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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난 그런 거 절대 안 봐주니까

안철수는 말없이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이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더는 민채린을 상대하지 않고 말이다.

영상은 길지 않았다. 2배속으로 영상을 다 본 다음 심지안은 고개를 돌려 성연신에게 말했다.

“민정 씨가 이런 식으로 제 죽에도 약을 탔을까요?”

무고한 얼굴로 그녀는 악독하고 비열한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겉모습으로만 봤을 때는 확실히 다른 사람의 의심을 사기 어려워 보였다.

특히 소민정은 예전에 잘해온 전적이 있었기에 너무 설치지 않는 한 남은 생은 루갈과 함께 무난하게 살 수 있었다.

성연신이 차가운 눈빛을 지으며 말했다.

“소민정을 이렇게 쉽게 루갈에서 보내줄 수는 없어요.”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 결국 자신도 피해를 보는 상황인 것이다.

자신도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 뻔하면 과거는 제쳐두고 진작 단념했어야 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사람은 변하리라는 것을 성연신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소민정의 변화도 불가피했다.

다만 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건 처음부터 소민정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안철수도 소민정을 필터 낀 눈으로 바라보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상관없다.

모든 필터는 그들 사이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 여지를 남기지 않고 한 방에 깨져버릴 것이.

심지안은 그를 흘끗 쳐다보고는 말없이 핸드폰을 뒷좌석에 있는 안철수에게 건넸다.

안철수는 고개를 떨구고 머리를 흔들며 낮게 말했다.

“안 볼래요.”

“상처받았어요?”

안철수는 고개를 더 숙였다.

“조금요.”

소민정은 그에게 있어 늘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

그가 속상해할 때, 그녀는 그를 격려해주었다.

그가 꾸중을 들었을 때, 그녀는 그를 위로해주었다.

루갈이 막 설립되었을 때, 소민정은 안철수에게 매우 좋은 사람 같아 보인다며 의지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 뒤, 그녀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자 안철수는 거의 죽을 만큼 괴롭고 슬퍼했다. 하지만 다행히 상연신이 해외에서 유명한 의사를 데려와 그녀를 살려냈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가 지나 그녀는 마침내 깨어났다.

하지만 눈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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