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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고청민과 하지원의 청첩장

고청민이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갑작스럽게 충격으로 걷잡을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꼈다. 희귀암은 전 세계에 100명도 없을 수 있는데, 하필이면 그녀가 가장 아끼는 친구가 걸리다니...

민채린은 도저히 그를 구할 수 없었고, 기껏해야 병세를 늦출 수 있을 뿐이었다.

앞으로 그녀는 그가 화학요법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될 것이다. 탈모가 되어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고, 몸이 수척해지며, 각종 기능이 교란되고 파괴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스무 살 남짓한 젊은 나이에 한창때였다.

제경을 떠나면서도 민채린은 자신이 고청민을 구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때로는 슬펐다. 한의학도 물론 좋지만, 희귀암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화학요법으로 하는 항암치료였다.

E국에 이 분야의 의학 전문가가 있다고 들었고, 그녀는 그곳에서 배우고 싶어 했다.

성연신은 눈을 내리깔아 눈 밑의 표정 변화를 감췄다.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당신의 성의를 봐야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성연신은 고청민을 정말로 철저하게 짓밟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동철이 절대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채린은 눈꺼풀이 떨리며, 의혹이 섞인 눈으로 성연신을 바라보았다.

“간단해요, 남자 한 명을 구워삶아 주세요.”

“누구 말입니까?”

민채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너무 못생긴 남자는 곤란한데요?”

그녀는 노는 것을 좋아하고 개방된 섹스 문화를 즐기지만, 아무 남자나 갖고 놀지는 않았다.

“채린 씨도 아는 사람입니다.”

“네?”

“하지원의 오빠,하지웅이요.”

민채린은 어리둥절했다.

“하지웅을 유혹하라고요?”

“네.”

최근 며칠 동안 이사회의 사람들이 이미 협박받았다는 것을 증언하기로 동의했지만, 그들이 전매한 계약서를 누군가가 가져와야 했다.

‘계약서는 하지웅의 손에 있을 것이다. 물론, 고청민 손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

“당신 제정신이에요? 하지웅과 고청민은 한 편이에요. 제가 고청민과 친구인데, 제가 하지웅을 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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