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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주동필이 고개를 끄덕이려고 할 때 오장부 뒤에 있던 꼬마 도사가 냉소를 흘렸다.

“당신을 데리고 가서 뭐 해요? 당신 같은 평범한 사람이 가봤자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짐만 될 뿐이라고요.”

“제 사형 말이 맞아요. 우리는 이번에 싸움을 하러 가기에 피를 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때 가서 바지에 오줌을 지리려고?”

다른 한 꼬마 도사가 빵 터지며 최서준을 모멸에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최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절대 당신들의 발목을 잡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죠.”

최서준이 현장으로 가서 보려고 하는 이유는 주동필과 그외 사람들의 안전이 걱정되어서였다. 어쨌든 주씨 가문은 그 때문에 조씨 가문의 미움을 샀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주동필은 최서준이 기어코 가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최 선생은 저희랑 같이 가요.”

오장부는 미간을 찌푸렸다.

“주 어르신, 미리 드릴 말씀이 있어요. 조금 있다가 전 당신들의 안전만 지켜드릴 수 있어요. 이 자식의 생사는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문에 들어와서부터 지금까지 오장부는 최서준이 쭉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연히 그에게 좋은 얼굴을 보인 적이 없었다.

최서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지켜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흥!”

오장부는 콧소리를 내며 그를 무시하고 속으로 꿍꿍이를 품었다. 만약 조금 있다가 진짜로 예상 밖의 일이 발생한다면 절대 그를 구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모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길로 씩씩하게 결전 구역, 달 호수로 향했다.

달 호수는 남양의 변두리에 있었다.

그들이 달 호수 옆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들어온 것은, 마치 그믐달이 땅에 드리운 것 같은 왕벽호였다. 호수의 중심에는 인공으로 만든 작은 섬이 어렴풋이 보였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자, 호수 면에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며 조롱조롱 연뿌리가 바람을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게 마치 아름다운 치마를 입은 여성이 바람을 맞으며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그리고 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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