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미간 사이에 피에 굶주린 듯한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그 말을 똑같이 너에게 돌려줄게.”최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됐어. 헛소리 집어치워.”조천우는 콧방귀를 뀌었다.“영감탱이,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게. 앞으로 주씨 가문이 우리 조씨 가문에게 굴복한다면 오늘 그 목숨은 지켜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죽어야 할 것이야. 주씨 가문에 당신이 없으면 우리 조씨 가문은 아주 손쉽게 주씨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지.”“큰소리만 치지 말고 당신들이 우리를 어떻게 죽일지 지켜보겠어.”주하은이 성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덤빌 테면 어서 덤벼. 뭔 말이 그렇게 많아.”주동필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주씨 가문더러 조씨 가문에게 굴복하라니,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좋아. 굳이 혼나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조천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내뱉고는 돌아 서서 검은색 도복을 입은 청년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존경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육 대사님, 저희 조씨 가문을 위해 나서주시길 바랍니다.”“그렇게 해주지!”육 대사라고 불리는 청년은 활짝 웃더니 뒤로 물러났다가 뛰어올랐다.“주 영감탱이, 지난번에 운 좋게 충성심 강한 경호원이 당신 대신 죽었지만 이번엔 그럴 일이 없을 거야.”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주동필을 바라보며 입꼬리는 비웃는 듯 올라가 있었다.최서준은 평온한 표정으로 육 대사를 바라보다가 곧바로 몰래 고개를 흔들었다.이 사람은 화경 수련자라 오장부는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주동필은 분노를 억누르며 똑같이 돌아 서서 오장부를 향해 두 손을 맞대고 말했다.“오 도장님, 잘 부탁드립니다!”오장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발짝 물러나 육 대사를 노려보며 말했다.“자네는 어느 문파 출신인가?”그는 육 대사가 젊은 청년인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를 얕잡아 보았다. 자신도 상대처럼 젊은 나이일 때 겨우 명경 단계에 들어섰으니 말이다. 그래도 육 대사의 배후에 있는 세력이 걱정되
“너 같은 쓰레기를 죽이다니, 내 손이 더럽혀지는 기분이야.”육 대사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땅에 쓰러진 시체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이 갑작스러운 장면에 주동필과 오장부 등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명지야!”“사형!”오장부와 유일하게 남은 꼬마 도사는 비통한 표정을 짓고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최서준은 몰래 고개를 저었다.조금 전 자신은 오장부에게 당부했건만, 그와 명지는 모두 믿지 않았다.“하하하!”조천우는 정신을 차린 후 웃음을 터뜨렸다.“이 봐, 주 영감탱이, 이게 바로 주씨 가문에서 데려온 고수란 말이야? 정말 볼품없네.”“그러게 말이야. 이런 쓸데없는 놈을 내보내다니, 부끄럽지도 않아? 완전히 죽으려고 나온 거잖아.”조명휘는 눈빛에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이때 삼촌과 조카 두 사람은 육 대사를 더욱더 숭배하게 되었다.역시 선조님의 제자는 실력이 막강했다.그러나 주동필은 조천우의 말을 듣고 난 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오장부를 바라보며 물었다.“오 도장님, 어떻게 할까요?”“스승님, 저를 보내주세요. 제가 사형 대신 복수하고 싶습니다.”유일하게 남은 꼬마 도사는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나 오장부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명봉아, 넌 뒤로 물러나. 이 스승이 직접 나서야겠어.”그는 실력이 가장 강한 제자였던 명지조차 육 대사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작은 제자 명봉도 같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오장부는 천천히 걸어 나가며 육 대사를 노려보았다.“내가 마지막으로 자네에게 묻겠네. 자네의 스승은 누구인가?”“곧 죽을 사람이 내 스승님을 알 자격이 있는가? 빨리 와서 죽음이나 맞이해. 이제 지옥 가면 염라대왕에게 물어봐.”육 대사는 무심한 듯 웃었다.“이 무례한 애송이가 감히 날 얕보다니!”오장부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평소에 성격 좋던 그도 이 순간에 화가 나 더는 상대를 봐 주지 않기로 결심했다.곧바로 그는 소리를 지르더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육 대사
