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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연신 오빠는 제 오빠니까요

다음 순간, 성연신이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손목시계를 한 번 보고 시간을 확인했다.

소민정은 전혀 개의치 않고, 어린애처럼 재잘거리며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오빠, 우주가 저를 좋아할까요?”

성연신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거야.”

성우주는 비록 성격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소민정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그의 팔을 감싸 안았다.

“우주랑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낮의 햇빛이 심지안의 가냘픈 어깨에 내리쬐어 따뜻함을 느껴야 할 순간이었지만, 지금 그녀는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남자의 말은 다 거짓말이야. 소민정이 나보다 중요하지 않다느니, 아무도 우리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느니, 전부 그 순간만의 말이었어. 그를 믿을 필요가 없어.’

소민정의 속셈은 뻔했다. 성우주와 친해지는 척하며 자연스럽게 성연신에게 다가가려는 것이었다.

심지안은 차가운 눈빛으로 눈을 가늘게 뜨며, 성큼성큼 그들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이런 수법이 치졸하다고 생각했고 매우 불쾌했다.

‘누구도 우주를 이용하려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그 가식적인 얼굴을 내가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니까...’

성연신은 순간 멈칫하며, 민채린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즉시 팔을 뺐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러지 마, 난 이런 스킨쉽 불편해.”

소민정은 입술을 삐죽이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저와 안철수 씨도 이렇게 지내요. 우리 모두 루갈의 한 가족이니까, 별생각 없었어요.”

“친형제도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할 텐데, 두 사람은 고작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이일 뿐이잖아요? 어느 회사 동료가 이렇게 친밀한 스킨쉽을 하죠?”

심지안은 비웃으며 말했고, 소민정에게 일말의 체면도 남겨주지 않았다.

성연신의 눈에는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고, 곧 기쁨으로 가득 찼다.

“언제 온 거야? 우주 데리고 점심 먹으러 가려고 온 거야?”

심지안은 그를 힐끔 쳐다보고 대답하지 않았다.

“...”

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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