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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좋아하는 마음은 숨겨지지 않아요

“그럴 리가요...”

성연신이 단호하게 말했다.

“확실해요, 연신 씨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어요.”

심지안이 심드렁한 말투로 대답했다.

“나도 그렇게 느껴졌어요.”

민채린이 잔뜩 흥분한 채로 심지안을 보며 말했다.

“그렇죠? 역시 제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요. 딱 봐도 좋아죽을 것 같은 얼굴이었잖아요!”

“맞아요. 눈빛은 속일 수 없어요.”

보기에는 순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곰인척하는 여우였다.

“맞아요, 제가 싫어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여자가 여자를 볼 때의 직감은 생각보다 정확했다. 소민정이 두 사람에게 실례한 것은 없지만,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소민정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되었다.

‘곰인척하는 여우가 틀림없어, 말끝마다 연신 오빠라고...’

심지안은 대놓고 맞장구를 치지 않았지만 민채린의 말에 백번이고 동감했다. 심지안도 소민정이 어딘가 신경 쓰였다.

성연신은 흠칫하더니 약간 당황한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두 사람한테 실례한 거라도 있었어요?”

‘민정이는 두 사람과 잠깐 인사를 나눈 게 다였잖아, 무슨 일 있었나?’

민채린은 고개를 푹 숙이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 같았다.

“계속 곁에 둔다면, 언젠가 지안 씨의 심기를 건드릴 것 같은데요?”

성연신은 잠깐 멈칫하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옆자리에 앉은 심지안을 바라보았다.

“신경 쓰인다면 다른 도시로 보낼게요.”

심지안은 눈만 깜빡이다가 말을 이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전혀 상관없어요.”

‘어차피 세움 주얼리의 위기가 해결되면, 아이를 공동으로 키우는 것 이외에 아무런 교류가 없을 거니까...’

“아니요, 똑같은 비극을 두 번 맞이 할 수는 없어요.”

당시 임시연이 돌아왔을 때, 장학수가 민채린과 비슷한 말로 그에게 경고했었다. 심지안과 임시연이 계속 연락을 주고받게 둔다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성연신은 그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할 수는 없었다. 성연신은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원천에서 차단하려고 한다. 오해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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