“무술도 못하는 애송이 자식이 감히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최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너...”명봉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주하은은 그 광경을 보고 다급히 제지했다.“서준 씨, 아무 말이나 하지 마요. 우린 무술을 못하니까 그냥 조용히 지켜봐요.”이때, 그녀의 마음속에서도 최서준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조금 생겨났다.‘서준 씨도 참, 모르면 가만히 있으면 되지. 왜 여기서 쓸데없는 말을 하는 거야.’게다가 오 도장님은 주씨 가문에서 데려온 고수인데 어디 상대를 추켜올리며 자신의 위엄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주동필도 눈살을 찌푸렸다.“그래요, 최 선생, 우린 입 다물고 있자고요. 오 도장님의 주의력이 분산되겠어요.”그러나 육 대사와 결투하고 있는 오장부도 그의 말을 듣고 화가 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자식이, 내가 이기면 널 제대로 혼내주겠어!”몇 명이 자신의 실력을 못 믿는 것을 보고 오장부는 최서준을 욕했다. 그러나 최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반대편에 있는 조천우와 조명휘도 가슴이 졸였다.주씨 가문과 조씨 가문에서 모셔 온 실력이 가장 강한 두 사람이 붙었으니, 승패는 이 결투에서 갈릴 것이다.예상대로 오 도장과 육 대사의 다섯 번째 매치에서 오 도장은 육 대사에게 잡혀 주먹을 세게 맞았다.퍽!오 도장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뒤로 십여 미터 날아갔다.“오 도장님?”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동필, 주하은, 명봉 세 사람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들은 눈을 뜨고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오 도장처럼 강한 사람도 패하다니.그러나 그들로 하여금 더 놀라게 만든 것은 최서준이 조금 전에 한 말대로 마침 다섯 번째 주먹일 때 오장부가 패한 것이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명봉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좋아요, 좋아!”“육 대사는 무적이네요!”조천우와 조명휘 두 사람은
이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얼어붙었다.육 대사조차도 멍해졌다.한순간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입을 벌려 말하고 있는 최서준을 쳐다보면서 믿을 수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조명휘가 가장 먼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죠? 이 자식이 지금 자기가 오씨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거예요?”“하하하. 내 생각에 이 자식은 자신이 죽을 것 같으니까 눈을 감기 전에 멋진 척하려는 것 같은데?”조천우도 뒤로 넘어갈 듯 웃었다.두 사람은 최서준의 말을 전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이 육 대사가 얼마나 강한지 봤고, 오장부도 그의 상대가 안 되었으니 하물며 이 자식은 어떻겠는가?그러나 절망에 빠져 있던 오장부는 눈을 번쩍 뜨고 말을 한 사람이 최서준인 것을 알아차리고는 다시 힘이 빠졌다.‘이 자식이,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큰소리를 치고 있는 거야.’최서준은 오장부가 못 들은 줄 알고 다시 한번 말했다.“오 도장님, 나한테 사과하면 목숨을 살려줄게요.”그는 오장부에게 호감이 없었다. 오장부는 허세를 부리고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친 데다가 속 좁으며 심지어 조금 전에 자신을 욕하기까지 했다.하지만 어쨌든 그는 주동필이 모셔 온 고수이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기만 하고 구하지 않으면 너무 한 것 같았다.그래서 최서준은 오장부에게 사과를 하면 살려주겠다고 말한 것이다.최서준이 몇 번이나 자신더러 사과하라고 하자, 오장부는 조금 화가 났다.하지만 자신이 곧 눈을 감을 것을 생각하자 사과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았다.오장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최서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최서준, 미안해요. 전에 내가 실수한 게 있으면 절대 마음에 두지 말아요.”“아주 좋아요.”최서준은 웃으면서 다가왔다.“오 도장님이 진심으로 사과한 것을 봐서라도 한 번 구해 드릴게요.”그가 육 대사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고 주하은이 다급히 그를 말렸다.“서준 씨, 뭐 하는 거예요? 서준 씨는 저 사람의 상대가
