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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엄 교수를 만나다

엄 교수는 도윤지의 언어가 조금 거슬려 불쾌했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마. 특히 상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면 안 돼.”

도윤지는 입술을 비쭉 내밀고 감히 교수님의 말을 반박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최면술을 받는 환자는 엄청 드물었다. 그래서 엄 교수는 심지안에 대해 인상이 꽤 깊었다.

‘심지안이 고청민이랑 헤어졌으면 그녀의 병을 돌봐 줄 사람이 없는 거 아니야…’

엄교진 교수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핑계를 대서 도윤지를 내보냈다.

그러고는 심지안의 연락처를 찾으려고 혼자서 인터넷으로 그녀의 자료를 찾아 헤맸다.

나이가 들고나서 컴퓨터를 쓰는 일이 적었다. 엄교진은 눈이 빠지도록 찾아서야 심지안의 SNS를 찾았다.

DM을 어떻게 보내는지 몰라서 임 교수는 바로 심지안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심지안 씨, 안녕하세요. 저는 제명 심리연구소의 교수입니다. 당신과 소통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보면 연락해 주세요.]

임교수는 이 댓글이 모든 사람한테 공개되는 줄도 모르고 댓글을 남겼다.

[저기요, 연락처를 묻고 싶으면 DM을 하시지. 근데 유부녀를 이렇게 대놓고 건드리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하하하, 그 와중에 교수인 척을 하네. 네가 교수면 난 CEO다.]

[제발요. 나이도 많으신 분이 편히 남은 날을 즐기면 안 좋나? 여기서 웬 지랄!]

[잠깐만! 이 사람 진짜 교수님인 것 같은데. 실명인증이 되어있어!]

[참 나. 연구소의 엄 교수님이시네! 아주 업계에서 거물급인 사람이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었습니다.]

엄 교수의 댓글 아래 하도 많은 사람들이 대댓글을 달아서 이 댓글은 엄청 빠르게 제일 위로 올라갔다.

저녁에 자고 일어난 심지안은 이 댓글을 보고 새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매우 감격스러웠다.

‘예약하기 너무 어려워서 못 갔는데 이렇게 제 발로 찾아오다니! 참 기적이야!’

‘근데 엄 교수님께서 왜 주동적으로 나에게 연락을 주셨지?’

이 점에 대해 심지안은 아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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