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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봉쇄된 연구소

정욱은 어째서인지 눈앞의 여자가 수상하다고 느꼈다. 그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형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도윤지는 그의 눈빛을 눈치채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건가요? 왜 계속 저를 쳐다보시는 거죠?”

정욱은 머쓱하게 웃으며 아무 일 아니란 듯 말했다.

“아니... 다름이 아니라...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정욱은 속으로 자기 뺨을 후려갈겼다.

‘양심 없는 짓이야! 눈 뜨고 거짓말하는 것보다 더 양심 없는 짓이야! 벼락 맞지는 않겠지?’

도윤지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얼굴에 수줍음을 띠고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자신이 심지안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고작 비서 따위는 성이 차지 않았다.

“정욱 씨, 무슨 소리예요!”

진유진은 언제 왔는지, 그녀는 병실 입구에 서서, 두 손을 허리에 짚고, 화난 얼굴로 그에게 소리쳤다. 그녀는 거의 그 자리에서 정욱을 때릴 뻔했다.

‘예뻐? 어디가 예뻐! 어젯밤에 고백해 놓고 오늘 바로 딴 여자에게 작업이야? 이런 미친X!’

정욱은 진유진의 눈빛을 마주치자,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스스로도 이 상황을 해명할 길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괜한 소리를 해서... 이제 어떡하지?’

도윤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지만, 오히려 허영심이 배가 되었다. 일부러 가슴을 펴고 진유진 앞을 지나가는 것은 소리 없는 자랑 같았다.

“화내지 마세요, 전 이런 타입을 좋아하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진유진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정욱을 내보내고 혼자 심지안을 보살피려 했다.

정욱은 어쩔 수 없이 병실에서 나갔다.

진유진은 의자를 끌고 심지안의 병상 곁으로 가서 하소연했다.

토라진 눈빛으로 링거 튜브에 공기가 있는 것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녀는 사람을 찾기 위해 엉덩이를 의자에서 떼고 문 쪽으로 향하다가 밖에서 성연신과 부딪혔다.

그녀는 링거 튜브를 짚으며 말했다.

“때마침 잘 왔네요. 빨리 의료진을 불러요. 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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