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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장 속이는 것은 싫어

성연신은 눈물로 얼룩진 양복바지를 바라보더니 벌떡 일어나 짜증을 내며 말했다.

“차가 아래층에 있으니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소민정은 성연신의 짜증 어린 표정을 보더니 어안이 벙벙해졌다.

‘내가 이렇게까지 울었는데 오빠는 달래주지 못해도 짜증을 내다니!’

심지안이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좀 더 예뻤을 뿐이다.

‘좀 더 이쁘다고 오빠를 홀려버렸어. 나도 이쁜데...’

소민정이 떠나지 않자 성연신은 눈꼬리를 내리깔고 회의실에 성큼성큼 들어가 문을 콱 닫았다. 마치 그들을 회의실 밖에 격리하는 것 같았다.

소민정은 표정이 굳어지며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가 보광 그룹을 나서자마자 그녀를 바래다주는 안철수를 보았다.

소민정의 마음에는 갑자기 계책이 떠올랐다. 그녀는 힘껏 허벅지를 꼬집고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안철수의 품 안으로 안겼다.

“엉엉, 난 너무 슬퍼요. 나랑 술 한잔하실래요?”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빌딩 아래에 멈추자, 차창이 내리며 고운 얼굴이 드러났다.

심지안은 여유롭게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내친김에 휴대폰을 꺼내 그들에게 ‘찰칵’하고 사진을 찍어 민채린에게 보내주었다.

민채린은 이내 답장을 보내왔다.

“내 말이 맞아. 소민정은 여우 같은 년이야! 저 바보처럼 웃는 미련한 꼴을 봐. 징그러워 죽겠어.”

심지안은 어쩔 수 없이 웃었고, 긴장이 조금 풀렸다. 민채린은 안철수를 마음에 두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녀는 일부러 ‘알콩달콩’한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뒷문으로 차를 몰고 간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

심지안은 여우 같은 소민정에게 관심이 없었고 지금 더 중요한 일을 처리하러 가야 한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그녀는 성동철과 함께 엄교진 교수를 만나러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외할아버지 외에는 가족이 없었다.

어찌 보면 성우주의 아버지로서 성연신도 가족에 맞먹는 셈이다.

성연신은 감당 능력이 강하고 생각이 민첩하여 돌발상황에 닥쳐도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만약 운이 나쁘다면 심지안의 병은 치료할 방법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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