"죽을래?"조명휘는 완전히 화가 나서 말했다."육 대사님, 저 사람을 처리하세요! 절대 죽이지는 마세요. 그러면 재미없으니까요!"육주완은 살기를 가지고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입술을 핥았다. 그는 혈기왕성하게 말했다."이놈아, 네 사지를 다 잘라내고 네 몸을 농황산에 담가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게 할 거야!""죽어!"그가 땅을 "쿵" 딛자 땅이 갈라졌고 그 힘을 빌려서 쏜살같이 빠르게 최서준을 향해 날아왔다.이 모습을 본 주하은과 주동필 등 사람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망했어, 서준 씨 이제 망했어!'오장부는 더욱 송구스러워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늙고 무능해서 너를 말려들게 했구나.'육주완의 동작을 본 조명휘는 목이 졸린 수오리처럼 흥분하며 말했다."조명휘, 긴장해. 이번에는 아무도 너를 구해줄 수 없어.""걱정 마, 내가 김지유 그 천한 놈을 잘 돌봐줄게. 내가 놀고 질리면 그녀를 거지들에게 던져줄 거야!"흥분한 조명휘의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 그는 지금처럼 마음이 후련한 적이 없었다고 느꼈다.최서준은 시종일관 편안하게 그림자처럼 자신을 덮치는 육 대사를 조용히 지켜봤다. 육주완이 그에게서 2미터도 떨어지지 않았을 때, 최서준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한 방 받아라! 만약 네가 죽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용서하겠다!"말을 마치고 그는 훤칠한 오른손을 뻗어 간격을 두고 육주완을 향해 가볍게 주먹을 날렸다. 순간 극도로 갈고 닦은 푸른 주먹의 힘이 그의 손에서 번개처럼 솟구쳤다."쾅쾅쾅!"그 순간, 사람들은 그들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최서준과 육주완 사이의 땅에는 마치 지면 위의 맹렬한 번개가 육주완을 덮치듯 길게 찢어져 있었다.흙이 바깥으로 밀려나더니 순식간에 연기 같은 먼지가 일었다.육주완은 몸이 경직되어 얼굴에 두려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경기를 밖으로, 경기를 밖으로 하는 건 무술 종사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야.""이 놈이 무술 종사라니!"그는 놀라서 혼비백산할 뻔했는데, 지금 피하기에는 이미
지금 조명휘의 눈동자가 시뻘겋게 달아오른 것은 지금 그의 두려움이 극치에 달랐다는 표현이었다.옆에 있던 조천우는 공포에 질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들 조씨 집안에서 청해 온 고수이자 조의 제자가 최서준의 주먹 한 방에 죽었다. 이건 환각보다도 10만 배나 더 믿을 수 없는 사실이어서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의 눈에 최서준은 개미와도 같은 존재였다. 예전에 주씨 일가와 김지유가 최서준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조명휘는 진작에 그를 죽였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생각했던 개미 같은 존재는 무도 고수였고, 노조의 제자들도 그의 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현실이 그에게 알려주고 있었다.이것을 그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하느님은 그에게 화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보다 더 터무니없는 농담을 했다.최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갔다."두근!"조명휘는 깜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떨었다."둘째 삼촌, 어떡하죠?""내가 마비시켜줄게!"조천우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에 뺨을 한 대 때렸고 그의 얼굴 절반이 부어올랐다.그는 최서준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절 놓아줘요. 이 모든 것은 조명휘라는 짐승이 저지른 일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당신에게 미움을 산 적이 없어요.""이 짐승 같은 놈은 당신 처분에 맡길게요.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제발 날 용서해 줘요."조천우는 용서를 빌면서 조명휘를 가차 없이 팔아넘겼다. 그의 말을 들은 조명휘는 눈이 휘둥그레져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그래요?"최서준은 미소를 지었고 눈에 있는 살기는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기회를 줄게. 네가 대중 앞에서 그를 죽이면 널 놓아줄게, 어때?"이 말이 나오자 조천우와 조명휘의 얼굴빛이 일제히 변했다. 두 사람은 최서준이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다. 이건 그들한테 자기들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게 하는 것이었다."왜, 싫어?"최서준의 눈빛이 싸늘했다."아니, 기꺼이!"조천우는 몸이 움찔했다."둘째 삼촌!"조명휘는 가
