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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심지안을 제거하기 위한 동맹

작고 습하고 낡아빠진 숙소는 꿉꿉한 냄새를 풍겼다.

임시연은 회색 린넨 롱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화장기가 없는 얼굴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이미 바랜 테이블을 손가락 끝으로 쓸어내며 서서히 눈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눈물이 고인 두 눈에 숨길 수 없는 분노가 넘쳐났다.

“심지안이 선을 넘은 거예요. 성연신을 놓아줬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지긋지긋한 이 싸움을 끝내지 않고 저와 석환 씨 사이를 강제로 갈라놓으려고 해요. 덕분에 저는 집도 없이 떠돌고 있어요. 이 세상에서 심지안이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저일 것입니다. 이래도 저를 믿지 못하겠어요?”

소민정은 시선을 돌리며 얼굴에 두려움이 스쳤다.

“당신이 심지안을 싫어하는 걸 알고 있고, 나도 그녀를 싫어하지만, 우리에겐 심지안을 적대할 만한 힘이 없어요.”

“우리의 손에 피를 묻힐 필요는 없죠.”

“세부적으로 말해봐요.”

“안철수 씨가 민정 씨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지금 그는 성연신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부하죠. 안철수 씨를 이용해 보아요.”

이 말을 들은 소민정은 단번에 임시연의 뜻을 알아챘다. 그리고 어제 안철수가 망설이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분노를 느꼈고 경멸하는 어투로 대답했다.

“안철수 씨는 그저 겁쟁이일 뿐이에요. 연신 오빠 앞에서는 방귀도 못 뀔 거예요. 그에게 큰 기대를 걸 수는 없어요.”

“그것은 민정 씨가 그에게 준 유혹이 부족해서 성연신을 배신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죠.”

“하하하, 안철수 씨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요. 그는 연신 오빠의 하인인데, 어떤 개가 주인을 배반하겠어요?”

임시연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개가 주인을 물어 죽인 사례는 끊임없이 나타났어요.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자신의 매력을 믿어요.”

소민정은 그녀를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저에게 위험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면서 스스로는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럴 리가요... 저도 안철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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