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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심지안은 성연신을 너무 몰랐다!

심지안의 속눈썹이 정처 없이 떨렸다. 심장은 마치 무언가에 맞은 듯 설렘에 뛰기 시작했다.

때로 여자는 돈보다, 넘치는 사랑이 필요했다. 온 마음, 온 눈동자에 그녀만이 담겨있는 깊은 사랑 말이다.

성연신이 이상함을 감지하기 전에 심지안은 시선을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달걀 볶음밥이요.”

“알겠어요.”

성연신은 대답하고는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안철수는 잠시 반응을 못 하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젓가락을 놓고 주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제야 성연신이 직접 요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철수가 놀라움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대표님, 밥할 줄 아세요?”

성연신은 별걸 다 물어본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

“지금 의심하는 건가요?”

“아니요!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요...”

말을 이어 나갈수록 안철수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안철수는 조금 억울했다, 대표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할 줄 알아요. 봤어요.”

심지안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어줬다. 그녀는 턱을 괴고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하지만 한 번밖에 못 본 것 같아요. 철수 씨가 못 본 것도 당연한 일이죠.”

안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대표님은 쉽게 주방으로 가지 않으시죠. 매번 아가씨를 위해서 직접 요리하나 봐요.”

‘보아하니 대표님이 정말 아가씨를 아끼시는 것 같네.’

심지안은 시큰둥하게 눈을 흘겼다.

“오육년간 저를 위해서 두 번밖에 안 했는데, 치켜세울 필요 없어요. 고마워요.”

성연신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는 배고프다고 하면 해줄게요. 제가 한 밥만 먹어요.”

심지안이 놀라움에 입을 벌렸다. 뭐라 답할 새도 없이 냄비가 달궈지자, 그는 얼른 몸을 돌렸다.

성연신의 듬직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지안은 잠시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에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 끌렸다, 또한 별 볼 일 없는 전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려고 자존심마저 버린 채 그를 유혹해서 사귀게 되었다.

하지만 심지안이 좋아하는 건 성연신의 얼굴뿐만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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