로 몰래 고개를 흔들었다.

이 사람은 화경 수련자라 오장부는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주동필은 분노를 억누르며 똑같이 돌아 서서 오장부를 향해 두 손을 맞대고 말했다.

“오 도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오장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발짝 물러나 육 대사를 노려보며 말했다.

“자네는 어느 문파 출신인가?”

그는 육 대사가 젊은 청년인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를 얕잡아 보았다. 자신도 상대처럼 젊은 나이일 때 겨우 명경 단계에 들어섰으니 말이다.

그래도 육 대사의 배후에 있는 세력이 걱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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