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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1화 돌아오다

케빈은 경성을 떠나던 날 자신에게 육신만 남은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황야로 추방된 기분이었다.

케빈은 시윤을 아가씨라고 부를 수 없었다.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아가씨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

다행히도 시윤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신경 쓰는 사람은 오직 도준이었다. 시윤은 케빈보다 더 대담했다. 그녀는 도준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남자는 다가가기만 해도 산산조각이 날 수 있는데 더구나 그와 얽히려 하다니.

하지만 이런 일은 케빈과 상관이 없었다. 시윤을 따르던 중 케빈은 자신을 대신한 남자가 송민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송민우는 시영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사람이다. 시영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사람이다. 또한, 시영이가 인간 세계로 돌아가는 입장권이기도 했다.

케빈은 자신의 후반생이 이대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재혁이 그를 찾아왔다.

비록 케빈이 시영에게 손댄 사람들을 죽였지만 민용재 일가는 여전히 그때의 동영상을 빌미로 케빈을 위협했다. 그래서 케빈은 이번에 자기 손으로 모든 것을 완전히 끝내기로 했다.

사실 케빈은 감옥에 갈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용서받을 기회를 너무나 필요로 했기에 스스로 자수했다. 케빈은 시영의 마지막 칼이 되어 자신의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인생을 끝내려 했다.

하지만 그가 예상치 못한 것은 시영이가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시영은 생각했던 것처럼 평온하게 지내지 않았다. 시영은 화를 내며 케빈의 생각을 지적했고 죽으려는 케빈을 막아 나섰다.

왜...

자신은 이렇게 썩어빠진 존재인데 시영은 왜 여전히 자신을 살리려는 걸까. 혹시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는 걸까...

...

쿵-

천둥소리가 울리며 시영은 악몽에서 깨어났다.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 누군가가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눈을 뜨자 케빈이 보였다.

케빈이 돌아왔다.

시영은 어둠 속에서 그를 바라보았다. 케빈은 떼어내려 했지만 끈질기게 시영에게 붙어있는 독종 같은 존재였다.

케빈이가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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