그 앞에 선 조명휘는 꼼짝도 하지 않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어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없는 듯했다.조천우가 50대에 가깝기 때문에 하지만 체력은 젊은이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명휘가 오랫동안 술에 빠져서 사는 바람에 몸은 망가진 지 오래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어찌 조천우의 상대가 되겠는가."살아남기 위해 친조카까지 죽이다니 사람도 아니네."조천우는 그녀의 비아냥을 무시한 채 환심을 사며 최서준을 바라보았다."대사님, 죽였으니까 전 살 수 있는 거죠?""아니.""놀리는 거야? 사기꾼, 이 사기꾼아!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니!"조천우는 피를 내뿜으며 말했다."너희 조씨 가족을 상대하는 데는 신용을 지킬 필요가 없어."최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아아아악!"조천우는 처절하게 소리를 질렀다."이 쥐새끼가, 넌 편히 죽지 못할 거야. 너는 절대 편히 죽지 못할 거야. 우리 조씨 집안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마침 나도 조씨 가문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어."최서준은 빙긋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고 귓가에 속삭였다."죽기 전에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내가 바로 조씨 가문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찾던 한성 보육원의 잔당이야! 처음부터 당신 조씨 집안의 결말은 정해져 있었어!""마음 편히 가. 내가 곧 그들을 내려보내서 너와 만나게 할 거니까!"조천우는 몸을 심하게 떨었고 눈에는 충격의 빛이 역력했다. 갑자기 큰소리로 외치더니 입을 벌리고는 최서준에게 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머리는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최서준은 그의 머리와 조명휘의 머리를 옷으로 감싸고 주동필 등에게로 몸을 돌렸다.눈앞의 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주하은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토하기 시작했다. 주동필은 그나마 침착했다.필경 일찍이 전쟁터에서 싸울 때, 직접 적의 머리를 베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은 여전히 충격적이었다.왜냐하면 최서준의 일련의 깔끔한 수법으로 보았을 때, 분명히 한 두 번 한 일이 아니기
지금의 오장부는 이전의 거만함에서 완전히 벗어나 최서준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최서준이 무술 종사라는 이유만으로 말이다."오 도장님, 사양하지 마세요."다음 순간 그의 손바닥이 번개처럼 오장부의 어깨를 덮쳤다. 오장부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따뜻한 온기가 몸 안으로 밀려들어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한 손으로는 사람을 죽이고 한 손으로는 사람을 구하다니."그는 마음속으로 더욱 놀라며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감사합니다, 종사님!"최서준은 그제야 몸을 돌려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주하은을 바라보며 말했다."아가씨, 괜찮으세요?""많이 좋아졌어요."주하은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호의호식하여 왔으므로 방금 같은 장면을 보고 위까지 다 토해낼 것 같았다.순간 주하은이 최서준을 바라보는 눈빛에 경외심이 생긴 것 같았다. 한 주먹에 무술 고수 한 명을 때려죽이다니. 최서준이 무술자일 뿐만 아니라 실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최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어르신, 현장은 치워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주동필도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다만 조명휘와 조천우가 죽었으니 조씨 집안이 미쳐버릴까 봐 걱정이에요."그는 주씨 가문이 조씨 가문의 복수를 당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최서준은 그의 속마음을 알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 "어르신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책임을 저에게 떠넘기세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이어 몇 사람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달호수를 떠났다.그가 떠나자마자 주하은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할아버지, 정말 서준 씨에게 책임을 떠넘겨야 합니까?" "지금으로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주동필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조씨 일가의 실력이 주씨 가문보다 훨씬 강했기 때문에 만약 조씨 일가가 모든 것을 걸고 주씨 가문에게 복수한다면, 진가가 정말 감당할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위해 생각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