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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위험한 생각

엄 교수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머리를 흔들었다.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진정제를 주사했습니다. 정확한 상태는 깨어나서야 알 수 있습니다.”

“대략 언제 깨어나나요?”

성연신이 다그치며 물었다.

“하루에서 사흘 정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엄 교수가 말을 이었다.

“여기서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 가서 쉬세요. 환자가 깨어나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엄 교수는 성연신이 쉽게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 느끼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도윤지에게 심지안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지시했다.

성연신은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하고, 심지안의 침대 옆으로 빠르게 걸어가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귀 뒤로 넘겼다. 그는 심지안의 입술이 갈라진 것을 보고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간호사에게 면봉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적셔주었다.

“듣고 있어? 멍때리고 무슨 생각하는 거야?”

엄 교수가 도윤지를 바라보며 언짢은 기색을 띠고 말했다.

그러자 도윤지는 급히 성연신에게서 시선을 떼고, 주의 사항을 메모하기 위해 노트를 꺼냈다.

“계속 말씀해 주세요.”

“그게 다야. 주로 환자의 심전도 변화를 관찰해야 해. 이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즉시 나에게 알려야 해. 약물은 세 시간마다 교체해야 하고, 탁자 위에 있는 병들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주삿바늘을 뽑아야 해.”

“네, 알겠습니다.”

엄 교수님은 지시를 내리고 떠났다. 그는 도윤지의 의미심장한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도윤지도 성연신이 있는 쪽을 응시하다가 뒤이어 떠났다.

휴게실.

도윤지가 막 앉았을 때, 집에서 부모님이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번에 말한 맞선 상대는 마음에 드니? 마음에 든다면 만나보렴. 이제 나이도 적지 않으니, 결혼할 때가 되면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지 않겠니? 너희 아빠와 내가 너를 도울 수 있을 때 서둘러 결혼해야지...”

“엄마, 그만 하세요. 그 남자는 서른 살이나 됐는데, 월급으로 고작 300만 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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