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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승자가 가려지다

그날 이후.

시영은 밖에서 더욱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였다. 누구나 시영을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지혜롭고 유머러스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시영의 마음속 공허함이 점점 커져갔다. 그 고통을 어디에도 발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영은 매일 밤 케빈을 괴롭히려고 했다. 시영은 케빈의 고통스러운 모습과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케빈을 괴롭혀도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시영이가 그를 좋아하던 시절처럼, 시영이가 아무리 다가가려고 해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영의 화려한 외모에서 피비린 내가 나기 시작할 즈음, 그녀는 도준의 가족이 폭동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도준 일가가 죽었다고 말했다.

시영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그렇게 강했던 도준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있었는지.

민씨 가문은 어두운 구름에 휩싸였고 민용재가 마지막 승자가 되었다.

그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시영은 유학을 선택했다. 낯선 집에서 시영은 늘 술에 취해 있었다. 창문을 보자 시영은 숨이 막힐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손에 든 술병을 창문에 내리쳤다.

창문은 질이 좋아서 깨지지 않았다. 시영은 만족하지 않고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집어던졌다. 결국 “팡” 소리와 함께 유리가 깨졌다. 밖의 비와 눈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신선한 공기와 차가운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오자 커튼이 휘날렸다.

시영은 앞뒤로 몸을 흔들며 크게 웃었다. 그녀는 바닥의 유리 조각을 무시하고 다가가 손을 들어 밖의 빗물을 받았다.

그 순간 누군가 시영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이거 놔!”

케빈은 처음으로 시영의 명령을 어기고 그녀를 침대에 놓고 약을 찾아 그녀의 발에 박힌 유리 조각을 치료해 주었다.

케빈은 눈썹을 찌푸린 채로 시영의 상처를 소독해 주었다. 시영의 발바닥은 이미 피투성이였다.

케빈이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시영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는데, 시영은 그가 조심스럽게 붕대를 감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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